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08 10:25

기획/ 1조2천억 규모 초대형 LNG수송입찰 ‘글로비스’에 문 열린다

신규선사 진입 허용…현대엘엔지·H라인해운도 참여할 듯
합작사 설립 방식 철회…개별 선사와 계약, 선가 자담 비율 강화


 


가스공사가 9년만에 LNG(액화천연가스) 수송 입찰을 국적선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선사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대형 거래에 고무된 모습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1월 미국 사빈패스리커팩션과 LNG 도입 프로젝트를 체결했다. 가스공사는 2017년부터 20년간 연간 350만t의 LNG를 우리나라로 들여올 예정이다. 사빈패스는 미국의 셰일가스(암석층에 함유된 천연가스) 수출 1호 프로젝트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스공사는 사빈패스 프로젝트를 FOB(본선인도) 조건으로 계약했다. 모처럼 국적선사들이 셰일가스 수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달 하순께 수송권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2005년 10월 이후 8년 10개월만에 진행되는 가스공사의 LNG 장기 수송 입찰이다.

가스공사는 지금까지 총 6번의 LNG 수송 입찰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코리아Ⅱ(현대상선 한진해운 각 1척) 바닥Ⅴ(현대상선 1척) 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MLNGⅡ(현대상선 SK해운 각 1척) 프로젝트, 카타르 라스가스(SK해운 4척, 현대상선 2척, 한진해운 대한해운 각 1척) 프로젝트, 오만 OLNG(현대상선 한진해운 각 2척, SK해운 대한해운 각 1척) 프로젝트에 이어 지난 2005년 합작사(JVC)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예멘 YLNG 및 러시아 사할린Ⅱ 프로젝트다.

이중 2005년 입찰은 종전까지와는 사뭇 다른 입찰 방식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선사들이 개별적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게 아닌 가스공사와 합작사를 설립한 뒤 신설 회사를 통해 LNG를 수송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해서 설립된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KOLT)은 지난 2008년부터 예멘과 러시아 사할린에서 LNG를 수송하고 있다. 참여 선사는 대한해운(사할린 예멘 총 2척) 현대상선(예멘 1척) 팬오션(예멘 1척) 등이다.

가스공사는 연간 수입되는 2800만t의 LNG 물량 중 60% 가량을 국적선사들을 통해 수입하고 있다. 수송선박은 LNG선 종가인 현대상선(현대엘엔지해운)이 8척(용선 1척포함)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SK해운 6척(용선 1척 포함), 한진해운(에이치라인해운) 4척, 대한해운 4척, 팬오션 1척 등이다.

이번 셰일가스 수송 입찰은 규모가 큰 데다 운송거리도 멀어 선사들의 수익 실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선사들에게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첫 셰일가스 수송 계약이란 상징성도 크다. 선사들이 이번 입찰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가스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총 LNG선 6척에 대한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LNG선 가격이 척당 2억달러에 달하는 점에 미뤄볼 때 한화로 1조2천억원을 넘는 초대형 거래다.

