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16 16:07

현대상선 추가 분식회계 논란

금융감독원이 현대상선에 대해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이 회사가 스스로 시인한 6천여억원의 분식회계 처리 외에 추가로 7천500억원 규모의 회계 분식이 있었다고 발표함에 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현대상선측은 추가분식 규모와 관련, 금감원과 현대상선 사이에 논란이 있다는 점을 들어 오는 22일 증권선물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나온 이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분식 규모에 대한 논란과 별도로 현대상선이 이미 밝혀진 금액 외에 추가로 분식회계처리를 했다는 점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어 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의 용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16일 "2003 회계연도 결산과정에서 대북송금액 2억달러를 포함해 6천224억원을 대손처리했다"면서 "추가분식 여부에 대해선 금감원과 회사간 논란이 있어 금감원도 최종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만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이 2000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감리 결과 매출액을 허위계상하거나 원가를 누락시키는 방법 등을 통해 1조3천800여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적발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추가분식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당시 경영진이 모두 회사를 그만둔 상태에서 분식회계 금액이 이렇게 늘어난 경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밝혀진 대북송금액 2억달러 외에도 분식회계처리된 금액중 상당액이 별도의 대북송금이나 대북사업에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측은 그러나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회사 관계자들중 누구도 대북사업 관련 추가손실과 이에 따른 분식회계 가능성을 언급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도 금감원에 나와 "2억달러는 분식회계로 알고 있지만 나머지에 대해선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분식회계를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대상선의 전 경영진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는 정확한 사실규명이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또 전 경영진 대부분이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져 분식회계로 조성된 자금의 용도는 밝혀지지 않은 채 의혹만 쌓여갈 전망이다.

현대상선측은 그러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6천여억원을 대손처리하면서 수년간 누적된 분식을 털어내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과 최근 외국인 지분율 증가로 경영권 압박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금감원에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금감원의 감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결과를 알 수 없다"면서 "증선위의 최종결정이 나온 뒤 회사의 입장을 공식 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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