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8 16:03

현대상선 자본잠식 해소…경영정상화 일보 전진

주총서 감자안 가결, 현정은 회장 사내이사 사퇴

 

현대상선이 80%대에 이르던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을 뗐다.

현대상선은 18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열린 제4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안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관심이 집중됐던 7대 1 비율의 주식병합 건은 총 참석 주식 수의 87.6%인 8921만3337주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결손금 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된 주식병합은 출석 주주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보통결의에 해당한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2억3649만5265주 중 43.01%인 1억171만7930주(위임장 제출 1억108만4452주)가 참석한 이날 주총에서 12.4%인 1250만4593주만이 감자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지분 4.67%를 가지고 있는 현대건설이 위임장을 통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반면 9.90%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은 불참했다.

주식병합 안건 처리에 앞서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이백훈 대표이사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집행부는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각오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글로벌 해운시장 불황에 따른 운임하락의 영향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손 보전을 위한 주식병합을 하게 됐다"고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주주의 희생과 결단 없이는 부채비율 2007% 자본잠식률 79.8%를 해소하지 못해 내년 초 상장폐지될 우려가 크다"며 감자안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마포에서 온 주주 신모씨는 "시황이 안 좋다, 어렵다는 말만 하지 말고 좀 더 노력해달라. 조선만 전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받는 거 같은데 조선과 해운이 다 똑같은 만큼 회사가 살 수 있게 산업은행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경영진의 노력과 정부 지원을 주문한 뒤 "원하진 않지만 이대로 상장폐지가 되면 안될 것 같다"며 감자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감자안 통과로 현대상선의 자본금은 다음달 21일 1조2125억원(보통주 2억2949만2265주 우선주 1300만5000주)에서 1732억원(보통주 3278만4609주 우선주 185만7857주)으로 줄어든다.

현대상선은 자본금이 자본총계(2821억원)보다 낮아지면서 자본잠식을 모두 해소했으며 상장 폐지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상태가 2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폐지되며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섰다. 

현대상선 주식은 4월21일부터 5월4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 뒤 5월6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현대상선 이백훈 대표이사가 주주들에게 주총 안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총에선 1년 임기의 이사 선임 건도 통과됐다. 이백훈 대표이사와 김정범 전무(비상경영실장) 김충현 상무(최고재무책임자)가 사내이사,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김흥걸 사단법인 DMZ문화포럼 이사장, 허선 법무법인 대륙아주고문, 에릭싱치입 허치슨포트홀딩스(HPH) 사장이 사외이사에 각각 선임됐으며 아울러 에릭싱치입 사장을 뺀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는 감사위원도 맡았다. 현정은 회장과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김명철 상무는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이사보수한도는 참석 주주 100%의 찬성으로 지난해 70억원에서 35억원으로 50% 삭감됐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24억2000만원을 이사보수로 실지급했다.

지난해 현대상선 영업실적(별도기준)은 매출액 5조5093억원 영업손실 2762억원 당기순손실 6256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2.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폭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1년 전의 637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현대상선 측은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예외 없는 동참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식병합을 수용하는 상생의 결단을 내려줬다”고 평가하고 “주식병합이 통과됨으로써 경영정상화 작업은 제 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식병합으로 용선료협상, 채무조정, 자율협약, 현대증권 자산 매각 등 현대상선의 자구안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상선 전 임직원들은 회사의 경영정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앞으로 정부 신조선박금융 지원을 받기 위해 부채비율 저감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선박금융 지원 조건인 부채비율 400%를 맞추기 위해 현대상선은 부채 5조6604억원 중 9100억원가량을 출자전환해야 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동참을 조건부로 ▲채권 원금과 이자 3개월 유예 ▲외부 회계법인 실사 이후 채무재조정 방안 수립 등의 자율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22일 채권단 실무자 회의에서 안건을 부의한 뒤 29일 자율협약 개시를 결정할 예정이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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