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2 11:49

베 진출기업 인력문제로 ‘몸살’

10개중 3개사가 파업경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와 파업증가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베트남 현지 한국기업 비즈니스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한국기업들은 올해 초 근로자 임금을 작년 대비 평균 20~30% 인상했으며 10개사중 4개사들은 근로자들로부터 추가 임금인상 요구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한 방문 설문을 통해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파업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10개사중 3개사가 파업을 경험했으며 파업기간에 대해 법규상 ‘무노동 무임금’이 원칙이지만 원만한 해결을 위해 파업기간에 대해서도 임금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인력확보에도 어려움이 크다. 10개사 중 7개사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단순직보다는 숙련직, 생산직보다는 사무직 구인난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인력난의 원인은 외국계기업이 급격히 진출하면서 베트남 근로자들을 경쟁적으로 채용하기 때문. 한 업체의 경우 숙련공의 이직으로 불량품이 증가하면서 생산차질을 겪은 바 있으며 또 다른 업체는 수백 명의 근로자가 필요한데 구인난으로 최근 신축한 공장의 일부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물류비 문제와 환경비용 상승이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아마타 공단에서 호치민 시내까지 트럭 운임이 작년에는 80달러였으나 현재는 50% 상승한 120달러에 이르고 환경세 인상으로 공장 폐수 정수비도 2005년에 비해 2.3배나 급등했다.

베트남 경영환경 악화에 대해 국제무역연구원은 파업방지 및 고용인력 유지를 위해 임금 및 복지 수준을 높이고 근로자와의 유대관계 강화를 통해 이들의 요구를 사전에 파악,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장자동화와 차별화된 제품 생산, 고부가가치 업종 전환이 필요하고 현지 법무법인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의 지역별 인력수급에 대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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