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1 15:02

인터뷰/ “신규개설이 아닌 항로 재취항에 의미 둬”

일조국제훼리 박대용 사장
평택-르자오 항로 실적 재건이 1차 목표…中 남방화물 집중 공략
저운임 전략 안한다…기존 선사와 제휴도 검토



●●● 지난 10일 중국 산둥성 르자오(日照)항 여객선 부두에서 <르자오둥팡>호가 몰려든 환영인파의 축하 속에 뱃고동을 울렸다. 2008년 10월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시작과 함께 중단됐던 평택-르자오 간 국제여객선(카훼리) 항로가 재취항의 기지개를 켜는 순간이었다. 이 항로의 운항사(한국총대리점)인 일조국제훼리의 박대용 사장은 항로 신규개설 보다는 재취항에 의미를 두고 영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앞으로의 사업전략을 내비쳤다. 동방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며 컨테이너 육상수송 전문가로 자리매김해오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박 사장은 취항선박인 <르자오둥팡>호가 과거 이 항로를 취항했던 선박(옛 선박명 < KC레인보우 >호)이라는 점도 의미 깊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Question.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취항하게 됐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준비하는데 1년 3개월 이상이 지났다. 2009년 10월29일 동방컨소시엄이 사업자로 결정된 이후 중국측과 10여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해 왔다. 본사를 어디에 두느냐 경영을 누가 하느냐 선박을 어떻게 구매하고 투입하느냐가 주요 어젠더(의제)였다. 본사 소재지의 경우 중국측이 강하게 요청해서 르자오에 두는 걸로 하되 반대로 경영권은 총경리와 재무총경리를 한국측에서 맡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선박 선정문제가 난항을 겪었다. 중국측에서 선박을 구매한 뒤 (운항사가) 용선을 해서 항로에 투입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지만 선박구매가 지연되면서 취항중단 후 2년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지연되고 말았다.

하지만 작년 11월 열렸던 한중해운회담을 앞두고 항로존속여부가 문제가 되자 중국측에서 큰 결단을 내렸고 <르자오둥팡>호를 구매해 항로에 투입할 수 있었다. 1년 3개월여동안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사연도 많았다. 그 동안 준비를 많이 했지만 기대가 크면서도 한편으로 걱정도 상존해 있다는 게 솔직한 현재 심정 또는 소감이다.

42.195km를 뛰는 마라톤의 출발선상에 선 기분이다. 과연 종주할 수 있을까란 걱정과 함께 한번 열심히 뛰어보자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Question. 투자자, 취항선박, 운항스케줄 등 카훼리 항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바란다.

“한중간에 50대 50을 기반으로 해서 투자가 됐다. 50대 50으로 투자된 1차 300만달러 초기자본금을 갖고 일조해통반윤유한공사라는 별도 법인을 르자오에 설립했다. 본사를 중국에 두게 된 것이다. 르자오항무그룹이 중국측 지분을 전적으로 투자했고 한국측은 동방 37%, 보이스코리아 13% 등으로 나머지 50%를 투자했다.

투입선박인 <르자오둥팡>호는 작년 말 구매 이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지금은 호텔 수준급의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항스케줄의 경우 (과거 운항사인) 씨앤훼리에서 월/수/금에 한국에 입항했었다. 우리도 종전처럼 월/수/금 일정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평택항 기항 선박들 일정을 고려해 월요일엔 아침 7시에 접안하게 된다. 이는 기존 운항하는 선박의 사정이 달라지면 조정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 바람이다.”

Question. 동방이 과거 카훼리선 운항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처음부터 카훼리를 하겠다고 태어난 사람은 없을 거다. 일조국제훼리도 마찬가지다. 대표이사인 저도 25년 동안 컨테이너 하역운송 CY(컨테이너장치장) 등의 분야에서 일해 왔다. (일조국제훼리는) 1사업부 3팀으로 구성돼 있는데 팀장급 이상들은 카훼리 전문가로 진용이 구축돼 있다. 카훼리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역사, 현재 시황, 향후 전망 (등의 시장분석) 면에서 타선사 못지않은 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 공개채용방식으로 인력을 뽑았으며 씨앤훼리에서 근무했던 화물팀장 여객팀장 등이 채용됐다. (과거 운항 노하우를) 접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걸로 보인다.

씨앤훼리가 2008년 10월27~29일 사이에 취항 중단했다. 2007년 한중간 카훼리 실적을 보면 씨앤훼리가 여객 1위 화물 3위였다. 당시 선박이 < KC레인보우 >(지금의 <르자오둥팡>호)였다. 우리는 신규취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취항으로 접근하고 있고 2008년 이전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에게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항로 활성화의 관건이라 생각한다. 빨리 (기존 실적을) 복구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

평택-르자오 항로의 10일 취항을 알리는 현수막이 평택항 여객터미널 입구에 설치돼 있다.

