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4 16:44

기획/ ’07년 구주항로 ‘햇볕 쨍쨍’ … 과연 올해도?

구주항로 운임급상승, 선사 경영실적 호전에 크게 기여
지중해지역 물량증가 구주항로 호황 견인…경쟁적 선복 투입에 과열 우려


●●● 정기선 원양 항로중 눈에 띄게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는 항로가 있는데 바로 구주항로다. 작년 한해 구주항로는 초호황을 구가했다. 구주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은 구주항로에서의 물동량 증가와 소석률 만선 기록, 꾸준한 운임 인상 등으로 ‘2007년, 활짝 웃은 한해’로 기억할 것이다. 당시 선사 관계자는 “최근 4~5년을 통틀어 최고 수송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유로화 강세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지중해, 흑해 지역으로 나가는 수출 해상물동량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구주수출항로는 그 어느 항로보다 활황세를 탔다. 하지만 이쯤되면 “이 같은 전성기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물량증가세는 기대 이상

작년 아시아-유럽간 물동량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특히, 지중해쪽 물량 증가가 구주항로 호황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유럽과 지중해로 나눠봤을 때 지중해쪽이 훨씬 강세를 보였다. 작년 구주항로운임동맹(FEFC) 회원사들의 북유럽향 물량은 17.6% 증가한 619만TEU, 지중해향은 21.8% 증가한 332만TEU로 나타났다. 북유럽향의 경우,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및 독일향 모두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중해향의 경우 이탈리아향 18.8%, 스페인 노선 12.8%, 흑해향 42.5% 증가를 나타냈다.

이 같은 유럽향 물량 고성장세는 유로화 강세에 따른 아시아 국가의 수출 드라이브와 흑해 등을 포함한 지중해 지역의 강력한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 유럽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국적 및 외국적 선사들의 작년 한해 구주항로 물동량 증가는 약 25~32% 정도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물동량 증가에 더불어 운임 역시 급격히 인상됐다. 지난 2006년 말, 2007년도 구주항로의 꾸준한 물량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연초 1월부터 운임인상계획이 있을 것이란 발표가 미리부터 나왔었고, FEFC는 1월1일부로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씩 운임을 인상했다.

CI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년동기대비 올인레이트(all-in-rate, 모든 부대비용이 포함돼 있는 화물운임요율)는 6.5%, 17.8%, 30.7%, 32.9%로 점증적으로 인상됐다. 이는 2007년 한해 동안 평균 22%의 운임인상이 있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운임인상은 연료유가 보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뤄졌다 할 수 있지만, 상당수 선사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같은 운임인상폭은 선사들에게 상당한 흑자 실현을 안겨줄 정도였다. 구주항로 물동량 증가에 운임인상 요인까지 합쳐져 작년 하반기 동안에만 50% 이상의 수익을 거둔 선사도 있다.

◆신조 초대형 컨선 아시아/유럽항로에 대부분 투입

구주항로의 호황세에 맞춰 많은 선사들이 아시아-유럽항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2008년 4월10일 기준 아시아-유럽 간 서비스를 운항하는 선박 313척의 평균 사이즈가 6900TEU를 기록하고 있으며, 8000TEU급 이상의 선박도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조사에선 4월1일 기준으로 8000TEU급 이상 162척 선박이 대부분 아시아-북유럽 간 서비스에 투입돼 있으며, 2011년 말 이전에 인도예정인 동급 선박도 283척이나 된다.

작년 아시아-유럽간 컨테이너 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2008년에도 미국 경기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우리나라에서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양대 해운사가 구주항로에 힘을 기울였다. 아시아-유럽항로의 노선수 및 기항수를 늘리고 더 큰 선박을 교체 투입하는 방법으로 서비스를 확대·개편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한진해운은 6,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인 ‘한진 충칭호(Hanjin Chongqing)’를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했다. 유럽노선 개편계획에 따라 이 선박을 FEX(Far East Europe Express Service)의 기존 5,500TEU급과 교체 투입해 FEX를 6,500TEU급 단일 선형으로 통일함으로써 선복 증대와 매주 일정한 선복 공급을 통해 고객들의 안정적인 화물 운송에 크게 기여하기 위함이었다.

또 현대상선이 속해있는 제휴그룹인 TNWA(The New World Alliance)도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구주간 항로를 확대 개편한다고 작년 11월 발표한 바 있다. TNWA는 중국과 유럽의 주요항만을 연결하는 남중국 서비스(SCX, South China Express)항로에 올해 1월부터 8,100~8,600 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투입해 수송량을 크게 증가시키기로 했다. 당시 현대상선 측은 “아시아-구주간 항로는 최근 세계 컨테이너 항로 중 물동량 증가세 및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을 따져보면 구주항로의 호황이 쉽사리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연초 전문가들은 유럽지역의 경기 상승세는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같은 경제성장이 뒷받침해 준다면 지난해 두 자릿수의 물동량 신장세를 나타낸 구주수출항로는 큰 무리 없이 올 한해도 호황을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올들어 구주항로 물동량 추세를 살펴보면, 지난 4월까지 아시아-유럽항로의 웨스트바운드 물동량 신장률은 10.53%에 불과하다. 이는 FEFC가 지난해 예측한 2008년 신장률에 못 미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FEFC 멤버사들은 유럽에서 극동지역으로 실어 나른 화물이 지난 1~4월중 전년동기대비 3.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해지역에선 10.55%가 하락했고, 북유럽지역에선 2.03%가 각각 줄었다.

