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의 회장 선거가 5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무리된 한국선급 회장 후보 공모에 이형철 한국선급 사업본부장(전무), 정영준 전 한국선급 경영본부장, 공길영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신성수 전 STX조선 부사장, 이은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응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출신 학교로 따지면 한국해양대와 서울대의 경합으로 요약된다. 이은 이형철 정영준 공길영 후보가 한국해양대를 졸업했고 신성수 후보가 서울대를 나왔다.
이형철 후보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33기)를 나왔다. 조양상선 등에서 승선근무하다 1988년 한국선급에 입사해 2015년부터 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대학 동기다.
정영준 후보는 한국해양대 기관학과(31기)를 나왔다. 범양상선에서 근무하다 1985년 한국선급에 들어왔다. 경영본부장과 검사지원본부장을 지냈으며 <세월>호 사고로 전영기 전 회장이 갑작스러운 사퇴를 한 뒤 회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이은 후보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순천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26기)를 졸업했다. 1979년 선박사무관으로 공직에 들어와 참여정부 시절 차관을 지냈다. 현재 전남학숙 원장을 맡고 있다.
공길영 후보는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40기로,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다 지난해 4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으로 부임했다.
신성수 후보는 유일한 일반대 출신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원을 거쳐 STX조선 부사장, STX종합기술원 대표를 지냈다.
한국선급은 다음달 3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틀 뒤 최종후보 2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해운업계 3명, 수산업계 1명, 학계 2명, 조선해사기술계 2명, 한국선급 상근임원 2명, 해수부 해사안전국장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다.
한국선급 노조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회장 인선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상근 임원 2명의 임추위 멤버 중 1명을 노조 대표로 교체해줄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차기 회장 선출은 23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70여명의 회원들에 의해 가려진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