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31 14:08

동남아항로/ ‘500弗 높아’ 한국발운임 중국과 탈동조화 표면화

지난해 물동량 1년새 400만TEU대 붕괴


동남아항로 물동량이 3%대의 감소세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운임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떨어진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한 해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92만2700TEU를 기록, 1년 전의 406만1200TEU에서 3.4% 감소했다. 2021년에 코로나 이전 수준인 400만TEU대를 돌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300만TEU대로 내려앉았다.

수출과 수입화물 모두 약세를 띠었다. 수출화물은 6% 감소한 194만7500TEU, 수입화물은 1% 감소한 197만5100TEU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수출화물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 갔다. 선사들은 케미컬 제품 수출 부진이 표면화되면서 전반적인 물동량 약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제외하고 6개국 모두 역신장했다. 동남아항로 물동량 2위 국가인 태국과 4위 말레이시아는 각각 2% 감소한 52만7900TEU 44만3200TEU에 머물렀다. 5위 대만은 7% 감소한 42만7100TEU였다. 6위 홍콩과 8위 싱가포르는 각각 23% 감소한 27만9600TEU, 15% 감소한 20만TEU로,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띠었다. 7위 필리핀은 0.4% 감소한 24만5900TEU로, 약보합세를 신고했다.

반면 동남아 1위 교역국인 베트남은 2% 늘어난 128만1500TEU를 기록하며, 견실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3위 인도네시아는 1% 늘어난 51만7400TEU를 거두며, 2만TEU를 웃돌던 태국과의 격차를 1만TEU까지 좁혔다.

지난해 운임 수준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022년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4003.5를 기록, 2021년 4688.1에 비해 15% 하락했다. 상반기에 평균 5820.4로 최고치를 찍은 뒤 하반기엔 평균 2326.4포인트로 곤두박질 쳤다.

노선별 연평균 운임은 베트남 호찌민행과 태국 램차방행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각각 550달러 588달러로, 13% 17%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행과 싱가포르행은 각각 16%씩 내린 816달러 843달러로 집계됐다. 필리핀 마닐라행은 6% 떨어진 414달러였다. 반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운임은 4% 오른 922달러로,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주간 운임은 코로나발 물류대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1월20일자 SEAFI는 588.4를 기록, 2020년 8월21일 56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찍었다. 동남아운임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대두되기 전인 2020년 9월까지 약세를 거듭하다 기적 같은 반전을 일궜다. 한 달 뒤 1000포인트를 넘어섰고 11월엔 곧바로 3000포인트와 4000포인트를 연이어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2년 동안 고공행진을 벌이던 이 항로 운임은 하반기부터 물류대란 해소와 함께 약세로 전환했다. 8월 3000포인트대, 9월 2000포인트대가 각각 무너진 데 이어 12월엔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000포인트대마저 붕괴됐고 이후 한 주마다 앞 자리가 바뀌는 시황 부진을 이어갔다. 새해 들어선 500포인트대에 진입한 뒤 3주 연속 소폭 하락하는 횡보세를 보여줬다.

1월20일자 지역별 운임은 싱가포르 121달러, 베트남 87달러, 태국 101달러, 필리핀 38달러, 말레이시아 113달러, 인도네시아 177달러였다. 베트남행 운임은 지난해 12월16일 2년3개월 만에 두 자릿수대로 떨어진 뒤 올해 초 83달러까지 추가 하락했다가 일주일 뒤 소폭 상승했다.

한국발 운임은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1월25일자 해양진흥공사의 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TEU)당 1263달러를 기록했다. 첫 발표된 지난해 11월7일 1708달러에서 두 달 새 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60% 곤두박질 친 상하이운임지수에 비해 하락률이 가파르지 않은 편이다.

TEU 환산 운임은 630달러 정도로, 중국발 운임보다 500달러 이상 높은 편이다. 해진공은 부산발 호찌민 자카르타 싱가포르 3개 항로를 기준으로, 기본운임과 유가할증료(BAF) 통화할증료(CAF)를 합산해 동남아항로 운임을 산출하고 있다.

한편 선사들은 동남아항로의 올해 1분기(1~3월) 동안 저유황할증료(LSS) 140달러를 부과한다. LSS는 지난해 1분기 127달러, 2분기 130달러, 3분기 220달러, 4분기 240달러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 새해 들어 유가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인하됐다.

시황 부진에도 외국적 선사들이 공급 확대에 나서 주목된다. 프랑스 CMA CGM의 아시아역내항로 자회사인 CNC는 지난 11일 4300TEU급 선박 5척을 앞세워 평택항과 남중국 필리핀을 잇는 컨테이너선항로 보하이마닐라익스프레스(BMX)를 열었다. 운항 일정은 평택-다롄-톈진-칭다오-산터우-홍콩-서커우-난사-마닐라-다바오 순이다. 평택항 기항 터미널은 PCTC(평택컨테이너터미널)다.

머스크 아시아역내서비스 자회사인 씨랜드는 부산항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선항로 IA80을 개설했다. 1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앞세워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중국에서 출발해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을 항해한다. 부산항 기항터미널은 부산신항만(PNC)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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