독립 선단 방식으로 선회

가스공사는 7일 선사들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사옥으로 불러 입찰 조건의 윤곽을 설명했다. 입찰 참여를 희망하는 선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컨소시엄의 구성형식, 합작사 설립 여부, 엔진 형태, 화물창 형태, 신규선사 허용여부 등이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지난 6월 말 가스공사가 선사들에게 통보했던 것과 내용이 다소 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공사는 지난 6월 말 기존 운영선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대한해운 팬오션을 비롯해 KSS해운 삼선로직스 장금상선 등 LNG 시장 진출을 노리는 선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수송 입찰의 방향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가스공사는 합작사를 설립해 적화보증을 하는 한편 신규 선사의 진입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박금융도 참여 선사들이 개별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아닌 합작사 명의로 진행토록 한다는 구상이었다. 입찰 참여 형태에 대해선 선사-조선사-선박관리회사(SM)의 컨소시엄 구성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가스공사의 방침은 많이 바뀌었다. 가스공사가 최근 선사들에게 밝힌 내용 중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합작사 설립 건이다. 가스공사는 합작사 설립 카드를 포기하고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 이전 방식으로 방침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선단이 아닌 독립선단을 통한 수송이다. 합작사 설립을 통한 수송이 당초 기대했던 만큼 큰 실익을 얻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양수산부와의 의견 조율을 거치지 않은 점도 가스공사로선 부담이었다. 가스공사는  이번 입찰을 준비하면서 합작사 설립 구상을 해수부에 전혀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입찰 당시 해수부는 가스공사의 합작사 설립 인가는 코리아엘엔지트레이딩이 마지막이란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개별 선사와 계약하되 선박금융 시 선사의 자담 비중을 높이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엔 가스공사가 전체 금액을 보증하고 선사는 일부 금액을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자담분을 지불해왔다. 자담 비율은 6~8%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입찰에선 선사가 자담을 지불하고 가스공사는 그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를 보증하는 방식으로 금융형태가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자담 비중도 10% 이내에서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 입찰 자격을 기존 선사뿐 아니라 신규 선사에도 개방키로 확정했다. 기존 선사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대기업 물류자회사인 현대글로비스와 LPG선 사업을 기반으로 준비를 착실히 해온 KSS해운을 비롯해 영국 셸사와 장기계약을 체결해 이목을 집중시킨 장금상선, 중견 벌크선사 삼선로직스 등이 잠정 후보군이다.

가스공사는 기존 운영선사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진 상황에서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선사들과 거래를 새롭게 트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현대글로비스와 KSS해운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지금까지 LNG 수송 실적이 전무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기존 운영사인 팬오션과 SK해운, 대한해운 등도 모두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은 법정관리 중이거나 법정관리를 거쳤다는 게 약점이다. 하지만 팬오션은 고비용 구조를 털고 올 상반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경영구조가 호전됐으며 대한해운도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고비용의 용선선박을 모두 해소하고, 차입금 대부분을 변제하는 등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

SK해운은 최근 수익구조가 악화되긴 했지만 지난해 일본 마루베니와 신설한 합작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셰일가스 장기운송계약을 따낸 것을 기반으로 이번 입찰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아울러 사모펀드에 매각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전용선 사업부문에 입찰 자격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에이치라인해운과 현대엘엔지해운 등이 대상이다.

컨소시엄서 SM은 빠져

컨소시엄 형태는 당초 검토됐던 해운-조선-선박관리 구성에서 과거 방식으로 회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조선 컨소시엄 방식이다. 선박관리가 컨소시엄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만큼 수송 계약에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이다. 가스공사는 선박관리 회사를 선사에서 자체적으로 섭외토록 할 방침이다.

기존 운영 선사들은 과거 손잡았던 조선 파트너들과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엘엔지해운(현대상선)-현대중공업, 에이치라인해운(한진해운)-삼성중공업, SK해운-삼성중공업, 대한해운-대우조선해양, 팬오션-한진중공업 등이다. 신규 진입을 노리는 선사들은 3대 조선사들과 제휴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창 구조는 멤브레인형뿐 아니라 가스공사가 조선 3사, 한국선급 등과 함께 개발 중인 한국형 LNG 화물창(KC-1)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멤브레인형은 GTT사가, 모스형은 노르웨이 모스로젠버그사가 원천기술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그동안 LNG선 건조시 척당 100억원 가량의 기술료와 특허사용료를 이들 기업에 지불해 왔다.

선박 엔진의 경우 전통적인 스팀터빈 방식과 삼중연료디젤엔진(TFDE), 현대-바르질라에서 개발한 이중연료 전기추진방식(DFDE), 만디젤&터보에서 개발한 2행정 이중연료디젤기관(ME-GI) 방식을 모두 채택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선사들은 비용 문제를 들어 DFDE나 ME-GI 방식보다는 스팀터빈 방식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한편 선박금융 시 자담을 늘리겠다는 가스공사 입장에 대해 선사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해운불황으로 선사들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사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자담을 늘리면서 기존 운영사마저도 금융에 큰 부담을 떠안을 수 있게 됐다”며 “금융조달이 입찰에서 등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가스공사는 선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입찰 조건을 확정한 뒤 오는 25일께 입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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