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9 10:13

선주·조선사 건조단가 놓고 힘겨루기 예고

수주잔량 늘면서 선가상승…“시간 갈수록 급해지는 건 선주”


앞으로 건조 단가를 둘러싸고 선주와 조선사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거란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조선사들이 내년 조업량이 줄어들지 않도록 일감을 확보하면서 선가가 상승해 공급자 중심으로 해운조선시장이 바뀌며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거란 지적이다. 

한화투자증권 이봉진 연구원은 조선소들이 2022년 일감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선주와의 힘겨루기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조선 새해도 수주랠리 이어가

우리나라는 지난해 예상을 웃도는 선박 수주량을 달성했다. 앞서 전망한 158억달러를 웃도는 220억달러의 연간 수주액을 기록했다. 특히 11~12월 두 달에만 114억달러 규모의 일감을 쓸어담았다. 

삼성중공업은 12월21일부터 3일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8척을 수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시장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8월 말 186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주잔고는 연말 ‘수주 랠리’에 힘입어 12월23일 현재 222억달러까지 늘었다. 

한국조선해양도 연말에만 LNG 운반선과 초대형유조선(VLCC) 등의 건조계약을 선주사와 체결, 1조원 이상의 선박 수주에 성공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VLCC과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곳간을 채웠다.

조선 빅3의 수주 랠리는 새해에도 이어졌다. 대형조선사들은 1월15일까지 13억7000만달러 규모의 선박을 쓸어담았다. 지난해 1~2월 두 달치 수주량의 90%를 단 2주 만에 따낸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1월5일 새해 첫 수주를 발표한 이후, 일주일 새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LNG 운반선 1척, 액화석유가스(LPG)선 1척, 석유화학제품운반(PC)선 1척, VLCC 2척 등 총 11척,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5일 LNG 운반선으로 올해 첫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하반기 선가 상승 본격화”

1분기에 지속되고 있는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는 2분기에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봉진 연구원은 “2분기로 넘어가면 2023년 이후의 조선사들의 독(Dock), 수주잔고 상황이 2022년보다 더 좋아져 해운조선시장의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일감을 우선적으로 확보해 수주잔량이 늘어나면서 조선사로선 선주에게 더 높은 건조 단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대형조선사들의 2022년 선박 인도 예정량은 2021년의 70%다. 2023년 인도 예정량은 2021년의 45% 수준이지만 ‘대어’로 불리는 카타르프로젝트의 LNG 운반선까지 가져온다면 80%의 물량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신조선가 변동은 조선사들의 수주잔량 확보에 따라 이뤄지기 마련이다. 2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은 건조 단가를 올리는 게 수월해진다. 이 연구원은 “시간이 갈수록 급해지는 쪽은 선주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부터는 선가 상승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낮은 선가는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의 건조 단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6년 6월 2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건조 단가는 수년째 1억8000만달러~1억9000만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조선시장의 업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새로 만든 선박의 가격을 지수로 나타낸 것으로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반등한 126포인트를 기록했다. 연초 기록한 130포인트와 대비하면 4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조선업 호황기 190포인트를 웃돌았던 신조선가지수는 이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2011년 140포인트대까지 곤두박질 쳤다. 유럽 경제 위기가 발발한 이후 줄곧 120~130포인트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량 증가로 곳간이 든든해지면 조선사들은 선주와의 건조 단가 협상에서 우위를 드러낼 것이고, 선가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결국 일감 확보가 선가의 인상보다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조선사들이 무리해 수주를 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사들로선 선가 상승이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조선사 관계자는 “수주잔량이 줄어들면 선가가 올라갈 이유가 없다”고 밝히며 “선가 상승은 하반기 국내 빅3 조선사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LNG선·컨선·벌크선 발주 늘어

올해 한국조선 수주량이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던 이 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은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발주가 쏟아질 선종으로 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벌크선을 꼽았다. 

컨테이너선은 선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올 1분기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벌크선도 최근 벌크선운임지수(BDI) 급등으로 발주가 늘어나 중국 조선사들이 일감을 확보하며 해운조선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선회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이후에는 조선소가 우위에 서며 선가가 서서히 오르고 발주량이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은 어느 정도 속도를 낼 거란 분석도 나왔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EU(유럽연합)를 비롯한 한국 일본 등 남은 3개국의 심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2019년 10월 카자흐스탄, 2020년 8월 싱가포르에 이어 같은 해 12월 중국에서 세 번째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이 연구원은 “올해 2분기까지는 EU의 기업결합 승인도 마무리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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