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02 10:09

기고/ ‘나보이프로젝트’ 우즈베키스탄을 가다 (下)

차미성 한국국제물류협회 부회장
<6.29자에 이어>

네 번째 방문지 샤히진다(Shahizinda : ‘살아있는 왕’ 이라는 의미)는 8세기 아랍 침입이후 형성된 이슬람교도들의 묘지로 주로 14~15세기간에 걸쳐 11개의 묘를 건설했다. 예언자 마호메트의 사촌 쿠삼(kusam)과 티무르 친척, 친구들, 울르그벡의 은사, 가족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우리일행이 방문했을 때도 일반 현지인들의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어린이들을 동반한 일종의 성지순례처럼 보였다.

다섯 번째 울르그벡천문대는 1428~1429년에 걸쳐 티무르의 손자인 울르그벡에 의해 건축됐다. 지금은 천문대의 기본골격과 6각형 천체 관측기의 지하부분이 남아 있다. 당시에는 거대한 대리석 높이로 40m의 관측 돔이 있었다.

태양, 달, 행성의 고도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지구의 위치나 시간을 결정했으며, 당시 측정한 1년은 지금의 1년과 1분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고 한다. 울르그벡은 티무르의 손자이자 위대한 학자, 천문가, 정치가였다고 한다. 특히 그가 이룩한 천문학적인 업적은 오늘날에도 높이 평가될 만큼 뛰어난 것이었다.

마지막 방문지가 아프라시압 박물관이다. 선사시대의 유물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발굴된 많은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박물관에 소장된 벽화에는 조우관을 쓴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있어 당시 고구려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매우 소중한 자료란다. (이상 여행안내서 참고)

아프라시압 언덕을 내려다보며 관광일정을 마치고 사마르칸트 주지사 주최 오찬에 들어갔다. 오찬장에는 어제와 다르게 2층으로 된 식당으로 2층에서 1층 공연을 내려다보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1층과 2층이 터져 있다. 어제와 거의 똑같은 요리와 술들이 나온다.

나보이 만찬 때보다 조금 규모가 작은 공연단들이 끊임없이 교대로 춤과 노래로 우리 일행을 환영했다. 만찬을 마치고 4시쯤 타슈켄트(350㎞)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한다. 6시간 남짓한 지루한 버스이동이 시작됐다.
피곤한 여정에 낮술 한잔 덕분으로 일행들은 땀을 흘려가며 졸며 깨며 하는 여정 속에서도 유독 흐르는 땀을 훔쳐가며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신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의 신백용 회장이 존경스럽다. 눈도 피곤하시련만 출발부터 조금도 변함없는 자세로 독서에 열중이시다.

나보이에서 사마르칸트로 이동할 때 보다 주변에 나무들이 조금 많아 눈이 덜 피곤하다. 군데군데 호두나무와 포플라 가로수 그리고 뽕나무들이 보이며 간혹 사과나무 과수원도 지나친다.

코스모항운의 여경규사장이 나무종류에는 일가견이 있으시다. 천천히 스쳐가며 보는 나무의 종류를 일일이 설명하신다. 지루한 덜컹거림 끝에 타슈켄트 주 경계에 들어섰다. 지나온 곳보다 버스가 덜컹거리지 않아 좋았다.

도로도 중앙분리대 대신 제비꽃들로 가득한 화단이 길게 뻗어있어 보기도 좋다. 간혹 무궁화도 보인다.

지루한 5시간30여분의 여정 끝에 드디어 타슈켄트 시내의 한국식당 뉴월드뷔페에 도착했다. 몹시 잘 지어진 타슈켄트 국립극장 지하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식당으로 한식뷔페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전 잠깐 국립극장 안을 둘러보았는데, 300여석 규모 정도로 의자가 제법 고급스럽게 보인다. 간혹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단 공연도 있단다.

가이드에게 공연을 볼 수 없냐고 했더니 사전예약제이며 우리와 틀리게 모든 공연은 하루 한번뿐이고 7시경 끝난다는 얘기에 아쉬움을 달랠 수밖에 없었다.

식사후 국립극장앞 공원분수대 근처를 둘러보았다. 젊은 연인들의 애정표현이 우리네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숙박 장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라 그런지 출입구부터 경찰 통제선이 보인다. 시설도 나무랄 데 없다.

유라이사의 중심 ‘나보이’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 4시 반인데도 창밖은 환하다. 6시30분까지도 거리는 쥐죽은 듯 조용한 것이 서울의 새벽과는 사뭇 다르다.

아침 식사 후 호텔옆 비즈 니스 센터에서 나보이 자유산업 경제지역(FIEZ) 투자 설명회 및 대한항공 노명철 나보이 국제공항장의 “대한항공 나보이 프로젝트” 설명회가 있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즈베키스탄은 1991년 소련 연방으로부터 독립했으며, 중앙아시아의 여러국가,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나보이는 지리적으로 유라시아대륙 중앙에 위치하고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도시는 항공편으로 6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비슷한 규모의 시장인 서유럽과 최대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동남아를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그레이트 서클(Great Circle)상에 위치해 물류 허브로서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중 인구가 가장 많으며 2004년부터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국이다. 자원 또한 풍부하다. 천연가스, 면화, 우라늄, 금 생산량은 세계적으로 수위를 접한다. 특히, 배후 중앙아시아와 CIS국가 등 인구 3억이 넘는 거대한 잠재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금년 1월1일부터 대한항공이 나보이 국제공항의 위탁경영을 시작한 것이 “나보이프로젝트” 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과 우즈벡 정부의 긴밀한 유대관계로 항공과 도로, 그리고 철도와의 연계수송을 구축한 대한항공은 5년연속 세계 화물수송 1위라는 브랜드 네임과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나보이 공항을 운영중이다.

