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09:10

코로나 봉쇄 여파…中 상하이항 대기선박 300척 우왕좌왕

체선 연초대비 240% 폭증
상하이 육해공 물류네트워크 모두 차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중국 상하이가 봉쇄 기간을 연장하면서 육해공 물류 차질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금융·무역 중심지인 상하이의 봉쇄에 선사들과 항공사들이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면서 글로벌 물류대란이 가중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공급망 혼란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해운시장 성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면서 이번 사태가 수출입기업들의 물류 애로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체선 가장 심한 선종은 벌크선

상하이가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1만명을 웃돌자 무기한 전면 봉쇄에 돌입했다. 상하이시는 4월5일 이후에도 도시 봉쇄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상하이 봉쇄로 세계 1위 컨테이너항만인 상하이항에 대기 중인 선박은 역대 최대인 300척을 넘어섰다.

영국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3월27일 현재 상하이항 인근에 떠있는 선박은 306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척과 비교해 252%, 연초 90척에 견줘 240% 폭증했다. 2017~2021년 평균인 75척과 비교하면 308% 급증한 셈이다.

체선이 심한 선종은 벌크선 122척, 탱크선 95척, 일반화물선 32척, 컨테이너선 31척, 가스선  21척, 기타 5척 순으로 파악됐다. 1~2월 평균 대기 선박은 76척에 불과했지만 3월 들어 114척으로 불어났다.

베셀즈밸류 박홍범 한국지사장은 “최근 2.5주간 상하이항 작업대기 중인 선박 척수는 약 5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이 시기에 상하이항 선박 정체가 심해지는 계절성을 보이지만 특히 올해 선박작업은 작년과 평년대비 더 크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상하이항 봉쇄가 항내 선박 정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전 세계 물류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은 상하이 봉쇄로 발생할 결과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양진흥공사도 3월29일 현재 상하이·닝보항 인근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봉쇄 이전인 3월25일과 비교해 22% 증가한 146척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근 항만인 선전항과 옌톈항의 봉쇄로 상하이항으로 선박이 몰린 데다 공항과 컨테이너부두를 오가는 육상운송마저 제한되면서 체선이 극심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트럭운전사가 크게 부족해 내륙운송 효율이 기존 대비 약 20% 저하됐다는 게 해진공의 설명이다. 화물차를 운전하려면 24시간 내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하고 상하이시에서 통행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트럭 운전사 부족에 향후 선전항처럼 인력난이 심화될 경우 물류대란이 장기화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얼라이언스, 5월초까지 상하이항 결항

체선이 극심하자 디얼라이언스와 2M 오션 등 3대 컨테이너 얼라이언스들은 이달부터 5월 초까지 일부 서비스에서 상하이항을 결항하기로 했다. 또 일부 선사들은 리퍼(냉동·냉장)와 위험물 컨테이너 부킹(예약)을 일시 중단했다.

얼라이언스들의 결항에 영국 해사조사기관인 드류리는 올해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북미 유럽 등 주요 노선에서 580편 중 7%인 39편이 결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약 74%의 운항 공백이 아시아-북미, 아시아-유럽항로에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양물류서비스기업인 씨벤티지는 “선사들은 일정을 맞추기 위해 상하이항에 정박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부산 광양 등 동북아 인근 항만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컨테이너를 하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도시를 봉쇄했지만 항만 운영에는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상하이항만당국의 입장이다.

상하이국제해운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후 상하이항 입항 컨테이너선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상하이항에서 입·출항한 컨테이너선은 연초 285척에서 올해 3월 중순 396척으로 급증했다. 다만 상하이항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척수가 400척을 밑돌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항만당국의 설명이다.

