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4 09:14

폭풍성장한 택배시장 과감한 규제개혁 요구된다

택배 혁신 아이디어 나와도 규제에 묶여 사장 일쑤




택배(宅配)라는 말은 원래 일본어에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집으로 배달해 주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택배시장은 여러업체가 난립하면서 이전투구식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택배산업의 원조격인 일본은 야마토의 시장점유율이 70%에 이를 만큼 독과점 형태를 띤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비교를 통해 택배시장이 가야할 방향을 점검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중식 치킨 피자 등 음식 배달이 성행했다. 모바일 혁명 이후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전문 배달앱이 탄생하면서 그야말로 배달의 왕국이 됐다.

배달음식 종류도 중식과 야식에서 한식과 분식, 커피나 스낵 종류로 확대되고 있다. 오늘도 수도권 도심에는 수많은 오토바이가 음식을 싣고 달린다. 우리나라의 배달, 배송 문화의 성장은 음식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택배의 왕국이기도 하다. 2000년대 이후 G마켓 옥션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등장했고 스마트폰 보급 이후 쿠팡 티몬 위메프 G9와 같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한다. 우리나라 국민은 집 회사는 물론 길거리위에서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유형의 물건을 주문할 수 있다. 최근엔 심야 배송이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아침에 신선한 식재료를 배달해주는 마켓컬리와 같은 신선푸드까지 시장에 합류하면서 택배 기사들은 밤낮 안 가리고 거리를 질주한다. 

우리나라 전자상거래는 2000년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6년 핀테크와 온라인 간편결제 간편화로 소비자의 전자지갑이 활짝 열렸고 택배시장은 트럭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할황이다. 택배시장 물동량은 전자상거래시장보다 증가율이 작다. 그 이유는 물동량은 건별로 수량을 체크하는데, 여러개의 물건을 한 번에 묶음배송하면 1건으로 기록된다. 그러므로 전자상거래시장 금액규모의 성장이 물동량 증가 그래프보다 가파르다. 


 






국가물류통합 정보센터 생활물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총 택배물량은 33억7천만개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20.9% 성장한 수치로 앞으로 코로나 비대면 여파로 인해 더 높은 비율로 성장할 예정이다. 택배시장 매출액은 물동량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택배 매출은 물동량과 매출이 정비례한다. 택배 매출은 이동수단의 동선과 물류센터의 적절성에 따라 증가하고 감소하는데 대형 택배 회사일수록 인프라가 잘 완비돼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아래 택배 이용 횟수 추이를 살펴보면 물동량과 매출액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곡선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모바일 혁명, 스마트폰 보급, 핀테크, 전자결제 고도화에 따른 변화이다. 2020년에는 국민 한 명이 1년간 약 120회 정도 택배를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가 약 2000만명이라고 가정하면 1인당 연간 120회라는 수치는 매우 놀랍다. 이런 변화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당연히 온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수치만 봐도 대한민국 택배시장은 무한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택배 평균 단가는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다. 수요가 많아지면 택배 단가가 높아지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택배 시스템은 조금 다르다. 
 





택배 단가는 2012년 이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단가는 2500원이 상한선이며, 2000원 이상의 수치로 계속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라 전망된다. 택배 단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공동 구매’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10개의 주문 물량을 싣고 강원도로 출발하는 트럭의 운송비용과 30개의 주문 물량을 싣고 강원도로 출발하는 트럭의 운송비용은 동일하다. 다만 택배 배달기사의 임금이 상향된다. 판매자는 배송비를 줄여야 더 많은 물건을 판매할 수 있어서 택배사에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면서까지 배송료를 상향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택배시장의 단가 이슈는 계속될 것이며 한계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이웃 나라 일본의 택배시장은 대한민국보다 더 크다. 일본은 이제 ‘1인 1택배박스 시대’라고 선언했을 정도다. 일본의 택배시장 활성화는 대한민국보다 5~8년 정도 빨랐고, 이미 물류 쟁탈전은 야마토의 70%를 제외한 나머지 30% 정도만을 경쟁하는 상태라고 평가받는다. 또한 일본은 다양한 방식으로 택배 배송 포화를 해소하고 있다. 코로나로 급증한 물량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택시 택배’를 상용화했으며 지속해서 재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개인용 택배 박스를 창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규제 문제로 1년 반을 허비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일본을 벤치마킹한 업체들이 유사한 형태의 택시 택배 배송을 시도했으나 규제에 막혀 코로나가 심화된 지금까지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택배 물류 시장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업체는 쿠팡이다. 쿠팡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론칭하고 CJ대한통운과 같은 대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쿠팡은 특정 지역, 특정 가정의 전담 쿠팡맨을 투입하거나 보편적이지 않은 특수한 시간대에 배송을 하는 프로세스 등을 만들어내면서 효율적인 택배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택배시장은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규제들이 기업의 아이디어를 묵살시키고 있다. 일본의 택시 택배와 유사한 국내 서비스인 ‘딜리버리T’는 인프라를 모두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딜리버리T는 택시 기사들이 손님 없을 때, 콜을 받아 택배를 배송하는 서비스다. 2020년 4월 과기정통부의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했지만 아직 법안이 계류 중인 상태다. 

긍정적인 예로는 ‘스마트박스’가 있다. 스마트박스는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협력해 지하철역에 IoT 택배보관함을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박스는 소상공인의 택배 발송 편의를 만들어내고 있다. 스마트박스를 통해 중장년층이 소상공인의 택배를 전동킥보드 등을 통해 배송하며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아르바이트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유통포럼 조철휘 회장은 “대한민국 택배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물살을 타고 지속 성장할 것이다. 스마트화, 자동화, 5G와 같은 기술 고도화 속도에 비해 택배시장은 오프라인성의 한계 때문에 성장 속도가 더딜 것이라 예상한다”며 “우리나라 국민은 빠르고 정확한 속도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택배물량이 증가하고 사용자 요구가 커진다고 해서 무작정 택배 인력, 택배 운송수단만 대폭 증가시키면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형태의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양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향상된 택배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재형 기자 j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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