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8 11:04

KSG에세이/ 무늬만 海技士 평생을 짝퉁으로 살며 얻은 벼슬 “해운계 甘草”

서대남 편집위원

G-5 海運韓國을 돌이켜 보는 추억과 回想의 旅路 - (44)

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주식회사 ‘코리아쉬핑가제트(Korea Shipping Gazete, KSG)’는 해운 물류계의 전문 뉴스 및 선박운항 스케줄을 중심으로 발간하는 ‘주간 코리아쉬핑가제트’와 ‘월간 물류와 경영’ 외에도 해마다 해운물류업계의 1년간 실적과 통계를 담아 2,000여 쪽이 넘는 ‘해사물류연감’과 부록으로 ‘해사물류인명록’을 간행하고 또 화주들을 위한 정보책자로 500여 쪽의 ‘쉬퍼스가이드’를 정기간행 배포하는데 이어 ‘해운물류 용어사전’까지 발간하고 있었다.

문자 그대로 해사물류에 관한 정보와 자료와 광고를 총망라하여 ‘종합 백과정보’를 펴내는 방대한 작업을 소화하고 있어 밖에서 보다가 현장에 뛰어들고 보니 우선 커버범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완벽에 가까운 막강한 디자인 시스템에 의한 선적스케줄과 색도광고 및 제작공정 일체가 KSG 자체 보유 최첨단 기능 인쇄기에 의해 제작되고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독자 소유 KSG빌딩 1층에 공무국, 2층에 총무와 영업부서, 그리고 3층에 편집국 4층에 전산실 등 기능별로 층층이 나누어져 있고 일괄 시스템에 의해 일사분란한 공정을 거쳐 제작된 인쇄물이 스테이플링(제책 ) 과정만 외부의 계약사가 맡아 완성품을 만들어 DM방식으로 배포를 하는 최신식 딜리버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었다.


刊行物일체 KSG 자가빌딩서 최첨단 인쇄기로 일관 작업

김 발행인과 정 편집국장이 필자에게 내린 첫 오더는 현재의 스트레이트 해운물류 관련 기사는 기존 스텝들이 맡고 있으니 소프트한 내용의 읽을거리와 독자들과 스킨십으로 교감할 수 있는 업계 정담이나 레포츠, 그리고 장르에 구애받지 말고 에세이 스타일의 칼럼을 개발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세계정보를 여과 없이 생생히 담아내는 외신부문을 확충하라는 분부였다. 금상(錦上)에 첨화(添花)하고 주마(走馬)에 가편(加鞭)하라는 명령이었다.

그러나 상념들이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서툰 사진작가의 암실처럼 자음과 모음으로 질서 정연히 현상(現像)과 인화가 되지를 않아 잡다한 생각의 가지치기에 한참을 골몰하다가 겨우 운을 떼고 시도한 첫 걸음마가 우선 지금의 이 연재 에세이였다. 한국해운 근세사 50년을 주마간산으로 일별하고 대충 훑으며 그간 해운업계 언저리서 보고 듣고 겪었던 일들을 기억으로 더듬거나 자료를 찾고 당사자들이나 주역들에게 물어서 일주에 한 번씩 이어가며 10개월을 끌어 왔다. 기억은 무디고 준비된 자료나 기록은 부실하여 횡설수설 하며 퍼즐게임을 하듯 시제(時制)를 맞춰 에세이 형태로 써 오다보니 완급을 따지거나 속도를 조절 할 겨를도 없이 어느새 이달 중 45~6회로 일단 끝을 맺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한국해운 近世史, 필자 體驗과 기억으로 自傳的 에세이 집필

그래도 73년에 필자가 선주협회에 와서 당시 주요한(朱耀翰) 회장(대한해운공사 사장)의 지시로 발간을 시작했던 '선주협회보' 를 축쇄판으로 라프하게 엮어 '연보'란 이름으로 매년 남기던 기록이 간단없이 지금까지도 면면이 이어 오고 있어 업계의 동향과 시황 및 정책의 변화 등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됐다. 또 평소 '둔필이 천재보다 낫다'는 말을 모토로 무엇이고 기록하는 것이 몸에 밴 필자의 메모 습관도 쓸모가 있어 큰 보탬이 됐다. 2010년 1월15일 선주협회는 정기총회를 열고 대한해운 이진방 사장의 협회장 연임을 결의, 제26대 회장으로 재 선임했다. 임기를 끝낸 사무국 임원중 김영무 전무이사는 재선임되고 정해용 상무이사는 퇴임했다.

부회장 명단에서는 김성만 수석부회장(현대상선 사장)을 비롯한 이종철(STX팬오션 부회장), 윤장희(KSS해운 사장), 김영민(한진해운 사장), 이윤재(흥아해운 회장)부회장 등은 모두 유임되고 항규호 부회장(SK해운 사장)만 제외되었다. 또 중앙상선 김지영 사장, 동아탱커 이종명 사장, 대림코퍼레이션 기의석 사장을 협회의 신임 이사로 추가 선임하는 한편 선우상선 정인현 사장과 우양상선 김동식 사장이 맡았던 감사직은 우양상선 채영길 사장과 진양해운 홍승두 사장으로 교체, 뉴 밀레니엄 10년을 맞은 외항해운업계는 유일한 대외활동 조직인 선주협회를 재정비하고 젊고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되었다.

