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3 09:22

필리핀에 한국 대표선사 자부심 심는다

인터뷰/ 현대상선 필리핀 지사 김현중 법인장
인구·GDP 등 시장 잠재력 커
열악한 인프라, 공무원 부패 성장 걸림돌

Q. 현대상선의 필리핀 해운물류시장 진출 현황에 대해 말해 달라.

현대상선 필리핀 법인은 2014년 4월1일부로 대리점에서 법인체제로 전환해 집중적으로 필리핀 시장을 공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희 법인에서 처리하는 필리핀 수출입 컨테이너 물량은 2015년 기준 주간 약 1000t 내외로 작년 대비 5%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주요 수입지는 중국>태국>미국>한국>독일>대만 순이다. 주요 수출지는 미국>태국>중국>한국>일본 순으로 아시아 및 미국과의 교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사가 직접 운항하는 KCM(Korea-China-Manila) 서비스는 마닐라 남항과 북항을 동시 기항(Double calling)하고 있고 타 피더(Feeder)선사 선복을 매입, 태국·홍콩·싱가포르향 서비스를 하고 있다. 미주·구주향인 경우 가오슝·홍콩·싱가포르 환적을 해 당사 모선과 연결하여 서비스 하고 있다.
    
Q. 해운물류시장에서 동남아지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투자 또는 확대 계획이 있나?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을 만드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체결을 계기로 동남아지역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을 앞세운 베트남이 제조업 생산 기지로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TPP상 관세 인하 혜택을 누리며 TPP 회원에 수출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외국 기업이 늘고 있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 지위를 베트남으로 넘겨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의류 산업 위상이 날로 높아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섬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대미 의류 수출 라이벌 국가로 꼽히는 인도에서도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저희 회사도 동남아 국가 중 작년에는 태국이 가장 큰 수출 실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올해는 베트남이 앞섰다. 이런 베트남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주·구주향 서비스가 베트남을 직기항 서비스 중에 있고 추가로 베트남 직기항 서비스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다.
 
Q.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 필리핀 시장을 평가한다면?

필리핀은 동남아 국가(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대비 인구 수 (1억, 13위) 및 총 GDP (36위) 순위로 볼 때 베트남보다 인구대비 GDP가 상위에 있으며 충분히 잠재력 있는 시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실제 당사 수출입 해운 물량을 보면 수입 측면에서는 타 동남아 지역의 물량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수출의 경우 타 동남아 국가 대비 턱없이 부족한 실정(베트남-태국발 물량의 20% 이하, 말레이-싱가포르 물량의 30% 정도)이다. 이는 제조업 기반의 타 국가 대비 소비 중심의 국가인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필리핀 터미널 처리 물량 자료를 보면 수입은 작년 대비 8.2% 성장한 반면 수출은 1.4%로 감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현 필리핀 해운 수출시장은 답보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Q. 필리핀 해운물류시장에서 주력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전체 물류망에서 필리핀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입 물량의 약 2%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저희는 필리핀 주요 수출입 물량을 드라이 컨테이너(Dry Container) 및 마닐라향발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향후에는 전체 필리핀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다바오·제너럴산토스·세부 등 지역의 영업을 강화하고 특히 파인애플, 바나나 등 신선화물 증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Q. 필리핀 또는 동남아지역에서 사업을 할 때 애로사항이 있다면?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최근 발표한 세계 경쟁력 지수 2015-2016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은 140개 국가 중 47위를 기록해 타 동남아시아 국가의 순위와 비교해 보면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싱가포르 2위, 말레이시아 18위, 태국 32위, 인도네시아 37위, 베트남 56위, 라오스 83위, 캄보디아 90위, 미얀마 131위)

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는 최근에 조사한 여론 조사와 같이 비효율적인 정부의 관료주의, 부족한 인프라스트럭처 공급, 공직자 부패, 복잡한 조세체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Q. 필리핀 지역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나? 

제가 필리핀에 온 지 벌써 8개월로 접어들어 필리핀 현지 생활에도 많이 적응했고 앞으로 좀 더 많은 영업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동안 소기의 성과는 저희가 대리점 체제에서 현대상선 필리핀 법인으로 변경 후 직원들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운선사인 현대상선인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교육체계를 강화하고, 직원 복지 체계를 정비해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직원들이 잘 따라 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각 협력사(Vendor)들과 협의해 소기의 성과를 이루어 낸데 대해 직원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Q. 필리핀에서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난 9월, 저희 법인 영업 직원들과 마닐라 마카파갈(Macapagal) 해산물 시장의 레스토랑에서 영업력 강화를 위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비가 1시간 반 정도에 걸쳐 세차게 내렸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9시 조금 넘어 법인 차량을 타고 집(Bonifacio Global City)으로 향했다.

그러나 도통 차는 꼼짝 않고 교통정체에 걸려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1시간 반에 걸친 세찬 비 때문에 도로 곳곳에 홍수가 생겨 수많은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그렇게 갇혀 있다가 집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 반쯤 됐다. 10km도 안되는 거리를 4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한 것이다.

필리핀의 낙후된 도로 및 교통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고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Q. 필리핀 또는 동남아 지역에 대한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나?

한때 동남아에서 제일 잘 살았던 필리핀이 말레이시아, 태국 등 타 아세안(동남아 국가 연합) 국가들보다 발전 속도가 늦은 이유는 열악한 인프라 및 부족한 제조업 등 산업기반 시설, 공무원 부패 및 높은 규제, 거기에 더해 소수의 화교와 스페인계 자본 등이 소유한 재벌기업의 국내 경제 독점 및 상당히 큰 빈부 격차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필리핀은 3년간 연평균 GDP 성장률이 6% 이상으로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높은 성장세에 있으며, 1억 이상의 인구 중 20~30대의 인구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로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 영어를 공용어로 한 의사소통,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막대한 송금액, 탄탄한 소비 위주의 내수 시장, 최근 정부의 경제 개발 노력 등을 고려할 때 향후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Q. 해운물류업계나 정부당국에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현재 한국 해운 산업은 지속된 세계 경기 침체 따른 물동량 감소와 대형 선박(Mega vessel) 투입에 따른 선복량의 증대로 2011년 이후 장기 침체의 국면에 있다. 해운 산업은 국내 수출입 물류를 책임지며 유사시에 국가에 필요한 물자를 실어 나르고 또한 조선산업에까지 성장효과를 미치는 국가 기간산업이다.

그동안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일본의 경우 해운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 정부차원에서 전폭적인 금융 지원을 하여 재기하는 데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해운 시장에서 국적선사가 살아남기 위해 해양보증보험, 에코십 펀드 설립 등 부족하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지원 방안이 아닌 실질적이고 중장기적인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다.

< 마닐라=장은갑 통신원 ceo@apex.p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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