Question. 그간 평택항 여객선부두 사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석 사용문제는 운항 일정에 차질 없도록 해결됐나?

“앞에도 얘기했다시피 수·금은 전혀 문제가 없고 월요일에 기존 사용하던 선사들의 스케줄 때문에 아침 7시에 접안하는 걸로 돼 있다보니 CIQ(세관·출입국 심사 및 검역) 기관과의 협조 관계라던지 화주들의 불편함이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기존 선사들과의 조정을 통해서 근무시간 내에 접안해서 출항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바람이고, 그렇게 되리라 확신한다. 일반적으로 아침 8시30분부터 CIQ 근무가 시작됐는데 (7시 이전에 출근해야 해서) 노동강도가 심해지고 인력도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다. (평택항 여객선부두) 2개 선석에 하루 2척씩 풀(full)로 입항하는 상황에서 CIQ 기관의 인력문제나 장비, 창구 등은 정부에서 검토해서 지원책이 제공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Question. 과거 평택-르자오 항로가 중단된 바 있어 재취항하는 일조국제훼리를 두고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향후 영업전략은?

“씨앤훼리가 이 항로를 중단한지 2년여가 경과한 상황이다. 앞서 말했듯 그전까지 한중간 서비스하던 카훼리선사 중에서 씨앤훼리가 여객 1위 화물3위를 기록할 만큼 견실한 항로였다. 그런면에서 저희는 신규취항과는 다르게 종전 씨앤훼리의 화물유치시스템이나 여객유치전략을 종전과 동일하게 계승할 계획이다.

화물의 경우 산둥반도 화물은 지금 현재 시스템이나 제도가 변화되지 않는 한 크게 증가하지 않으리라 본다. 지금 산둥반도를 취항하고 있는 선사들도 남방화물 광둥성 푸젠성 저장성 장쑤성 등에서 올라오는 남방화물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종전 씨앤훼리도 남방화물 점유율이 50%였다. 향후 60%까지 점유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화물 유치전략으로는 레드오션인 산둥반도 말고 블루오션인 남방화물 개발이 화물유치의 관건이 될 것이다. 남방화물 유치를 위해선 운송회사, 포워딩 회사와의 제휴관계가 병행이 돼야 한다. 그와 함께 통관시스템, 내륙의 데포(화물기지), 화물집화와 통관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기존 카훼리선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할 수 있다.

여객의 경우 평택항에서 기존 카훼리 3사가 수송하고 있는 소상공인이 주당 15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09년 1000명이었다가 2010년을 지나면서 500명 증가했다. 르자오 항로에서도 한 항차 편도당 400~500명을 생각하고 있다. 2011년이 경과하면서 자동적으로 그만큼 늘 것으로 예측한다. 동시에 2년 전에 취항중단을 하기 전에 소상공인들이 (르자오 항로에) 900여명이 있었다. 우리가 그 명단을 확보해 놨다. 900여명 중에 반만 유치하더라도 여객부분은 화물보다 다소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겠나 예측할 수 있다. 르자오 항로가 산둥지방에 서비스하는 다른 곳보다 거리가 멀지만 주3항차가 가능한 항속의 서비스를 확보했기 때문에 여객도 조기에 확보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Question. 한중 카훼리선사들의 집화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저운임 문제 등에 의한 채산성 악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은데…

“평택-르자오 항로에 취항하면서 걱정하는 게 저운임보다는 사업환경 부분이다. 이집트의 불안한 정치·경제 상황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용선과 유가 부분이 경영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 볼 수 있다. 고유가가 되면서 경영을 막 시작하는 저희 같은 항로에선 부담이 되고 있다. 운임은 화물유치 전략상 예전 시스템을 복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화주들과 견적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상황을 무시하고 저운임으로 덤핑해서 화물을 유치하려는 생각은 없다. 적정한 운임을 받고 서비스로 승부해야 향후 안정적으로 항로가 발전하지 않겠나 하는 운영기조를 갖고 있다. 화물영업의 경우 단기간에 정상화 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최소 8~10개월 이상 흘러야 화물이 나름대로 정상화되지 않겠나? 단기적으로 낮은 운임으로 화물을 가져오려는 생각은 없다.”

Question. 관계당국과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동안 1년 3개월동안 항로 재취항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국토부와 지방항만청 세관, 기타 CIQ 기관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이번 취항이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직접 찾아봬야 하지만 바쁜 일정 등으로 이렇게 지면으로 인사를 드린다. 항로가 정상화될 때까지 관계당국의 지원이 수반이 돼야 (정상화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속적으로 관심과 협조를 당부 드리고 싶다.”<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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