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6 14:20

동남아항로/ ‘원양항로 활황효과’ 컨장비 부족난 표면화

6개월만에 물동량 상승 전환


동남아항로 운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선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태풍 여파로 공급이 줄어든 데다 컨테이너 장비까지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황도 호조를 띠었다. 

물동량은 오랜만에 반등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2만59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2만3200TEU에 견줘 1%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4.5% 감소한 16만3200TEU에 머물렀지만 수입화물이 6.8% 늘어난 16만2700TEU를 기록하면서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동남아항로 수요가 상승곡선을 그린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항로 물동량은 2~3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뒤 4월 이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가 9월에 소폭이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수출화물은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역신장해 선사들을 우울하게 했다. 수입화물은 1분기 세 달동안 상승세를 띠다 5개월 연속 감소한 뒤 모처럼 7%에 근접하는 높은 성장을 거뒀다. 

국가별로 보면 9월 한 달간 8곳 중 5곳이 상승세를 띠었다. 교역량 상위권에 랭크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견실한 성장률을 보인 건 고무적이다. 물동량 1위인 베트남은 5% 성장한 10만5300TEU를 기록하며,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르막길 행보를 보였다. 2위 말레이시아는 10% 늘어난 4만2200TEU로, 홍콩과 함께 두 자릿수 성장을 냈다.

말레이시아는 첫 세 달 두 자릿수 성장률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4월 이후 부진에 빠지면서 8월까지 내리 5개월을 뒷걸음질을 이어갔던 터라 9월의 호조가 사뭇 반갑다. 이 밖에 5위 대만이 2% 늘어난 3만3300TEU, 6위 홍콩이 14% 늘어난 2만7900TEU, 8위 싱가포르가 4% 늘어난 2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3위 태국은 9% 감소한 4만200TEU, 4위 인도네시아는 12% 감소한 3만6500TEU, 7위 필리핀은 8% 감소한 2만200TEU에 머물렀다. 필리핀은 4월 이후 6개월 연속, 태국은 5개월 연속, 인도네시아는 4개월 연속 역신장했다. 

운임은 상승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8일 현재 상하이발 동남아항로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베트남 호찌민 225달러, 태국 램차방 200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275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215달러, 싱가포르 16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 달 전에 비해 베트남은 59달러, 태국은 50달러, 말레이시아는 49달러, 인도네시아는 37달러 인상됐다.

특히 베트남은 3월 이후 7개월 만에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베트남항로 운임은 4월 약세로 전환한 뒤 6월엔 80달러까지 곤두박질 쳤다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항로 운임도 11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2배 이상 껑충 뛰면서 3월(290달러)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공표운임은 베트남 호찌민행이 100~150달러, 하이퐁행이 80~120달러, 태국 방콕행이 80~200달러 수준이다. 한국발 운임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선사들은 태풍에 따른 운항 차질과 컨테이너 장비 부족 등이 표면화되면서 수급이 빠듯한 실정이라고 최근 시장 상황을 전했다. 하이파 노을 돌핀 구지라 찬홈 린파 낭카 등 9월 이후 7건의 태풍이 발생해 선박 운항이 혼란을 빚었다. 

선사 관계자는 “9월 하순 이후 태풍으로 항차를 생략하거나 항구를 건너 뛰기해 선복이 줄어든 데다 활황세를 띠고 있는 북미항로 등으로 컨테이너 장비가 대거 쏠리면서 근해항로까지 장비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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