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2 14:07

기획/ “너무 많이 나갔나” 숨고르기 들어간 북방물류시장

중앙亞 물동량 전년比 약보합세…상반기 수요부진 표면화
중국 정부, 갈팡질팡 TCR 보조금 정책에 북방물류기업 고통가중


중국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몽골 폴란드 등 중앙아시아와 동유럽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국내 주요 북방물류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수요부진으로 큰 재미를 못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호황기가 두드러졌던 지난해에 견줘 올해 상반기 수요는 조금 부진하다는 평가다. 북방물류업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를 활용해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보합’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아 수요부진에 철송수요도 잠잠

러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TSR 수요는 주요 목적지인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폴란드의 수요 부진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가별로 러시아는 중장비 물동량 감소로 올해 상반기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건설경기가 침체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적재되는 TSR 화물이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가전제품과 자동차부품 등 일부 품목은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부품은 통상 11월 초까지 꾸준히 운송되는 편이다. 특히 기록적인 영하 기온이 빈번한 러시아는 겨울용 타이어 수요가 상당한 편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평소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하다가 겨울을 대비해 겨울용 타이어를 시기에 맞춰 바꾸는 편이다. 도소매점에 타이어가 진열될 시기까지 고려하면 겨울용 타이어는 다음 달까지 대거 수송돼야 한다.

한 포워딩(국제물류주선)업체 관계자는 “가전제품과 자동차부품이 6월 중순부터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겨울용 타이어가 8월까지 나갈 전망이다”며 “‘작은 성수기’가 왔는데 큰 수혜로 이어질 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도 지난해 수출화물이 예상보다 과도하게 쏟아지면서 올해 조정기에 들어갔다. 우즈벡노선 최대 수익화물은 완성차업체인 GM으로 향하는 자동차부품이다. 업계는 올해 1분기 우즈벡 GM행 수출화물이 크게 줄었다가 2분기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물류업체별 화물점유율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거 GM 화물은 서중물류가 주도하는 TCR를 대거 이용했다. 하지만 유니코로지스틱스가 영업을 확대하면서 TSR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최근에는 판토스가 치고나오면서 유니코의 GM 점유율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가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 상용차공장을 지난 4월 착공해 향후 관련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우즈벡은 주로 자동차부품 타이어 가전 화학제품 등이 수출된다. 지난 2014년 제재 여파로 이듬해 1분기 물동량이 4분의 1로 급감해 2016년까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럽지역 전기차 생산기지로 부상 중인 폴란드도 올해 TSR 수송수요가 썩 좋지 않다. 현지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등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3곳이 진출해 있다.

그동안 TCR로 관련 화물들이 운송되는 편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배터리를 위험물로 규정해 수송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대체노선으로 러시아 TSR가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각형으로 제조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위험물로 분류되고, 원형배터리는 비위험물로 간주된다. 그 외 방사능이 노출된 화물과 일반 위험물도 화물 적재가 어려운 편이다. 

중국 내륙을 횡단하는 TCR는 지난해 대비 수출물량이 감소한 데다, 물류업체들의 경쟁이 과열화되면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핵심 목적지로 꼽히는 카자흐스탄은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전자 레진(합성수지) 수요가 지난해 급증한 데다, 러시아 경기침체 여파까지 겹치면서 올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외 기계류나 중고버스 수송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3년 전엔 카자흐스탄 수요가 최악에 가까웠지만 2년 전부터 서서히 회복됐고 지난해 예상 외로 크게 늘었다”며 “올해 사실상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무역분쟁·외교제재에 희비 엇갈려

다만 미중 무역분쟁, 미국의 러시아 제재 등 외교적 문제로 일부 국가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제재가 무조건 물동량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우선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중국은 미국 대신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유럽 주요 국가 등 대서양노선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역으로 중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하는 화물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생산된 폴리머레진의 중국행 물동량이 꿈틀대고 있다.

