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2 10:26

“탈탄소선박 개발에 정책은행이 앞장서야”

해운선진국 선박금융 연계 해운사 탄소저감 지원


2050년까지 해운부문 탄소 배출을 50%로 저감하는 목표가 수립된 가운데 정책금융기관이 해운사 조선사와 제휴해 무탄소 선박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고병욱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해운부문의 2050년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20년이 넘는 선박 사용연수에 미뤄 2030년부터 무탄소선박 운항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8년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국제사회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부응해 2050년까지 해운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계기로 2018년 10월 글로벌마리타임포럼 해양행동동맹 세계경제포럼이 조직한 협력체인 탈탄소연합(Getting to Zero Coalition)이 출범했다.

머스크 ONE 카길 셸 시티은행 로테르담항 등 100여곳의 해운 관련 기관이 연합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상선 한국선급 대우조선해양도 참여했다. 덴마크는 지난해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서  민간부문이 주도하고 있는 탈탄소연합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고 센터장은 탈탄소연합을 중심으로 금융기관 화주 에너지기업 규제당국 등이 협력해 무탄소선박 상용화를 위한 금융 인센티브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시티은행 DNB 등 세계 선박금융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11개 글로벌 금융기관은 포세이돈원칙을 수립했다. 해운사의 기후변화 정책을 반영해 선박금융 포트폴리오를 평가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적 장치다. 금융기관의 해운부문 친환경 선언이라 할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포세이돈원칙을 기반으로 6조원(50억달러)에 이르는 신용대출을 성사시켰다. 26개 금융기관에서 협조융자(신디케이트론) 형태로 덴마크 선사를 지원하는 금융상품은 탄소 저감 등 친환경 목표 성과에 따라 금리가 변동되는 구조로 운영된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60% 감축하고 2050년엔 무탄소경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MO 결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 센터장은 “우리나라 해운과 조선산업도 2030년 전까지 글로벌 환경규제 추세에 부합하는 대응방안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수출입은행 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국내 선사와 조선사가 친환경 신조선을 개발하고 발주할 수 있도록 선박금융계약 혁신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전략에 뒤처진 경험이 있는 국내 해운업계가 더 이상 글로벌 추세 대응 전략 마련에 실기(失期)를 해선 안 된다”며 “머스크 재금융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금융기관의 적극적 역할이 선박금융의 가용성과 금리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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