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호주항로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공식 집계를 시작한 뒤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4월 셋째주(17일) 부산발 호주행 수출 운임(KCCI)은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으로 전주 대비 9달러 오른 79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달 평균 운임은 첫째주(3일)와 둘째주(10일)까지 운임 하락이 이어진 탓에 전월 대비 237달러 떨어진 796달러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주요 선사의 한국발 호주 시드니·멜버른행 평균 수출 운임은 40피트 기준 각종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TEU당 700~1100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20피트 기준 운임은 350달러~603달러대였다. 이 중 우리나라 HMM은 20피트 기준 453달러~603달러를 신고했다. 대만 양밍해운과 중국 코스코는 각각 425달러 350달러를 부과했고, 싱가포르 PIL과 스위스 MSC는 400달러씩 신고했다.
중국발 호주항로 운임은 4월 둘째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집계된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의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항 둘째주(14일) 운임은 255달러로 전주 대비 12달러 떨어졌다. 월 평균 운임으로 따지면 10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렸다. 다만 선사 관계자들은 “기나긴 불황 끝에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와 더불어 수요 회복도 점차 점쳐지고 있는 만큼 호주항로 운임도 5월부턴 반등할 거라고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물동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를 오간 교역량은 3.1% 증가한 3만19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3만2100TEU)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입과 수출 처리 실적은 희비가 교차했다. 수입 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2만700TEU로 1.1% 감소한 반면 수출 화물은 1만1200TEU로 11.7% 증가했다.
오세아니아를 대표하는 호주 물동량은 0.2% 후퇴한 2만4100TEU를 기록했다. 반면 뉴질랜드는 88.9% 오른 5700TEU를 처리하며 오세아니아 전체 물량 회복에 도움이 됐다. 선사들의 선적 상황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달 한국발 노선의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80%대 이상을 기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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