또 FEFC는 지난 5월 한달 동안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송된 수출 컨테이너물동량이 북유럽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11.6%, 지중해는 11%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FEFC가 예측한 북유럽 15%, 지중해 14% 성장 전망에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선박 이용률을 유지기 위해선 19% 정도 성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구주항로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구주항로의 성장을 이끈 요인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사관계자들은 유럽항로 수출물량 증가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로화 강세 ▲유럽에서의 구매력 증가 ▲한국업체들의 동구권 투자 확대 ▲TSR 철도요율 인상 ▲전자품목 영향력 등을 제시했다.

유럽경기가 호황을 타면서 유로화 강세로 인한 유럽지역의 수입물량 증가가 유럽수출항로의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동유럽에서의 구매력 증가가 더해졌다. 러시아·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경제 활성화로 인한 구매력 증가로 수입물량이 늘면서 구주항로 호황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전국인 동유럽지역에서 석유값 급등에 따른 경제부흥으로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이에 따른 자동자, 전자제품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다.

또 기아자동차, GM대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업체들의 동구권 투자가 활발했던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자동차·전자 생산기지로 떠오른 동유럽에 대한 부품 및 설비, 기자재 수출이 늘어났다. 구주항로 호황의 또 다른 요인으로 TSR(시베리아횡단철도) 운송물량이 해상운송으로 전환된 것도 지적됐다. TSR 요율이 지난 몇년간 지속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TSR 물량이 해운쪽으로 옮겨져 구주항로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그동안 항공으로 운송되던 LCD(액정표시장치)가 운송루트를 해상으로 전환한 것도 물량증가에 한 몫을 했다. 초창기엔 LCD를 항공을 이용해 실어보냈는데, 항공운송은 줄고 해상운송이 늘었다. 저가휴대폰의 경우도 해상운송이 활성화 돼 있는데 그만큼 전자품목의 영향력이 크다는 소리다.

올해도 이같은 요인으로 구주항로의 호황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선사관계자들은 전체 물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을 했다. 올해는 12~14%의 물량증가를 기대한다며, 작년의 경우 선복보다 물량증가가 두드러져 초호황을 누린 것이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구주항로 성공을 이끈 또다른 요인으로 급증하는 수요에 맞춘 선복량 확충을 꼽을 수 있다. 어찌보면 이 점이 가장 중점적인 이유로 볼 수 있다. C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7월1일부터 2007년 말까지 18개월동안 웨스트바운드 선복량 증가는 22%를 기록하고 있다. 또 작년 4월23일부터 올해 4월10일까지 12개월동안 아시아-유럽간 항로를 운항한 선박의 총 선복량은 19.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구주항로에서 물량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자, 많은 선사들이 타 항로 선박을 구주항로용으로 대체 투입하거나, 신조선을 구주항로에 대거 투입하는 모습을 보여 선복량이 급증했다는 지적이다. 구주항로의 활황세로 취항선사들이 경쟁적으로 초대형 선박을 투입해 선복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작년 호황을 믿고 이 같은 전략을 펼친 것이 오히려 올 들어 구주항로 시황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작년 3/4분기때 유럽쪽 선복 투입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현재 유럽운임이 연초대비 하락 추세에 있어 상황이 안 좋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기름값 인상으로 선사도 감축 운행을 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길이라는 판단이 나올만큼 “실으면 실을수록 적자인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한 선사관계자의 말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유럽쪽 선복량은 더이상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투입된 선박도 비수기에는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 접어든 현재, 올 상반기 구주항로 평가에 대한 선사측 의견을 들어봤다. A선사는 “호황은 아니지만,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오히려 “최근 2~3년간 호황이 비정상적인 호황”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구주항로 시황이 작년에 비해 약간 주춤거리는 데에 대해 “지난 3년간의 초호황 상태에 취해 있어 수십년동안 내려온 트렌드를 잊어버리고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단지 현재 구주항로 운임이 많이 떨어져 있어 이 부분이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듯 하다며 하반기까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향후 전망엔 기대반 우려반

B선사는 “아직까지는 호황시기가 지났는지, 안 지났는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 작년 이맘때 구주항로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당시 8000~9000TEU급 선박을 건조해 유럽항로에 투입된 상황에서 전망하기를, 수요보다 공급이 넘치기 때문에 앞으로 하향세를 보이지 않을까 예상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어둡지는 않다고 밝혔다. 단지, 유가급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구주항로 취항 선사들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여전히 아시아-유럽항로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구주항로에서의 초호황과 비교해 약간의 실망감을 드러내는 선사도 적잖다. 유럽항로의 경우 통상적으로 4~5월부터 10월까지 시황이 좋은 편이며, 6월에 피크시즌에 들어가고 10월까지는 오버부킹되기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즉 1년의 반은 활발한 시황, 반은 주춤거리는 게 정상이라는 뜻이다. 성수기에는 소석률 100% 이상, 성수기 외의 기간에는 80~90%의 소석률을 보이게 되는데, 현재 비수기때도 선사별로 평균 85%의 소석률을 기록하고 있으니 선사로서는 ‘양호’한 상황이다.

올해 구주항로에서의 ‘초호황’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에는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하강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로 아시아, 유럽할 것 없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원자재가 폭등으로 물가급등까지 이어지는 등 세계 경제 흐름 자체가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유가상승은 해운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 영향을 주는만큼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큰 흐름에서 봤을때, 현재 구주항로 시황을 불황이라고까지 단정지을 필요도 없고 실망할 필요도 없는 듯 하다.

중요한 것은 아직 유럽은 구매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고, 하반기 또 하나의 변수인 베이징 올림픽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중국은 다시 성장의 길을 걸을 것이다. 게다가 9월은 유럽의 겨울용 계절적 상품이 나가는 시즌이어서 시기적으로도 딱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수출 드라이브정책의 힘을 잃지 않는다면 올해도 구주항로에서 부정적 요인보다는 긍정적 요인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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