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7 10:15

중동항로/ 지속된 수요부진으로 약세시황 연출

대기업 프로젝트사업 주춤하며 물동량 실종


중동항로는 수요 부진으로 약세 시황을 지속하며 올 한 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상반기는 선사들이 선대 공급을 대폭 줄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엔 잇따른 블랭크세일링(임시휴항)에도 바닥 시황을 벗어나지 못했다.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700대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운임은 1월4일자 운임은 789달러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도 100%를 기록했다.

일부 선사들은 선복이 부족해 일부 화물을 대거 이월시켰다. 선사 관계자는 “이미 2월 중순에 예정된 선복을 채우고 있을 정도”라며 선복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선사 관계자들은 선복이 다 채워지는 데는 2월 초 중국 춘절 연휴 전 물량 밀어내기가 발생한 원인도 있지만, 선복량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봤다. 

1분기 시황은 선사들의 잇따른 운임인상(GRI)과 춘절 연휴에 대응한 잇따른 임시결항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2월 운임은 전달 11일 기준 TEU당 81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로는 700달러대를 유지했다. 2분기에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앞두고 물량이 밀려나왔다. 지난해 말 공급과잉으로 중동 노선 통합과 선복 축소를 단행한 선사들은 선복 부족에 시달렸다.

라마단 기간이 끝난 5월 중동항로는 약세 시황을 연출했다. 중동항로는 주력 아이템인 프로젝트 물량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사업이 주춤하고 있어 선사들의 수출 물동량도 약세를 보였다.

6월 중동항로 운임은 중국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5월 첫째 주부터 한 달 간 진행된 라마단이 끝난 데다 중동 바이어들의 구매력 상승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운임 회복에 힘을 실었다. 선사들은 7월부터 전쟁위험할증료(WRS)을 잇따로 도입하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현대상선을 필두로 대부분의 선사들이 WRS 부과에 팔을 걷어붙였다.

하반기 들어 중동항로는 수요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약세 시황이 지속되면서 예년보다 부진한 소석률을 기록했다는 게 선사들의 전언이다. 8월 운임은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발 두바이행 운임은 TEU당 683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773달러와 비교해 10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중동항로는 추석 연휴 이후 물동량 실종으로 몸살을 앓았다. 추석 이전 밀어내기 수요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휴 이후 수출 화물이 급격히 감소한 탓에 취항선사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결국 수요 부진이 표면화되며 두바이행 운임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11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두바이행 운임은 TEU당 512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602달러와 비교해 100달러 가까이 떨어졌으며, 올 들어 가장 높았던 840달러에 견줘 300달러 이상 하락했다. 약세에 머물렀던 운임은 새유류할증료 도입에 힘입어 12월 중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항로 운임이 네 자릿수를 기록한 건 2014년 11월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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