상하이항 관계자는 “항상 항만 선박의 체류 시간을 72시간 이내로 제어하고 있어 혼잡하지만 정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선박들이 상하이항에서 체류하는 시간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 김다인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3월21일~3월25일 평균 체류시간은 이미 83시간에 도달했으며, 실제로는 급속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향후 상황에 따라 체선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덴마크 머스크도 상하이의 코로나19로 인한 통제 강화 조치가 주요 화물의 운송시간을 지연시키고,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운송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항만 근로자, 트럭 운전사의 접근성이 원활하지 않아 운송시간이 지연되고 동시에 상하이항에서 입·출항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지역 간 교통통제로 물류 차질이 생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쑤성 화주는 타이창항, 저장성 화주는 닝보항, 자푸항 등으로 대체 루트를 확보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통제 조치로 집하운송, 컨테이너 회전율에 영향이 있다”며, “일부 선사는 상하이항 접안을 취소하거나 창고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 효율성이 저하돼 항만 정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작업 봉쇄 해제 조치는 최소 3~4주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선전항 봉쇄 기간을 토대로 보면 항만 운영은 인력난 영향을 받아 정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생산 중단을 결정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테슬라와 독일 폭스바겐 등은 지난달 말부터 조업을 중단했으며, 중국에서 6개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차·기아도 봉쇄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코트라 “공급망 붕괴에 컨운임 또다시 급등”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공급망 붕괴에 컨테이너운임이 또다시 급등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김 무역관은 한 지역에서 발생한 항만 적체는 다른 지역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일으켜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운업계가 겪은 대표적인 문제로 항만 폐쇄, 선박 정체, 혼잡, 노동력 부족, 선복 활용의 어려움, 컨테이너장비 부족 등을 꼽았다.

그는 “이 같은 문제로 지난 2019년 7월~2022년 3월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글로벌 해운운임 지수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촉발된 중국 상하이발 해운, 물류 효율성 저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중국의 통제 조치 강화로 해상운임이 약세를 띨 거란 상반된 전망을 내놓았다. 

해진공은 “남중국 상하이 등 제조업 중심지의 산업 생산 중단이 중국발 수출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등 중국 인근 국가로의 선복 할당 증가는 화물적체 현상을 완화하며 운임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하이항의 대기 선박 증가는 시차를 두고 선박 공급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상운임의 흐름은 이번 중국 봉쇄조치보다는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 및 선복의 실질 공급량 등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늘길 역시 물류 차질이 불가피해 항공 운임이 상승할 거란 예상도 나왔다. 상하이푸동국제공항(PVG)은 중국 최대 항공허브로 지난해 화물 물량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시 전체가 2단계로 분할 통제됨에 따라 주요 항공사들은 PVG에서 출발하는 화물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룩셈부르크-상하이 노선을 운항해온 글로벌 화물항공사 카고럭스는 이달 3일부로 푸동행 운항을 중단했다. 이 밖에 중국 항공사들은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암스테르담 운항을, 카타르항공, 터키항공, 싱가포르항공도 운항을 취소했다. 

김 무역관은 “향후 몇 주 동안 푸동공항을 통한 물량 운송은 지연 문제가 불가피해 보인다. 공항은 여전히 정상 운영 중이라 발표하고 있지만, 트럭 운송의 엄격한 통제로 사용 가능한 운송수단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항공편 이관, 이송으로 기타 지역의 항공 운임이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무역관은 글로벌 공급망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기업들의 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무역관은 “글로벌 운송사들은 공급망 혼란 방지를 위해 상하이 인근의 닝보, 칭다오항 등으로 전환 배치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방역통제 또한 심화되고, 또 선박이 몰리면서 일어나는 정체 현상 등으로 인해 전 세계로 이어지는 공급망 여파는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컨테이너 운송의 경우 수많은 지역-산업 간 연결성과 대륙 간 횡단 특성으로 인해 전염병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다수의 글로벌 해상운송 컨설팅사는 이번 상하이의 방역 통제 조치로 글로벌 해상운송 적체 현상이 심화될지 여부는 현재까지 미지수지만,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연쇄 효과에 대해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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