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2 13:30

기획/ 콘솔업체, 더딘 운임회복에 ‘피멍’

창고료 가이드라인 시행 후 환급금 반짝 하락…재상승
●●●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포워더 시장 물량은 전체적으로 작년 대비 20~30% 물량이 줄었다. 중소포워더보다 대형포워더의 물량감소가 더 컸다. 글로벌 위기 영향을 대형화주들이 먼저 받으면서 이들 물량을 취급하는 포워더는 더 많이 떨어졌던 것. LCL화물(소량화물)은 중소업체들로부터 많이 나오는데, 현재 중소기업들의 상황도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포워딩업계엔 5~7월 성수기와 10~11월 성수기도 옛말이 돼 버렸다. 작년 9월 미국발 글로벌 위기로 모든 포워딩 업체들의 취급 물량은 폭락해, 올 하반기쯤 회복을 기대했지만 성수기인 10월에도 물량이 뚜렷이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포워더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화주를 많이 상대하는 포워더나, 콘솔을 전문으로 하는 포워더 모두 세일즈에 목을 매고 있지만 물동량 유치는 지지 부진한 상태다.

A 콘솔업체 관계자는 “지금이 성수기여야 하는데, 물량으로 보면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몇 군데 쓰러지는 기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워딩업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현재 가장 어려운 곳은 선사와 프레이트포워더 사이에 있는 콘솔업체”라고 말했다.

올들어 모든 선사들의 운임은 심각한 물량 감소로 곤두박질쳤고, 포워더들의 운임도 덩달아 하락했다. 하지만 콘솔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사 운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속도가 느린 LCL화물 운임으로 인해 상반기까지 이득을 본 부분도 없지 않았다.

선사들 운임인상에 콘솔사들 ‘고전’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이런 LCL화물운임의 특성이 오히려 덫으로 다가왔다. 선사들이 운임하락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난을 극복하고자 물량이 없어도 기분운임인상(GRI)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운임인상에도 불구 LCL운임은 하락했던 운임수준보다 더디게 올라갔고, 콘솔업체들은 한 달에 몇 백달러씩 인상하는 선사들의 운임을 따라잡지 못하고 몇 달째 마이너스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업체들은 적자 폭을 메우기 위해 수입화물의 유치 영업시 심각한 덤핑가격을 해외파트너에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운임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자, 최근 상위 업체들과 중소업체 대표들이 모여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대책을 논의했지만 허사였다. 덤핑 영업을 주도하는 업체들이“자유경쟁시장 아니냐”는 논리로 맞서며 결국 업체들간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콘솔만 전문으로 하는 B업체 관계자는 “심각한 운임 상황에 대해 환급금(refund) 문제로 인해 힘든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환급금 관행이 운임하락을 더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LCL화물 물량이 크게 줄지 않았음에도, 소문이 빨리 퍼지는 포워딩업계 속성상 어느 한 곳에서 환급금을 조금이라도 올려주면 그 항로의 마켓셰어를 지키려고 나머지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따라 가게 돼 환급금 문제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게다가 신생포워더나 경영난에 시달리는 포워더 중에는 시장운임보다 훨씬 더 밑도는 운임을 제시하는데 콘솔시장은 프레이트 포워더시장보다 가격탄력성이 커 동반 덤핑영업의 늪에 빠지는 꼴이 되고 있다. 포워더가 덤핑가격을 제시하고 이로 인해 시장가격이 말도 안 되게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조금이라도 환급금을 올려 주면 쉽게 다른 업체로 갈아타는 해외파트너의 행태도 시장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중견포워더 C사 관계자는 “몇몇 포워더가 시장에 형성돼 있는 운임보다 더 낮게 제시해 업체의 화물을 유치하면 모르겠지만, 물량도 가져가지도 못하면서 시장 운임만 떨어뜨리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환급금은 포워더가 수출하는 물량만큼 수입 물량을 받을 때는 발생하지 않지만, 수출물량보다 수입물량을 더 얻고자 할 때 발생하게 된다.

