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6 11:27

인터뷰/ “기회의 땅은 없어요 실력만이 기회를 만들죠”

KYL 김명진 사장
북방물류기업 꼬리표 떼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김명진 사장(오른쪽)과 업무 총괄을 맡고 있는 김상진 이사(왼쪽), 영업을 맡고 있는 김범수 부장

KYL은 지난 2009년 1월 설립했다. 올해로 4주년을 맞았다. 초창기 신생기업으로서 불안한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빠른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이 회사 김명진 사장은 회사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대해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둔 게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 5년차 기업이 됐어요. 출발 당시 회사가 잘 될 수 있을까 계획한 데로 성공할 수 있을까 두려움도 있었죠. 헌데 해운시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무차입 경영을 할 만큼 내실 있는 성장을 해왔어요. 현재의 KYL이 있게 한 화주분들에게 가장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창립 멤버로 참여해 묵묵히 따라와 준 직원들, KYL이 원활한 물류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 준 운송사 통관사 선사, 현지 철도파트너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KYL은 매년 30%의 고성장을 일궈 왔다. 많은 물류기업들이 적자경영에 허덕일 때에도 견실한 흑자성적으로 부러움을 샀다.

북방지역 전문가들로 뭉친 KYL이 회사 창립과 함께 중앙아시아(CIS) 지역을 중심으로 굵직굵직한 물류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게 흑자경영의 배경이 됐다. KYL의 매끄러운 물류수송이 입소문을 타면서 북방물류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몽골시장 ‘레드오션화’…경쟁 치열

KYL에겐 지난 4년간 ‘최초’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설립 첫해 몽골정부가 한국에서 수입한 버스 수송에 참여한 데 이어 2010년엔 몽골이 건국 이래 최초로 도입한 신차택시 수송을 맡았다. 롯데건설이 몽골 최고층 빌딩으로 짓고 있는 MAK타워 건설 현장에도 물류협력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사장은 주력시장인 몽골 지역이 ‘황금의 땅’은 아니라고 말했다. 몽골정부가 그동안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왔던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재정상태가 악화된 게 원인이다. 몽골에 진출하는 국내 물류기업이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자원 경기가 위축되면서 몽골 물류시장의 앞날도 썩 밝지 못해요. 중국이 경제부진으로 몽골 석탄 수입을 줄이면서 몽골정부의 재정이 나빠지고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몽골 내) 플랜트 사업들도 많이 위축됐죠. 또 국내 물류기업들이 몽골 물류시장에 많이 뛰어들었어요. 몽골도 동남아나 중국처럼 일반 물류시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KYL은 북방물류 전문가들이 모인 기업답게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등 CIS 지역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카자흐스탄 발하시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는 점은 호재다.

이미 KYL은 발전소 착공식 행사에 사용한 발전소 모형을 항공으로 수송했다. 발하시 프로젝트의 첫 물류수송이다.

우즈베키스탄 우스튜르트가스화학공장(UGCC) 건설 프로젝트도 물류기업들의 주요 관심사다. UGCC 프로젝트는 한국컨소시엄과 우즈베키스탄 석유가스공사가 합작해 만든 우즈-코가스케미컬(Uz-Kor Gas Chemical LLC) 프로젝트 회사가 진행하는 총 사업비 40억달러의 초대형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국내 대형 EPC기업이 참여해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남쪽의 수르길에 초대형 가스화학 복합단지를 건설하게 된다.

컨테이너 수만 개가 움직이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장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물류기업들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의 물류는 단순히 저가 운임으로만 들어간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가장 중요한 건 장비 처리죠. 공컨테이너를 회수하기도 어렵고 현지에서 매각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물류기업들이 장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앞에서 벌고 뒤로 밑지는 적자장사를 할 수 있어요.”

TCR시장 통관 능력이 경쟁력 ‘가늠자’

최근 통관 능력이 북방물류기업의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점도 KYL에겐 청신호다. 중국 훠얼궈스(藿爾果斯)와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잇는 철도 노선 개통으로 TCR(중국횡단철도) 운송기간이 6분의 1 수준으로 빨라지면서 생긴 변화다. KYL은 통관브로커나 세관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경쟁기업들에 비해 원활한 통관이 가능하다.

김명진 사장이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한창 막힐 때 120일 이상 걸리던 TCR 수송기간은 요즘 들어 17일까지 짧아졌어요. 하지만 통관서비스는 여전히 들쭉날쭉하죠. CIS지역은 통관이 정형화돼 있지 않은 곳이에요. 통관을 얼마나 매끄럽게 해주느냐가 서비스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다만 북방물류시장에서 후불결제(collect), 이른바 ‘외상거래’가 늘고 있는 건 우려스러운 대목. 최근 한 물류회사는 이 지역에서 웬만한 물류업체는 엄두도 못낼 금액으로 신용거래를 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현지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물류기업들이 거래처를 지키기 위해 무리한 거래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그만큼 위험도 커지는 거죠. 물류기업들의 지혜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김 사장은 비즈니스 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북방물류에서 벗어나 국내 EPC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아프리카나 남미 지역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른바 북방물류 전문 기업에서 한 단계 도약을 준비 중이다. 최근엔 아프리카 지역 물류 입찰에서 쟁쟁한 물류기업들을 제치고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시장이 포화상태다 보니 신규 시장 개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요. 저희는 요즘 아프리카나 중남미 지역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물량 균형을 맞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죠. 특정 화주로 무게중심이 쏠리면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어요.”

김 사장은 향후 계획을 묻자 “사훈을 항상 상기하면서 KYL만의 스타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답했다. KYL의 사훈은 ‘초심을 지키는 KYL, 나눔의 가치를 아는 KYL, 내일을 창조하는 KYL’이다. 직원들 복지에도 남다른 관심을 쏟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국내와 외국으로 워크숍을 개최하며 화합을 도모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사장은 이달 말에도 카자흐스탄 출장이 예정돼 있다. “사모님께서 출장 짐을 꾸리는 게 어려우시겠다”고 하자 “(아내도) 이젠 KYL 준 직원이 됐다”고 너스레를 쳤다.

“15년 동안 단련되다보니 지금은 아내가 힘들어 하지 않아요. 3일 출장, 일주일 출장 등에 맞춰서 아침에 10분만에 준비합니다.”(웃음) <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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