러시아도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면서 수요 부진이 우려됐지만 최근 들어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물동량 부진이 장기화될 거란 우려가 많았지만 러시아는 자급자족에 나서면서 수입의존구조를 탈피해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를 전량 수입했지만 최근에는 직접 사육하고 있다. 공산품도 수입에 의존했지만 최근 직접생산을 늘리면서 관련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가 자급자족에 나서다보니 이러한 제재가 물류업체로선 오히려 호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미국의 이란제재는 중앙아시아 철송수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란과의 교역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이란을 경유해야만 하는 투르크메니스탄과 멀게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행 운송일정이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리상 이란의 바로 위에 자리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란 제재 여파로 수출입이 사실상 봉쇄돼 수요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방물류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 지방정부가 TCR를 이용하는 포워더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TCR는 운송기간이 짧지만 철송요율이 TSR 대비 꽤 높은 게 흠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중국 지방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을 받게 되면 TCR 운임이 TSR와 거의 비슷해진다. 운송기간도 폴란드까지 약 10일이면 충분해 운임경쟁력만 갖추면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중국 지방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조금 지급 경쟁이 불붙은 지역은 롄윈강과 칭다오다. TCR 노선의 출발지인 두 지역은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발맞춰 지역 물동량을 창출하기 위해 보조금으로 화주들을 유인하고 있다. 보조금 효과에 힘입어 칭다오와 롄윈강에서 떠나는 현물수송운임은 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성(省)마다 보조금 규모가 다른 데다 성 내에서도 기차역마다 보조금 규모가 제각각인 터라 TCR를 이용하는 물류기업들은 출발지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정부의 보조금은 예산이 고갈되면 하루아침에 지급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최대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에 따르면 칭다오는 보조금 지급이 활발했지만 한때 예산부족으로 지급을 중단했다. 최근 들어 보조금 지급을 재개했지만 배정된 예산이 고갈되면 또다시 지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 물류업계로선 예산총액, 컨테이너당 보조금 지급액, 보조금 지급기간 등을 파악해야 TCR 사용을 꾸준히 이용할 수 있지만, 지방정부가 이를 비공개해 이용을 꺼릴 수밖에 없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중국은 과거에도 예산이 고갈되면 갑자기 보조금을 못준다고 공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가능성 예측이 어렵다”며 “박스당 시장운임을 보조금으로 할인된 금액과 비교하면 대충 보조금 규모를 유추할 수 있지만 지방정부가 보조금 총액이나 규모를 비공개하다보니 (포워더로서) 쓰기가 머뭇거려진다”고 말했다.

업계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구간은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사실상 ‘남발’하고 있지만 중국 내 깊숙한 내륙지역은 보조금 지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시안)-러시아 구간의 보조금 지급이 폐지됐다. 현재 롄윈강-알마타(알마티) 구간은 예산이 고갈되면 보조금 지급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돼 위험노선으로 꼽혔다.

물류업계는 보조금 폐지 우려로 TCR에 의존할 수 없지만 잘 활용한다면 고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포워더 관계자는 “보조금 수급시기가 잘 맞으면 물류기업으로선 기회가 될 것이고, (예산이 고갈되는) 막차를 타게 되면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LOS ANGELES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President Kennedy 04/23 05/04 CMA CGM Korea
    Ym Wholesome 04/27 05/10 HMM
    Hyundai Saturn 04/28 05/11 HMM
  • BUSAN HAMBUR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Cma Cgm Kimberley 04/20 06/02 CMA CGM Korea
    One Treasure 04/26 06/10 Tongjin
    One Treasure 04/26 06/10 Tongjin
  • BUSAN SAN ANTONIO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Maersk Londrina 04/21 05/27 MAERSK LINE
    Wan Hai 289 04/25 06/19 Wan hai
    Cma Cgm Bali 04/26 05/25 CMA CGM Korea
  • BUSAN NEW YORK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Cosco Pride 04/22 05/16 CMA CGM Korea
    Al Qibla 04/24 05/23 HMM
    Maersk Sarat 04/26 05/23 MSC Korea
  • BUSAN KARACHI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Kmtc Colombo 04/20 05/14 T.S. Line Ltd
    X-press Cassiopeia 04/22 05/14 Heung-A
    Hyundai Force 04/22 05/17 Sinokor
출발항
도착항

많이 본 기사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