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30 14:50

이랜드그룹 티니위니 매각, '공급망'을 흔들다

이랜드그룹 전 세계 공급망 빠르게 확대

공급망의 글로벌화와 다변화로 글로벌 공급사슬관리(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GSCM’)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기상이변, 정치적 불안 등의 대형 악재가 급증하면서 기업의 공급망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공급망 위기는 생산 중단, 신제품 출시 지연 등 장기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실제로 최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2차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GSCM’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생산시스템의 보편화, 공급망 범위의 확대, 공급망 구조의 복잡성 증대 등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내재한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생산국가의 국내물류, 국제물류, 소비국가의 국내물류를 통합하는 효율적인 관리 필요성이 증대되는 추세다. 궁극적으로 전체 비용 절감을 통한 매출 증대를 모색하고, 다양화되는 소비자의 요구에 신속하게 부응하려는 전략이다. 즉 서비스 수준 향상 및 수익성 제고의 핵심으로서 ‘GSCM’이 강조되고 있다.

이랜드그룹 공급망 빠르게 확대 

이랜드그룹의 공급망은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 다변화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1980년 의류매장 ‘잉글랜드(ENGLAND)’를 모태로 형성된 계열집단이다. 패션산업을 주축으로 유통업, 휴양업, 외식업 등 적극적인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2016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자산총액기준 5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3월말 국내법인(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 기준) 29개사, 해외법인 108개사(중국 40개사, 미국 12개사, 이탈리아 7개사, 기타 지역 49개사)를 보유한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특히 2010년부터 패션부문(라리오, 벨페, 피터스콧, 엘칸토, 만다리나덕, 코치넬리, 케이스위스 등), 유통부문(동아백화점, 동아마트, 광주 밀리오레, 그랜드마트 강서점 등), 레저부문(C&우방랜드, 팜스리조트, PIC 사이판, COP 리조트, 계림호텔, 대구프린스호텔, 풍림리조트, 광릉포레스트 CC 등) 등 주력 사업부문에 대한 M&A가 활발한 양상이다.  


그런데 지난 5월께, 무리한 M&A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진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티니위니를 매각한다는 풍문이 돌기 시작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높은 차입부담 속에서 이익창출능력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영업을 통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약화됐다고 평가하며,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렸다. 

이랜드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티니위니를 ‘효자 브랜드’라고 내세우며, 티니위니 라이프스타일숍을 중국 전역과 글로벌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티니위니는 현재 중국 내 주요 대형 백화점을 비롯해 쇼핑몰 입점 매장, 가두점 등 1300여개 매장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티니위니는 단일브랜드로만 지난해 매출액 4218억원, 영업이익 1120억원을 올렸다. 

풍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이랜드그룹은 이달 티니위니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중국 고급여성복 기업 ‘브이그라스(V-GRASS)’ 패션에 약 1조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신설 법인은 중국 티니위니 디자인·영업 인력과 중국 사업권, 글로벌 상표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니위니 매각이 성사됨에 따라 300%를 넘던 부채비율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재무위기에 겨우 숨통이 트인 정도일 뿐, 부채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신평사 관계자들은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신용평가는 티니위니 매각 계약이 체결됐으나, 이랜드월드 회사채 신용등급(BBB)과 등급전망(부정적)을 유지했다. 

티니위니 매각, ‘SCM’ 영향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주력산업인 패션업종(국내 및 해외패션)이 자산(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2%(59%)로 가장 높고, 유통업, 외식·레저업이 각각 30%(28%), 14%(10%)를 차지하는 등 3개 업종의 매출 및 자산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패션사업과 유통사업은 모두 내수소비산업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그중에서도 패션산업은 국내, 중국, 미국, 유럽 등으로 지역적인 다각화가 이뤄져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의 사업모델은 넓게 보면 밸류체인이다. 패션이라는 모델을 유통이라는 큰 그릇에 넣고, 유통이라는 그릇 내에는 외식업 등 다양한 사업이 포함돼 있다”며 “공급망이 일직선으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은 의·식·주·휴·미·락 6대 사업은 상당 수준 연계돼 일정 수준 사업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패션사업은 이랜드월드(국내)와 아시아·유럽·미주법인(해외), 외식사업과 호텔·리조트 사업은 이랜드파크, 주거·생활사업은 이랜드 건설, 백화점·아울렛사업은 이랜드리테일, 엔터테인먼트사업은 와팝 등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패션, 외식, 유통 등 그룹의 사업들은 내수소비적 특성에 따라 동반 출점, 집객 효과, 재고소진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이처럼 이랜드그룹 내 다양한 사업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티니위니 매각은 전체 SCM에 점진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티니위니가 중국 내 3대 메가브랜드로 꼽히며 지난해 1120억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매각이후 중국패션사업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 매각은 브랜드 분리 후 별도 법인을 세워 매각하는 것이다”며 “인수 기업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해 진행되므로 SCM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신중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는 이랜드그룹의 아시아 생산법인 거점을 맡고 있는 이랜드아시아홀딩스(E-Land Asia Holdings)의 사업영역에도 일정부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랜드홀딩스는 인도,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수년 전부터 해외 거점 조정을 선제적으로 진행해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웃소싱 형태를 바꿔 동남아시아 지역에 클러스트를 형성했다”며 “전체 생산물량에서 적게는 30%, 많게는 60~70%를 이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종전에 비해 SCM 관리도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매각된 티니위니 생산거점이 베트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차이나홀딩스의 영업이익이 당장은 줄어들 수 있다”며 “하지만 뉴발란스가 이미 티니위니 매출액을 넘어섰고, 그 외 브랜드의 영업이익으로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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