사무국도 유임된 이진방 회장과 김영무 전무이사 체제로 새로운 임기, 뉴 라운드에 접어든 선주협회는 실무를 뒷받침하는 이사급 3인방(?)을 팀의 주축으로 무려 180여개에 달하는 회원사를 상대로, 이용주 총무이사, 황영식 업무담당이사, 양홍근 기회조사담당 이사와 올 들어 승진한 조봉기 해무이사 (한국해대 항해과 37기) 및 정의섭 총무부장 중심으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혼자 빛나는 별은 없으니 합심이 최선책이리라.

전년도에 사상 유례가 없는 불황이란 큰 짐을 안고 새해를 맞고 보니 해운업계 화두는 자연히 불황 여파로 인한 위기극복과 친환경 녹색성장으로 요약되었다. 연초부터 새 국면 전개로 개선조짐을 보이는 시황이 고공행진을 할 수 있게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전 업계가 단결하여 매진할 것을 다짐하며 사무국은 김 전무식 속도전을 펴기도 했다.

우선 정총에서 채택된 중점 추진사업의 기본방향을 정부당국의 금융지원대책 확대시행과 해운전문 금융기관의 설립, 선종별 항로별 안정화 대책 등 해운위기 극복에 두고 이를 위해 녹색성장 기반의 구축, 선하주간의 협력강화, 대 국회 활동 강화, 해기인력의 안정적인 확보, 선원양성 수급제도를 개선해 나가는데 행정력을 집중시키기로 했다. 그 밖에도 국제해운협력의 강화, 해사관련 조사분석 및 홍보활동을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여 효율적으로 시행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었다. 일당백에 일기당천 협회의 전술이 시험대에 올랐다.


船協창립 50주, ‘船隊 1억톤·.運賃 100조원 등’ 2020비전 선포

따라서 필자가 KSG 일원으로 동참한 지난 한 해는 한 마디로 외항해운업계가 전년도의 극심한 불황의 늪을 벗어나 상반기부터 해상물동량의 증가추세와 함께 운임도 상승세를 타고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짐이 없어 닻을 내리고 빈둥대던 배들이 파시를 만난 고깃배처럼 푸른 파도를 가르며 엔진소리도 요란하게 해운시장으로 속속 몰려들기 시작했다. 바닥을 쳤던 운임률이 다락같이 오르기 시작했고 BDI운임지수가 3,000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입물동량이 늘면서 컨테이너선, 벌크선, 유조선 가릴 것 없이 전 부문에 걸쳐 대체적으로 시황이 고조됐고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대형 선사들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화한데 이어 상반기 중에도 상승국면을 견지하며 당초 기대를 훨씬 웃도는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가 종잡을 수 없을 만치 시황은 다시 롤러코스트를 가동하며 상승곡예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러나 3월26일 서해 백령도 앞 해상에서의 북한의 난데없는 해군함정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젊은 장병 46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만행을 저질러 국론 분열과 함께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잠시 해운경기도 급냉각상태를 맞아 풍랑에 배를 세우고 앵커를 내린듯 해운업계도 모두가 납작 엎드려 숨을 죽였다. "주먹 쥔 손과는 악수하기가 힘들다"는 옛 말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적과 동지를 구분 못하고 제 집에 돌 던지는 처사가 난무해 심히 안타깝기도 했다. 정치권도 패를 갈라 소용돌이쳤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선사가 8개사에 이르렀고 1조원 이상도 2개사나 됐던 전년에 비해 확연히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시황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자 해운업계는 막혔던 숨을 고르는 여유를 보였고 일부 선사들은 흑자 실현으로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협회는 각사 시황분석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해운시황 실무포럼을 개최하고 불황의 사전차단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집약하는 노력을 쏟았다.

드디어 2010년 6월20일. 한국선주협회(KSA)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외항해운업계의 구심점이자 대표적 상징단체가창립 반세기를 맞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해운계 양대 단체 중의 또 하나, 한국선급(KR)의 생일도 호적상(?) 한 날 한 시로 사주가 같아 기념행사의 오버랩을 피하기 위해 6월18일 밤으로 앞당겨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리는 기념행사와 함께 '한국해운 비전 2020' 선포식을 갖고 2020년까지 세계 3대 해양국 도약을 다짐하는 세레모니와 이벤트 한마당을 성대히 치뤘다. 모두가 눈부신 성장에 감격했다.


3.26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남북긴장 고조, 얼룩진 한해

이진방 한국선주협회장,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송광호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비롯한 정관계 내빈과 해운계 원로, 학계, 언론계 등 다수의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무 전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선주협회 50년 역사 중 60년대 말부터 40년 이상을 직간접으로 지켜본 필자의 감회는 이 날 따라 참으로 남달랐다. 가슴이 뭉클했다.

숱한 행사를 맡아 진행하던 옛 습관에서일까, 퇴임한지가 13년이나 됐고 초청받고 참석한 내빈 자격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이를 잊고 필자는 마치 현직 간부나 되는 것처럼 진득이 지정된 좌석을 지키지 못하고 들떠서 온통 잔치기분으로 설쳤던 것 같다. 다시 만난 전우(?)들이 너무나 반가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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