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인천-제주항로에 투입될 카페리선이 현대미포조선에서 성공적으로 진수됐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27일 현대미포조선 울산 본사에서 2만7000t급 카페리선인 <비욘드트러스트>호를 진수했다고 밝혔다.
'신뢰, 그 이상'이라는 의미를 담아 건조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럽형 카페리선으로 2019년 12월 하이덱스스토리지가 710억원을 들여 발주했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850명의 승객과 487대의 승용차, 65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최대 23.2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침수나 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한 위성항법장치를 비롯해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해상탈출설비(MES) 등 다양한 안전설비들을 갖췄다. 또 항공기에서만 운영하던 실시간 운항정보시스템을 적용해 선박 내 또는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선체 내부에는 90여개의 고급 객실과 함께 레스토랑, 비즈니스 라운지, 선셋 테라스, 마사지 라운지, 편의점, 키드존, 펫존 등도 마련돼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고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이 밖에 그룹사인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적 연료분사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인 1만3000마력급 ‘선박추진용 힘센엔진’ 2기를 탑재하고, 황산화물 저감장치(EGCS) 등으로 각종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진수 후 안벽에 접안된 이 선박은 마무리 의장작업과 해상 시운전 등을 마치고 8월 명명식과 인도식을 거친 뒤 오는 9월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이덱스스토리지 방현우 대표는 “온 국민에게 상처를 주었던 항로다. ‘신뢰, 그 이상’이라는 선박명의 의미를 항시 염두에 두고, 내 가족이 승선한다는 마음으로 철저한 안전관리와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바다 여행을 제공해 무한한 신뢰를 받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번에 건조한 선박은 저중량, 저중심의 설계로 운항 시 복원성을 극대화했다”며, “크나큰 아픔을 딛고 건조되는 여객선인 만큼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공사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02년 1만7000t급 카페리선인 <성희>호를 인도한 이후 2018년 3만1000t급 <뉴골든브릿지7>호와 2020년 2만7000t급 <퀸제누비아>호를 성공리에 인도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오는 8월에는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수주한 2만5000t급 카페리선이 착공에 들어가며,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전기추진 ICT융합 기술이 적용될 울산고래바다여행선도 건조에 들어갈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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