모(某) 중소콘솔업체 한 관계자는 “어느 한 곳에서 환급금을 조금이라도 올려주면 다들 그 가격을 맞춰줘야 하는 상황이다. 서로 자기가 먼저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누군가 먼저 시장의 흐름을 깨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환급금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지금 같은 시장에서 소극적인 영업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몇몇 시장 운임을 떨어뜨리는 포워더는 환급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중국 물량을 공략하기 위해 파격적인 운임조건을 내건 전단지를 만들고 해외포워더에 무작위로 뿌리고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고보관료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겨우 내려갔던 환급금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환급금 경쟁 재점화 조짐

올 초까지만 해도 해상수입 LCL화물은 선적지 포워더, 국내 포워더, 창고업체 간에 형성된 잘못된 관행인 리베이트 수수 및 환급금 제공으로 인해 보세창고 보관료가 터무니없이 폭등하는 등 여러 폐해가 발생해 수입화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2월 인천세관이 보세창고보관료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데 이어 5월 양산세관도 가이드라인을 더 낮추는 재조정을 단행하면서 환급금 수준은 크게 하락했다.

세관이나 포워더에 종종 걸려오던 화주들의 민원 전화도 가이드라인 시행뒤 크게 줄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실제 가이드라인 시행 전까지만 해도 높은 창고보관료 문제가 심각해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가 됐었고, 2008년 국감 때는 여러 국회의원들이 창고보관료 문제에 대해 제기를 했었다”며 “하지만 올해 국정감사 때는 제기 건이 없었고 보관료가 높다는 민원도 거의 없어, 이 수준이 유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세관이 가이드라인을 정하게 된 계기는 환급금의 문제보다 화주들의 요청과 인천항의 물량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가이드라인이 현재 잘 시행되고 있고 환급금도 크게 줄어 2가지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시행 첫 달에 비해 환급금을 점차 올리고 있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산세관 관계자는 “가이드라인 시행 후 창고보관료가 높다는 민원 전화가 거의 없고, 가끔 포워더에게 전화를 받기도 하지만 앞으로 올릴 계획은 없다”며 “인천은 컨테이너 운송료를 화주가 부담하지만 양산은 창고보관료에 다 포함돼 높다는 오해의 소지를 막고자 안내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산세관의 경우는 5월 재조정에 들어갔음에도 창고보관료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어서 시황 악화로 콘솔사들의 환급금 인상에 의한 물량유치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하주협의회 백재선 사무국장에 따르면 현재 인천과 양산세관의 가이드라인이 잘 시행되고 있지만, 양산세관의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하주협의회는 올 초 관세청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보세창고보관료 자율화 요금을 승인요금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관세청은 현재 보세창고보관료를 승인요금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법 개정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CL물량 수입건수는 오히려 늘어

한편, 포워더마다 LCL물량이 없다고 하지만 가이드라인 시행 후 LCL화물의 수입건수는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실제 경기회복의 기미인지 부산의 LCL화물 반입량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인천도 물량이 늘었다.

인천은 가이드라인 시행후 2~9월 LCL수입화물은 월평균 6만2천건이 신고됐고, 부산은 7만7백건이 신고돼,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 16% 줄었다. 하지만 연초에 비해선 상당 부분 늘어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LCL화물도 인천 1만7천건에서 2만3천건, 부산 6천6백건에서 7천6백건으로 늘었다.

가이드라인 시행과 물량감소로 보세창고업체들의 경영악화가 심각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실제 양산세관에 등록된 90여개 보세창고업체 중 폐업한 곳은 1~2곳으로 통상적인 수준에 그쳤다. 인천세관의 경우는 작년 12월 말 178곳에서 올 9월 말 181개로 오히려 늘었다. 인천은 북항부두의 개장으로 보세창고가 증가추세를 보인 반면, 상황이 어려워 문을 닫은 곳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너무 낮은 포워더 진입 장벽도 문제

포워딩시장의 혼란을 두고 낮은 진입규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들린다.

포워더는 대형화되면 쪼개져 새로운 회사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선사나 무역업에 종사하던 사람도 퇴사 후 쉽게 독립해, 한두 명의 인원으로도 회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들어온 만큼 위기가 닥치면 그만두는 경우도 많고 서비스의 질이 떨어져 전반적인 포워더 시장을 흐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 콘솔 업체 관계자는 몇 곳이 문을 닫아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며 제살 깎기 경쟁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 시장을 비판했다. 다른 업체 한 관계자는 “콘솔업체들이 우위에 서서 평균 시장운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선사와 프레이트 포워더 중간에서 이리저리 휘청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이트 포워더는 선사운임인상에 대해 화주에게 인상분을 요구하지만, 콘솔업체는 프레이트 포워더에게 운임인상을 요구하면 프레이트포워더들이 따라야하는데, 같은 포워더다 보니 운임인상이 쉽지 않다. 또 운임인상을 했다고 해도 다른 콘솔업체들이 눈치를 보며 같이 올리지 못해 다 같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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