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팬오션이 3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팬오션은 8일 매출액 3499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따른 사업 철수 등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조602억원에 비해 6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약 3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월 사명변경을 단행하며 내실경영을 통해 그 간의 부실을 털어내고 ‘새로운 팬오션’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팬오션은 고유가, 선복공급과잉, 물동량 감소 등을 배경으로 한 해운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6월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으나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전력 등의 국내외 대형화주들과의 거래를 통해 차근차근 실적을 개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및 용대선 성약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운항선박 또한 130여척으로 증가해 법정관리 이후 대부분 중단됐던 영업 활동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특히 그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던 컨테이너 사업부문의 영업 흑자 달성은 내실 경영을 위한 자구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회사 컨테이너 사업부문은 1973년 조직 창설 이래 만성적인 적자를 지속해왔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사업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재기됐으나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적자의 늪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연료비 절감, 운항 효율성 극대화 등의 원가절감 노력도 실적 개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팬오션은 STX그룹 계열 분리 이후 연료유 직접 구매로 연료비 폭을 낮추는 한편 해외 법인 축소 등의 조직 합리화 전략을 통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또 저속운항(Eco-Steaming) 등 운항 효율성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팬오션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회생계획안에 의거해 총 20척의 선박을 매각, 약 1억5천만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현재 연수원과 부산 사옥 등 추가적인 자산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적 개선은 현재 추진 중인 회사 매각 작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 관계자는 “채권자 및 화주들이 보내준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다면 현재의 실적을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영업력 확대와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해 경영안정화 기틀을 마련하고 조속히 회생계획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