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1 10:10

수요 둔화에도 포워더 증가는 계속된다

올해 전국 등록 포워더 4000개 ‘돌파’ 전망

“화물은 그대로인데, 포워더 숫자는 매년 늘고 있으니 먹고 살기가 참 힘듭니다.” 현재 국제물류업계의 상황에 대해 어느 한 포워더 대표는 본인의 마음고생을 이렇게 털어놨다.

우리나라 포워더업계의 공급과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전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입 상승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국제물류주선업체(포워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포워더는 2006년 2352개에서 2008년 2742개, 2012년에는 3482개로 급증하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3875개에 육박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2012년 세계 경기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꾸준한 증가율을 보이며 10년 사이에 무려 64.7%나 폭증한 것. 이 같은 증가세라면 올해 전국의 포워더수는 4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3000개를 돌파한 지 6년 만에 1000개의 신생업체가 물류시장에 발을 디딘 것이다. 2020년대 초에는 5000여개의 포워더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워더가 주로 밀집해 있는 곳은 수도권과 부산이었다. 서울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는 포워더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각 시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서울에서 사무실을 꾸려 영업을 벌이는 포워더는 2380여개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등록과 폐업이 수시로 발생해 포워더 수는 시시때때로 바뀌었다. 통상 등록이 폐업건보다 조금 많아 포워더는 매년 소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밖에 부산 인천 경기 지역은 각각 600여개 300여개 400여개의 기업들이 국제물류주선업에 간판을 올리고 있었다. 비수도권인 울산, 대전, 강원 등 지역의 포워더는 수십여 개에 불과했다. 전국에서 총 3950여개(근사치)의 포워더가 열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마포 문래 영등포 강서 등 서쪽으로 진출하는 포워더가 늘며 서울에서도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인근에 위치한 한화비즈메트로(A·B동)에만 50여개에 가까운 포워더가 운집해 있다.  인천·김포공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서울 도심에 비해 임대료가 저렴한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를 결정했다. 따지고 보면 포워더들이 바로 옆에서 어깨를 맞대고 영업경쟁을 벌이는 꼴이다.

이곳에 입주한 한 포워더는 수많은 기업들의 난립에 혀를 내둘렀다. 포워더 관계자는 “건물이 들어설 무렵 4~5곳에 불과했던 포워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은 수십여 개로 불어났다”며 “거리가 가까워 마주치게 되면 웃으며 인사를 건네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들 경쟁자나 다름없다”고 한탄했다.

포워더가 많아진다는 건 결국 기업들의 ‘제 살 깎아먹기’식의 덤핑영업으로 이어진다. 올 들어 수출입 화물 상승세가 둔화된 탓에 업체들의 화물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1곳의 거래처에 3~4곳의 포워더가 달라붙어 화물을 유치하는 셈이다. 한 화주와 여러 포워더가 영업을 진행하다보니 운임단가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보이지 않는 경쟁자도 ‘수두룩’

전국에 4000여개가 채 안 되는 포워더가 활동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쟁자도 있다. 등록을 하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경우가 그렇다. 화주의 화물을 쥔 이들은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영업하는 포워더에 화물을 넘겨 수익을 배분받는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화물유치를 통해 보통 약 70~80%의 수익은 포워더에게, 나머지는 이를 알선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BL(선하증권) 발급, 인력부족, 등록세 등을 이유로 회사를 꾸리지 않은 이들을 포함하면 약 5000~6000여개의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프리랜서를 제외한 대부분 포워더들은 10명 이하로 구성된 소형 기업들이다. 포워더들이 말하는 소기업의 최적 인력 규모는 약 5~6명이다. 사장 1명, 영업 2명, 업무 3명으로 구성된 인력체계다. 작은 규모에 비해 영업역량에 따라 큰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포워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량화주와 거래를 이어가는 이른바 ‘키맨’들은 회사에서 나와 새로운 기업을 차린다. 하나의 기업이 양 갈래로 찢어지다보니 그 수는 불어나기 마련이다. 포워더에게 먹고 살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포워더 관계자는 “지금도 포워더를 차리기 위해 지인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1~2개의 화주만 있어도 기업에서 월급을 받는 것보다 나을 수 있겠지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업체도 있어 차리는 게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워더들은 물류업계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제휴나 인수합병(M&A)를 통해 무리한 경쟁이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워더 관계자는 “물량과 운임은 추락 중인데 업체만 늘어난다는 건 비현실적이다. 단순한 인수합병이 아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향후 양기업이 조인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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