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3 09:11

“유가상승·환경규제에도 해운시장 전망 밝다”

조선업은 후판가 상승에 호재와 악재 공존


유가 상승과 글로벌 환경규제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도 하반기 해운시장 전망은 밝을 거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2021 하반기 산업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해운과 조선, 항공업의 향후 업황을 예측했다.

올 상반기 해운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나타난 물동량 회복과 선복과 컨테이너 장비 부족, 항만 적체 등으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임은 급등했다. 반면 탱크선은 코로나19 초기 유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 호황 이후 물동량 부진으로 지금까지 시황 침체에 빠진 상태다. 

한신평은 “유가 회복과 온실가스 배출규제 도입 등은 원가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시황 호조로 해운업계는 우수한 이익 창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HMM(옛 현대상선) 팬오션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의 연결재무제표를 합산한 결과, 시황 호조에 따라 올해 1분기 선사들이 3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해운시장 전망은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견조한 물동량 수요와 선복 공급의 경직성, 글로벌 주요 항만 적체로 운임 강세가 지속될 거란 이유에서다. 

백신 보급에 따른 물류망 정상화와 상품 소비 둔화, 신조 발주 증가, 화주의 운임 인하 압력 등의 하방 요인이 내재돼 있지만 당분간 영향력이 크지 않을 거란 분석이다. 전용선(CVC) 등 장기계약 체결된 선박의 경우 실적 변동성에 제한적일 것으로 점쳤다.

신용도 전망은 ‘긍정적’이 제시됐다. 선복 부족과 항만 적체에 따른 해운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고려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다만 유가 상승과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으로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거나 친환경선박 관련 투자 부담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팬오션은 장기계약 중심의 선박 투자기조 유지 여부와 현물운송(스폿) 부문 리스크 관리,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화, 장금상선은 수익성 개선폭·재무부담 감축 수준, 관계사 실적·재무부담, 관계사에 대한 변화 등이 주요 이슈로 꼽혔다. 폴라리스쉬핑은 운영자금 리파이낸싱과 재무구조 개선, 지배구조 변경 등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진한 여객수요로 항공시장 가시밭길

조선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후판가 상승이 조선사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선박 수주량 증가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신규 발주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회복세다. 조선사들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신조선가가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최근 후판 가격의 가파른 상승은 조선사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신평은 발주 심리 회복과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발주량 증가와 신조선가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강재가 상승 부담 등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상증자와 자구계획 이행 등으로 과거 대비 순차입금은 낮은 수준이지만 2019년 이후 운전자본 부담으로 소폭 확대됐다. 최근 수주가 확대된 영향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신용도 전망은 강재가 인상 부담과 저선가 수주분이 있지만 신규 수주 확대와 신조선가 상승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주요 이슈로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 승인 여부, 현대중공업 계열사 기업공개(IPO) 진행 등을 들었다.

항공시장은 여객 수요 규모가 제한적이라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화물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국제여객 수요 정상화에 다소 시일이 소요돼 어려움이 뒤따를 거란 분석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 연기와 대규모 유상증자 등에 힘입어 차입 부담은 감소했다. 

다만 한신평은 부진한 여객 수요와 더불어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 증가는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신용도 전망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이 밖에 한신평은 항공산업의 주요 이슈로 코로나19 사태 추이와 글로벌 항공여객 수요 회복 여부, 화물운송 단가 추이, 국제유가 등을 꼽았다. 

기업별로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경과와 투자부담, 자산매각 등 자구 계획을, 아시아나항공은 대주주 변경 및 유상증자 경과, 투자부담,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계열사 지원 부담 등을 들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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