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1-08 11:09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 작년 한해 동안 달러당 105-110엔선에서 비교
적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던 일본 엔화의 저평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엔화는 5일 도쿄 시장에서 하루 사이에 무려 2엔이 급락한 달러당 117엔대 직전
까지 밀렸다. 엔화가 116엔대를 기록한 것은 1년5개월만의 일로, 한달 만에 무려 6
엔이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엔저(低)가 가속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본 시장을 이탈할 것
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부터 엔화가 급락세를 보인데 대해 미국의 주가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긴급 금리 인하 조치로 급등세를 보인 것과는 반대로 일본 주가는 오
히려 하락한 것을 주된 배경으로 꼽고 있다.
금리 인하 효과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미국과는 달리, 향후 경
제에 대한 불안감이 일본의 주가 하락으로 나타났고 이같은 분위기가 결국 엔화 급
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일본 재무상(전 대장상)이 5일 엔저를 용
인하는 발언을 한 것도 엔화 급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엔화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일본
정부와 금융 당국이 엔저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이를 통한 경기 회복을 기대
하는 등 어느 선까지는 엔저를 용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엔화가 120엔대를 넘어서면 일본 정부가 나름대로 시장 개입에 나설 것
으로 내다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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