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5 21:37

한진해운 사태 책임 공방 “팔 자르는 노력 없었다” vs “2조 이상 지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한진해운 법정관리 금융위 해수부와 논의 안해”
조양호 회장 “빠른 시일내 회생시키면 무형자산 보존 가능”
 

국정감사에서 한진해운 물류사태를 두고 채권단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한진해운 채권단 측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왼쪽 사진)은 “한진해운은 유동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외상채무만 6500억원이 있었고 내 팔을 자르겠다는 대주주의 결단이 없었다”며 “어떤 채권단이 돈을 빌려 주겠느냐”고 주장했다.
 
“양대선사를 합병해서 기존 고객을 흡수해 더 강력한 해운회사로 만드는 안은 고려하지 않았느냐”는 이학영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이 회장은 “한진해운은 현대상선보다 회사 규모나 역량으로 보면 훨씬 위에 있는 건 틀림없다”면서도 “현대상선은 현대건설을 매각해서 1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고 현대증권을 내놓겠다는 오너(소유주)의 결단이 있었다”고 한진해운 오너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협상과정에서 논의했던 부분은 6500억원의 회사 개별 채무는 회사에서 상환해야 하는 거지, 공적자금 투입해서 갚아주는 구조조정은 안 된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디서 나온 얘긴지 모르겠지만 3000억원만 투자하면 17조원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이 순간도 한진해운이 한국경제에 미쳐왔던 영향, 선대(고 조중호 회장)부터 기여했던 부분 등을 생각해서 조양호 회장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아야겠다고 해서 상당부분 얘길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경제와 한국해운산업에서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가치가 해운업계가 주장하는 것처럼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진해운 자금지원 중단 결정에 대해 “금융위 해양수산부와 논의하지 않았다”며 “(한진해운이) 향후 이렇게 될 거란 무수히 많은 자료를 드렸다”고 말했다.
 
또 물류대란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엔 “6500억원의 외상값 때문에 물류대란은 이미 전제가 돼 있었다. 그런데도 (한진해운이) 선박이 압류되고 항구에 못 들어오고 하는 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건 채권단에서 돈을 지원하길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물류대란에 대비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8월3일 10일 17일 현대상선의 CFO(최고재무책임자)와 한진해운의 CEO(최고경영자)를 세 차례 불러서 물류대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컨틴전시플랜(비상대책)을 만들자 했는데 한진해운 CEO(석태수 대표이사)가 첫날엔 오케이하고 돌아갔다가 두 번째 회의에선 배임의 문제가 있다고 (거부)했다. 화주 정보가 없으면 현대상선에서 환적을 할 수 없다.”
 
그는 또 심상정 의원이 “한진해운 물류대란은 금융위와 산업은행이 주도한 금융 위주의 구조조정이 근본적으로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과서”라고 지적하자 “지금 한진해운을 그냥 살리려고 했을 때 어떤 현상이 벌어졌겠나? 지금이라도 (한진해운 자금지원 중단) 결단을 내린 데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또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간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살려보려는 기본방침이냐”는 김용태 의원 질문엔 “살려보려고 한다기보다 살 수 있다면 가능한 쪽으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자구안 내자 일언반구 없이 지원 중단 결정"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오른쪽 사진)과 한진해운 법정관리인을 맡고 있는 석태수 사장은 이 회장 주장을 반박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물류대란 사태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지난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하기 위해 에쓰오일을 매각해 1조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인수 후에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동원했다”며 오너의 자금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2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해 부채비율을 1400%에서 800%로 낮췄고 4분기 동안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수조에서 수십조의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외국선사들과의 저가출혈경쟁에 사기업으로서 한계를 느꼈다.”
 
그는 “정부 나름대로 기준과 원칙이 있었겠지만 외국선사와의 치킨게임에 한계를 느껴 (정부에 지원 필요성에 대한) 상황 설명을 했는데 결국 설득에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외상값 6500억원이 있었다는 이 회장 주장에 대해 “미불금 증가는 자율협약을 발표함으로써 많은 화주들이 나가면서 영업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해줬다면 한진해운 신용이 더 높아지고 이자율은 낮아져서 (상황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최은영 회장이 운영하면서 부실이 심화됐고 도산 위기에 몰렸다. 2014년에 한진해운 인수하는 과정에서 반대는 없었느냐”는 유의동 의원 질문엔 “한진해운이 부실기업이었지만 수송보국이란 한진그룹 모토로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한진해운을 인수하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의엔 “정부측 요구가 있었다”며 “같은 물류사업이고 영업권이나 경쟁력이 있어서 당시에선 불황을 타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자신 있게 투자했다”고 답했다.
 
조 회장은 박찬대 의원이 “금융당국에서 한진해운 알짜자산을 현대상선에 맡기겠다고 하는데, 영업망이나 네트워크 등 해운의 무형자산이 현대상선에 옮겨질 수가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무형자산은 딴 업체가 구매한다고 다 보존된다고 보진 않는다. 외국선사들이 (한진해운의) 공백을 메울 거다. 빠른 시일 내에 회생을 시키면 보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석태수 사장은 “5000억원의 자구안이 부족하니 더 노력해달란 채권단 요청이 있었느냐”는 박선숙 의원 질문에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법정관리 요청 전에 화물 및 운송 정보를 요청 받은 적은 없다. 화주계약 정보를 제공하란 요청은 받았는데 법적으로 할 수 없다고 했다”고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에 운송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동걸 회장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한편 이날 제윤경 의원은 자구계획을 모두 이행한 한진해운을 버린 대신 대우조선해양은 지원하는 불합리한 구조조정을 문제 삼았다.

제 의원은 “한진해운이 2013년 자구계획 2조5000억원을 발표해 목표 대비 132%인 3조3000억원을 달성했음에도 법정관리를 갔다”며 “(이 회장이) 외상 얘기도 하고 대주주 얘기도 하는데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원칙이 있는거냐”고 따져 물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수주목표를 110억달러로 정했다가 안 되자 줄였는데, 이마저도 현재 달성률은 10%도 안 되는 1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올해 6월 말 영업이익 적자에 당기순익도 1조4000억원 적자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데 한진해운과 왜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학영 의원은 “7000억원의 회생자금 만들라는 채권단 요구에 한진해운이 5000억원 정도밖에 만들지 못했는데, 2000억원 차이를 가지고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신규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 아닌가. 미숙한 판단과 전문성 부족으로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결정한 게 아니었느냐”고 비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DAFEN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Josco Xingfu 05/14 05/16 Doowoo
    Jiang Yuan Yuan Bo 05/21 05/23 Doowoo
    Josco Xingfu 05/28 05/30 Doowoo
  • BUSAN ALGECIRAS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Hmm Oslo 05/25 07/04 HMM
    Hmm St Petersburg 06/01 07/11 HMM
  • INCHEON XINGAN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Xin He Da 05/12 05/16 Pan Con
    Bei Jiang 05/15 05/17 SOFAST KOREA
    Bei Jiang 05/15 05/17 EAS SHIPPING KOREA
  • BUSAN HOCHIMINH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Pancon Bridge 05/12 05/19 Pan Con
    Dongjin Voyager 05/14 05/20 Heung-A
    Kharis Heritage 05/15 05/21 KMTC
  • BUSAN COLON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Ever Forward 06/09 06/28 Evergreen
    Ever Fond 06/16 07/05 Evergreen
출발항
도착항

많이 본 기사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