2003-07-04 11:11

외항선사 수출입은행금융 이용 선박확보 ‘본격화’

12년 고정금리에 Put Option없고 국제협정에도 합당



외항선사의 수출입은행 금융을 이용한 선박확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7월 1일 오후 3시에 개최된 여신위원회에서 범주해운이 신청한 컨테이너선박의 건조자금에 대한 지원을 승인했다. 이로써 선주협회 회원사중 수출입은행의 금융을 이용해 선박을 건조하는 첫 번째 선사가 탄생하였다. 수출입은행이 범주해운에 지원하는 금융은 940만 달러(약112억원)으로써 총선가의 80%이다. 이번에 수출입은행이 범주해운에 지원하는 금융으로 건조되는 선박은 818TEU급 컨테이너선으로서 범주해운은 상기선박의 건조자금 차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금융중 유리한 금융을 선택하기 위해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주해운 신청 건조자금 지원 승인

그러나, 현재 수출금융과 상업금융이 금리차가 크지 않은데다 통상 상업금융이 5년째에 put option이 행사되며 금리도 3개월마다 변하는 변동금리인 점에 비해, 수출입은행 금융은 put option이 없으며 대출시점의 금리가 12년간 고정되어 금리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전혀 없다는 점 등이 범주해운이 수출입은행 금융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고로 put option은 미상환 잔액에 대해 금융선이 전액 중도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로서, 금융선은 장기대출에 따른 리스크 회피 및 금리상승시 금리인상을 위해 통상 금융계약시 5년째에 put option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명시하는 것이 관행이다.
한편 수출입은행의 선박금융은 IMF 이후 선박금융제도의 부재로 인해 해운산업의 기반인 선박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선주협회가 수년에 걸쳐 수출입은행, 해양수산부,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에 지원을 건의한 결과 2002년 12월 13일 개최된 경제장관회의에서 수출입은행자금을 국내선사에게 지원하는 방안이 승인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것이다.
수출입은행의 자금은 국내선사가 국적선 확보자금으로 직접 차입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국적선사의 해외 현지법인이 국내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선박에 대해 이 해외법인에게도 지원되며, 국적선사는 동 선박을 해외법인을 통해 직접 운항하거나 또는 해외법인으로부터 BBC HP 형식으로 용선하여 운항함으로써 탄력적인 선박확보 및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현재 세계금리가 거의 사상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적선사들은 과거 어느때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수출입은행의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인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국내선사의 외국금융차입시 협상력 강화요인으로 작용

이밖에도 수출입은행 금융의 국적선사 지원이 본격화됨으로써 외국의 금융선은 한국수출입은행과 경쟁을 해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됨으로써 국적선사들의 상업금융조달시에도 외국은행에 대해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어 지금보다 유리한 조건의 금융조달이 가능해 지는 등, 수출입은행의 해운업계 자금지원 본격화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국내외에 미치는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금융은「OECD 가이드라인」및「선박수출신용양해」의 조건을 준수하는 범위내에서 Cirr 금리로 최장 12년간 제공되며, 자기부담(Down Pay)은 20%이다.
그리고 수은자금은 달러화로 지원되므로 미국 Cirr을 기준금리로 적용하는데, 2003년 7월 현재 미국 Cirr 금리는 4.07% (미국채금리 3.07%+1%)이다.
Cirr은 국가별 상업표준금리로써, 각국이 매월 자국의 국채금리에 1%를 가산해 OECD에 통보하면 OECD가 이를 취합해 매월 각국의 Cirr 금리를 공표하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는 수출입은행의 해운업계 금융지원 본격화와 관련 향후로도 보다 원활히 수은금융이 지원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과 실무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주협회에 따르면 “담보조건”, “지급보증문제”, “신용위험가산율 적용기준” 등에 관해 수출입은행과 협의를 통해 선사에게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금융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협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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