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6 15:19

현대重, '그레이마켓' 자사제품 美 판매금지 소송

현대중공업 미국 판매법인은 미국의 딜러가 미연방 공해배출 혹은 안전 기준에 미달하는 자사 제품을 판매하지 말도록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 컨스트럭션 이퀴프먼트 USA는 시카고 연방지법에 낸 소장에서 미시간주 소재 장비판매딜러인 크리스 존슨 이퀴프먼트가 이른바 '그레이마켓 머신'을 영구히 판매하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그레이마켓 상품은 미국내 공해배출 혹은 안전 기준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어진 제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동차와 제약, 그리고 화장품 등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 IT 제품도 이런 범주에 속하는 케이스가 없지 않다.

현대측 변호인은 "(현대가 이를) 처음 이슈화시킨 것"이라면서 "사안이 훨씬 심각한지 여부는 현재로선 모르겠다"고 말했다.

휴렛 패커드도 지난 3월 테네시주의 재판매업체와 그레이마켓 제품으로 법정 투쟁을 시작한 후 860만달러에 타결한 바 있다.

반면 연방 순회법원은 최근 유럽 제초기 메이커가 유럽시장용으로 만든 제품의 미국내 판매를 금지한 미무역위원회(FTC) 조치를 기각하기도 했다.

휴렛 패커드는 5년 전 시스코 시스템스와 3Com 및 노르텔 네트웍스 등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그레이마켓방지연맹을 결성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그레이마켓상품 거래가 "철저한 수급 논리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 기술관련 그레이마켓 거래가 한해 400억달러 이상된다면서 이 때문에 해당 업계가 입는 피해가 50억달러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가 잘 모르고 그레이마켓 상품을 구입한 후 애프터 서비스를 받으려다 그 사실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법 딜러들도 판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 소송건을 잘 아는 미국 법률회사 관계자는 "소송이 걸린 그레이마켓 상품 규모가 100만달러가 채 못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의 소송 주요 목적은 판매를 중지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 변호인은 문제의 그레이마켓 제품이 한국에서 어떤 경로로 수입된 것인지를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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