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03 09:04

“해상·항공·육상 잇는 다국적 종합물류기업 도약”

인터뷰/ 서중물류 류제엽 회장
중동선사 GFS 한국대리점 맡아 전환점 마련…증시 상장 목표


국제해운대리점업에 뛰어든 북방물류기업 서중물류가 다국적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서중물류는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컨테이너선사인 글로벌피더쉬핑(GFS)의 한국총대리점으로 낙점됐다.

UAE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GFS는 2000~4000TEU급 컨테이너선 20여척을 운항하며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지부티 인도 파키스탄 중국 우리나라를 거점으로 한 해운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두 편의 컨테이너선 항로를 운영중이다. 중동을 잇는 갈렉스서비스와 동인도 파키스탄을 연결하는 CSC서비스다. 특히 GFS가 주도해 같은 UAE 선사인 시리드쉬핑, 우리나라 장금상선 흥아라인과 함께 개설한 CSC는 지난달 중순 첫 뱃고동을 울렸다. 갈렉스서비스는 고려해운 에미레이트쉬핑 리저널컨테이너라인(RCL)과 공동 운항 중이다. 

자사 「컨」 활용 고품질 해운서비스 제공

서중물류의 류제엽 대표이사 회장은 북방물류를 개척해온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중동선사의 한국대리점을 맡은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 GFS는 컨테이너선을 띄우고 있지만 실제 화물영업은 자회사 또는 현지 대리점에 맡기는 사업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선 계열사인 IWS와 프리시즈(Freeseas)가 화물영업을 대행한다. 국내 영업은 서중물류에 일임됐다. 

“글로벌피더쉬핑은 그동안 중국에 비중을 많이 두고 해운서비스를 벌여왔다. 우리나라에선 풍부한 화물을 갖고 있는 서중물류에 대리점 영업을 맡기면서  해운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GFS의 선복과 서중의 컨테이너장비를 활용한 품질 높은 해운물류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지금처럼 컨테이너선복과 장비 부족이 심한 상황에서 화주들의 선택지를 다양화한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류 회장은 GF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서중물류에게 다양한 사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동 선사가 극동시장을 강화할 계획이란 점은 서중물류 측에도 호재다.

“프리시즈가 GFS의 화물영업을 대행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까지 영업망을 확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GFS가 중동지역에서만 피더서비스를 할 땐 자회사(프리시스)를 이용한 화물영업으로도 해운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서비스 범위가 중국과 우리나라까지 확장되면서 극동지역을 책임져 줄 파트너가 필요하게 된 거지.

서중물류는 GFS가 선복만 판매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화물수송까지 직접 하는 정기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체 보유 중인 컨테이너장비를 제공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

류 회장은 GFS가 국내 근해선사와의 제휴를 확대하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중동과 서남아항로에서도 서비스 제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GFS는 파트너 선사에 중동과 서남아항로 선복을 제공하는 대신 일본과 러시아항로 선복을 제공받아 전체적인 해운사업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최근 인도시장에 진출한 뒤 중동과 홍해지역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장금상선과 흥아라인 입장에선 이 같은 GFS의 구상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GFS와 국내 근해선사들의 사업제휴는 장래 계획까지 살펴봤을 때 매우 긍정적이다. 국내 중견선사는 GFS와 손잡고 동남아시아에 머물던 뱃길을 인도 서남아 중동지역까지 넓힐 수 있고 GFS는 직접 배를 띄우지 않는 일본과 러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원양선사들도 극동지역에 진출하면 거점항구만 들어가고 지방항서비스는 피더선사를 쓰지 않나? 중동지역도 마찬가지다.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에서 화물을 내린 뒤 (이라크) 움카스르로 가는 화물은 피더선사를 이용한다. 국내 근해선사와 GFS가 이런 관계로 함께 성장한다면 해운대리점을 맡은 서중물류도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향후 아프리카·남미 진출 추진

류 회장은 해운대리점 유치를 계기로 해상과 육상을 연계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중물류는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기반으로 한 북방물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중국 철도당국과의 강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해상과 TCR를 연결하는 복합운송망을 개발해 화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엔 유럽 캐나다 등 구미지역에서 철도와 해상 항공을 연결하는 복합물류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사시켜 눈길을 끌었다. 서중물류는 유라시아대륙과 북미지역 23곳에 해외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일본 UAE 조지아 폴란드 지부티 등지에 법인 또는 지사망이 구축돼 있다.

이 같은 해외시장 개척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물류대상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2년 뒤 교통분야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황금전차상’을 국내 최초로 수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해운대리점을 맡으면서 물류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진 것을 느낀다. 그동안 내륙운송전문기업으로서 국내외 물류시장에서 성과를 내왔다면 앞으로는 해상과 항공 육상을 넘나드는 다국적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현재 중국 러시아 우즈벡 카자흐 조지아 등 주요 물류 거점에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가 진정되면 아프리카시장에 진출해 내륙물류망을 개발하고 아울러 남미지역까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성과를 내 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투자를 받아서 적극적인 자세로 서중물류를 해상과 항공 내륙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 싶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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