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8 14:08

동남아항로/ 수출화물 두자릿수 감소…중국發 운임은 상승

케미컬 물동량 부진 이어져


동남아항로의 수요 하락세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출화물은 두 달 연속 두 자릿수의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운임은 중국발 기준으로 지난달보다 반등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우리나라와 동남아 8개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0만52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35만3200TEU에서 9.6% 감소했다. 수출은 17% 감소한 14만3000TEU, 수입은 2% 감소한 16만2200TEU였다. 석유화학제품 수출의 부진을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수출과 수입의 역전 현상이 표면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수출화물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7%의 감소율을 신고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이어갔다. 당초 지난해 1월과 2월에도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확정치에선 소폭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제외한 5개국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4개국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였다. 동남아항로 물동량 1위 국가인 베트남은 18% 감소한 9만5600TEU, 2위 태국은 2% 감소한 4만2600TEU에 각각 머물렀다. 베트남은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율과 10만TEU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 1월 22만t이었던 베트남행 석유화학제품 수출이 지난달 10만t으로 반 토막 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5위 대만은 12% 감소한 3만1900TEU, 6위 홍콩은 27% 감소한 2만200TEU, 8위 싱가포르는 13% 감소한 1만91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3위 인도네시아는 8% 늘어난 4만2300TEU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는 12월에 -12%의 두 자릿수 감소세를 냈었다.

이 밖에 4위 말레이시아는 0.3% 늘어난 3만4400TEU, 7위 필리핀은 7% 늘어난 1만9100TEU로 집계됐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소비 수요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원부자재인 케미컬 물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운임은 중국 시장 기준으로 전달에 비해 상승세를 탔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동남아항로운임지수(SEAFI)는 632를 기록, 1월의 591.2에 비해 7% 올랐다. 월 평균 SEAFI는 지난해 1월 7817로, 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매월 앞 자리가 바뀌는 하락세를 보여오다 지난해 12월 829로, 1000포인트 선이 무너졌다.

노선별 2월 평균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베트남 호찌민행 87달러, 태국 램차방행 117달러,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행 120달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183달러, 싱가포르행 132달러, 필리핀 마닐라행 32달러로 집계됐다. 전달에 견줘 태국이 16%, 싱가포르가 9%, 말레이시아가 7%,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2%씩 각각 인상됐다. 반면 필리핀은 22% 내렸다.

2월17일자 주간 운임은 656.4로, 3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1월13일 589.5로, 2020년 8월21일 56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2월 들어 600포인트 선을 회복했다. 2월17일자 지역별 운임은 싱가포르 140달러, 베트남 92달러, 태국 123달러, 필리핀 25달러, 말레이시아 123달러, 인도네시아 187달러다. 전 항로에서 상승세를 탄 반면 필리핀행 운임은 전주보다 9달러 하락했다. 필리핀항로 운임은 2020년 10월 말까지 마이너스대에 머물다 코로나발 호황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2021년 12월24일 827로 최고치를 작성했다.

한국발 운임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2월20일자 동남아항로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TEU)당 1078달러를 기록했다. 첫 발표된 지난해 11월7일 1708달러에서 37% 하락했다. TEU 환산 운임은 539달러로, 중국발 운임보다 400달러가량 높은 편이다. KCCI는 부산발 호찌민 자카르타 싱가포르 3개 항로 운임을 토대로 산출된다. 저유황할증료(LSS)는 1분기 동안 140달러가 적용된다. 유가 하락세가 반영돼 지난해 4분기 240달러에서 인하됐다.

항로 개편 소식으로, 덴마크 머스크 자회사인 씨랜드는 2월 말부터 우리나라 부산 인천 광양과 중국 미얀마를 직항하는 IA5노선에서 일본 도쿄 나고야 오사카를 취항한다. IA5엔 17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이 운항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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