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6 10:45

“30돌 맞은 한중카페리 2조원 시장으로 성장”

인터뷰/ 전기정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RFS 등 시장활성화 정책 시행…신종코로나사태로 여객운송 중단


한중카페리협회 전기정 회장은 카페리선 활성화를 위해 안전 강화와 여행상품 다양화, 해운항공일관수송 확대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중카페리항로가 올해로 취항 30주년을 맞는다고 소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황산화물 규제에 대응해 협회 차원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등 회원사의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Q. 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소감은?

지난해 2월 한중카페리협회 회장이란 중책을 맡은 뒤 여러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다보니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최근 몇 년간 사드사태로 중국 여행객이 감소하고 한국 기업의 탈중국화로 수출입 물동량 역시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는 한중 해운회담에서 항로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기로 결정하는 등 이전엔 겪지 못했던 크나큰 변화가 있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인적물적 교류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카페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여러 회원사가 노후선을 신조선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벌였다. 위동항운 평택교동훼리 석도국제훼리 영성대룡해운 등이 새롭게 지은 선박을 운항 중이고 한중훼리와 진천항운은 선박 교체를 준비 중이다. 

2020년은 한중 카페리선 취항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이 자리를 빌려 <세월>호 사고, 메르스, 사드사태 등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한중 교류의 교두보 역할에 전념해 주신 회원사 노고에 감사의 말씀 드린다. 연초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카페리뿐 아니라 전체 해운업계가 충격에 빠졌는데 이런 충격이 오래 가지 않고 빨리 회복되길 바란다. 


Q. 지난해 한중카페리시장의 성적표가 궁금하다.

화물수송량은 6% 감소한 59만3000TEU, 여객수송량은 34% 증가한 200만3000명이었다.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되면서 여객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궜다. 화물수송량 감소는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이 크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로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원부자재도 동반 하락했고 한국을 경유하는 환적물량도 위축됐다. 


Q. 황산화물 규제가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협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IMO(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규제에 앞서 중국 연해는 지난해 1월부터 황산화물 규제를 시행했다. 올해부터 규제 지역이 중국 전 해역으로 확대되면서 서해안지역에서 저유황유 공급난이 발생하고 있다. 정유사의 유류 공급이 대형선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카페리선사들은 공급량 부족과 유류비 부담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는 카페리의 특성을 고려해 원활한 유류 공급이 이뤄지도록 석유협회 정유사 해운조합과 긴밀한 협조를 벌여나겠다. 필요하다면 협회 차원의 공동구매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Q.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한중카페리 전 항로가 현재 여객을 태울 수 없게 됐다. 선사마다 단체 관광객 취소로 3억~4억원 가량의 피해를 봤다. 5억원 이상 손실을 봤다는 곳도 있다.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선박을 계속 운항 중이다. 카페리선은 정기선 개념 아닌가. 배를 멈추면 또다른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

화물은 아직까지 실리는 편이다. 들어오는 화물은 부진하지만 나가는 화물은 조금 있다. 하지만 중국 내륙 물류가 작동이 안 된다. 중국정부가 도시 간 이동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항만까지 화물을 보내더라도 최종 화주까지 연결이 안 되는 실정이다. 사태가 빠른 시간 내에 진정되길 바란다. 


Q. 인천신국제여객터미널이 6월 개장한다. 이전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여러 언론에서 이미 보도했듯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항내 섀시 장치장이 부족해 ODCY(부두밖 장치장)를 이용해야 하는 데다 화물 안전운임제까지 시행되면서 물류비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수요자와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했더라면 예측 가능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류시설 이원화로 물류비용이 늘어나면 곧 항만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된다. 물류비 증가는 수요자인 여객과 화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6월 개장에 맞춰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각 선사별로 1월부터 3월까지 조수가 가장 낮은 시기에 운항에 문제가 없는지 선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보완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Q. 2월21일부터 운임공표제 대상에 국제카페리선도 포함된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카페리 선사는 컨테이너선사와 비교해 운영비가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객시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선박 규모도 3배 이상 큰 데다 선박 건조비용 역시 3배 가량 높고 승선인력도 그만큼 많다. 운임이 컨테이너선에 비해 3배 높아야 정상인 거지. 하지만 운임공표제가 시행되면 카페리선 수송량이 줄어들거나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화주들이 공표된 운임을 하나하나 비교해서 저렴한 선사에 짐을 실으려고 하는 움직임이 일어날 거 아닌가. 카페리업계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까 걱정이다.


Q. 중국의 항로 개방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작년 한중해운회담에서 개방 로드맵이 제시됐다. 2023년까지 3년간 개방이 유예됐다. 이 기간 동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수송하는 카페리선은 안전한 여객운송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다는 전제 하에 개방이 논의돼야 한다. 노후선 교체사업에 척당 700~8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투자비 회수가 어느 정도 보장돼야 안정적인 항로 운영이 가능하다. 회원사나 황해정기선사협회(컨테이너선사단체)와 소통하면서 무분별한 개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겠다. 


Q.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무엇보다 안전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한중카페리선은 여행객과 화물의 안전을 위해 한중 양국 정부와 정부 산하 선박검사기관에서 공동관리하고 있다. 선박안전관리자와 운항담당자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한다. <세월>호 사고로 모든 여객선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생겨 안타깝다. 한중카페리선은 다르다는 점을 보여드리기 위해 철저히 안전 관리를 해나가겠다. 

청소년들이 해양의 중요성과 우리 역사의 산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어가겠다. 장보고 문화역사 탐방, 백두산 탐방, 만리장성 견학 등의 수학여행과 단체여행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지방 학생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KTX SR 등과도 적극 협력하겠다. 카페리선은 신속성 면에서 항공운송에 버금가지 않나. 이런 특성을 살려 차량물류를 촉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산둥성의 웨이하이 공항만과 인천 공항만을 잇는 RFS(트럭 연계 해상·항공일관운송)를 활성화해 카페리만의 신속하고 저렴한 운송시스템을 정착시킬 예정이다.

저유황유 공급도 중요한 이슈다.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의 연료유 공동구매를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정유사와 개별적으로 협상할 때보다 연료비용이 싸지지 않겠나? 연료 공동구매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선용품 부속품 선원 등에서도 회원사 원가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 


Q. 업계와 정부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은?

2020년 경자년은 한중카페리역사 30년 가운데 가장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인 영향이 어느 해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만큼 협회를 구심점으로 적극 소통하고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한중항로 개방에 대비해 컨테이너선사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려고 한다. 회원사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 정부당국도 카페리항로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고려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도를 부탁 드린다.  

한중 간 14개의 카페리 회사가 연간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2조원 이상이다. 한중 수교를 이끈 것도 카페리선 취항이었다. 양국 국민들이 카페리선을 통해 문화와 역사를 교류하고 있다. 중국의 조그만 항만도시가 여행객이 오가며 대형도시로 발전하는 걸 볼 수 있다. 소무역상은 한국문화 트렌드를 발빠르게 공유해 동대문상권 등 한국의 제조도매업을 활성화하는 데 일조했다. 화장품 등 한국의 우수한 공산품을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보급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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