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4 16:57

HMM 임단협 극적 타결…노조안의 40% 수준

노조 “미흡하지만 물류대란 우려 커 대승적 합의”


HMM(옛 현대상선) 사측과 선원노동조합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우려했던 물류대란을 피하게 됐다.

HMM 노사는 지난 12월31일 오후 2시부터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출석해 9시간30분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벌인 끝에 중노위가 제시한 임금 인상 조정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엔 ▲임금 2.8% 인상 ▲코로나 극복위로금 100만원 지급 ▲임금총액 1% 이내 범위 해상 수당 신설 등이 담겼다. 노조 요구안의 40% 수준에서 협상 타결이 이뤄진 셈이다. 임금 인상은 지난해 1월1일부터 소급 적용되고, 해상 수당 신설은 새해 1월1일부터 적용된다. 

HMM 선원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임금을 1% 인상하고 성과급 1.8%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협상안을 제시하자 지난달 14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노조 측은 회사에 임금 8% 인상, 성과급 20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HMM 선원 임금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3% 오르는 데 그쳤다. 2013~2014년, 2016~2019년 총 6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이 회사 육상직원 임금도 2011년부터 9년간 동결된 바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육상직 최저시급은 87%, 선원 최저시급은 78% 급등했다. 

HMM 선원은 단체협약에서 항행구역과 선박 크기에 따라 급여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오랜 경영난에 따른 임금 동결로 2만4000TEU급 선박을 타도 4600TEU급 선박과 같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HMM은 선원 취업 선호도에서 3순위까지 밀렸다. 

노조는 환경 규제로 신규 장비가 대거 설치되면서 업무가 2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 사태로 방선(선박 방문)과 동승, 선원의 상륙이 막히면서 가족들과 생이별하는 등 업무 환경이 크게 악화됐지만 직원에 대한 보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유상증자 당시 우리사주를 매입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가 주식감자를 당하며 막대한 손해를 입었지만 사측이 ‘나 몰라라’ 하는 것도 큰 불만이다. 현재 선장과 기관장은 1억원, 일등항해사나 일등기관사는 7000만원 정도의 우리사주 취득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23일 열린 1차 노사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자 HMM 선원노조는 2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결과는 압도적인 파업 찬성이었다. 투표 참가자의 97.3%가 쟁위행위에 찬성표를 던지자 노조는 파업까지 가는 일이 없도록 회사와 채권단이 협상 타결을 위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HMM 노사 갈등은 급기야 채권단과 해상선원노조연맹의 대리전으로 확대됐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7일 낸 보도자료에서 HMM이 9년 연속 적자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8년 이후 대규모 공적자금이 지원된 데다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원활한 해운물류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고려해 노사가 합심해 해결방안을 조속히 찾을 것을 주문했다. 선원노련은 같은 날 해운재건이란 미명 하에 선원에게만 고통을 요구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31일 열린 2차 협상에서 노사가 중재안에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HMM 사상 초유의 선박 파업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의안은  채권단에서 마련한 것으로, 당초 회사 측은 우수 신입 해기사를 뽑기 위해 5%+α 정도의 인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HMM 해원노조 전정근 위원장은 “HMM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3%이고, 그중 해상직원이 차지하는 선원비는 1% 정도밖에 되지 않음에도 그동안 인건비를 깎아서 비용을 절감해 왔다. 코로나 사태로 떠다니는 수감 생활을 하는 취약한 노동 환경에서 HMM은 선원시장에서 기피 대상으로 전락했다”며 “합의안은 미흡한 수준이지만 물류대란 등의 국민적 우려가 커 해운재건을 위해 합심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측은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직원 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며 “노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임금협상 타결을 이뤄낸 것을 계기로 글로벌 상위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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