나보이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업타당성 검토결과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2008년 5월에 향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같은해 8월부터 나보이 경유 인천/밀라노 노선에 화물전용기를 투입했고 11월까지 나보이 공항 경영 컨설팅을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12월에 대통령령으로 자유경제산업특구, 즉 FIEZ의 개발과 투자자, 입주자를 위한 세제감면등 다양한 혜택의 시행령을 발표했다. 2009년 1월1일부터 대한항공에서 나보이공항 경영을 시작했으며, 3월에는 한진트럭킹 합작 회사를 설립했고 5월부터는 대한항공 A300-600 화물기 2대를 우즈벡 항공에 리스해, 현재 나보이 공항을 베이스로 동남아와 러시아를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나보이 공항을 중앙아시아 물류 허브로 만들기 위해 국제수준의 경영기법 도입과 시설 장비 현대화등 최고의 공항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항공과 육상의 종합운송 서비스 구축을 위해 대단위 물류센터 건립등 물류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항 배후단지와 산업기반을 연결해주는 120헥타르 규모의 대한항공 복합수송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나보이공항은 중앙아시아 최대길이 4㎞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제탑, 여객터미널, 주기장, 급유시설, 소방시설등 공항운영에 필요한 제반시설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 현재 1단계로 길이 120m, 폭 96m의 화물터미널이 건립중이고 주기장 확장공사 유류저장고 확충등 우즈벡 정부가 3천만불을 투자하여 금년내로 모두 완공한다는 일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초현대식 화물터미널 10월 개장

ETV 설치 및 윙 보디 트럭킹 시스템을 갖춘 현대식 화물터미널이 금년 10월말에 완공됨에 따라 연간 10만톤 정도의 화물처리가 가능하게 되며, 차후 총 5단계 공사계획으로 전장 1㎞의 터미널 완성 시에는 연간 백만톤 규모의 화물처리 능력을 갖추게 된다.

주기장 시설도 현재 1단계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점보화물기 5대가 동시주기 할 수 있다. 현재 항공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에어버스 화물기 2대가 나보이 공항을 모기지로 동남아와 러시아 지역을 왕복하며 지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한항공 점보기가 인천/나보이/밀란 구간을 주 6회, 인천/나보이/브뤠 구간을 주 6회, 총 12회 운항중이며 에어버스기는 현재 방콕/뭄바이/델리/모스크바 노선을 주11회 운항하고 있다. 앞으로 에어버스기의 노선망을 두바이/카이로/CIS지역등지로 확장 예정이다. 또한 주식회사 한진은 센트럴 아시아 트랜스라는 현지 최대 운송업체와 합작 회사를 금년 3월에 설립했고, 총 트럭 100대로 중앙아시아는 물론 러시아/중국/중동까지의 운송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나보이공항은 항공운송 뿐만 아니라 철도, 트럭, 물류센터등 국제적 복합물류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며, 나보이프로젝트는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저임금 고급인력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 대한항공의 세계 최일류의 선진화된 공항운영으로 물류 허브공항 육성 그리고 (주)한진의 운송서비스로 멀티모덜 물류 인프라 구축등 중앙아시아 국제물류 허브로서의 확고한 자리매김, 특히 나보이 프로젝트 사업은 우즈벡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 빠른 시일내에 성공을 확신한고 있었다.

대한항공 나보이 국제공항장의 발표를 끝으로 포럼을 끝내고 호텔 근처 도시를 구경코져 나갔으나 38℃의 작열하는 태양이 버거워 텅빈 거리를 15분쯤 걷다 호텔로 바로 돌아왔다. 7시부터 대외경제무역부 장관 주최 만찬이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성대한 행사였으며 공연도 다양했다. 민속 무용 뿐 아니라 고려인으로 구성된 무용단의 부채춤과 한국 가요를 부르는 고려인 인 듯한 가수도 다수 있었다. 마지막에 중년의 남성가수가 부른 뉴욕 뉴욕 마이웨이 등 흘러간 팝송과 우리노래 부산 갈매기는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행사는 밤 10시경에 끝났다.
마지막 날 하루는 타쉬켄트에서 남은 시간을 시내 관광하며 보냈다. 아미르티무르 박물관과 브로드웨이 인민친선 광장 등을 둘러보며 모처럼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놀라운 건 거리의 대다수 승용차가 우리네 대우자동차란 점이다. 특히 티코와 마티스등 소형차가 많았으며 예전의 르망도 볼 수 있었다. 기업이 국가이미지를 높이는 외교관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대한항공 지창훈 본부장이 마련한 한식 저녁을 끝으로 일정이 끝나고 22시에 출발하는 KE942편에 탑승하고자 타쉬켄트 공항으로 향했다. 끝으로 대한항공이 나보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위를 더더욱 선양하고 세계를 지배하는 항공사로 더 크게 발전하기를 기원하며 이번 행사에 우리 회원사를 초대하고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대한항공 지창훈본부장, 이우평상무, 이홍직부장, 신영재부장에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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