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0 14:00

중동항로/ 선복난에 장비 부족까지…홍해발 나비효과 지속

해상운임 중국발 하락곡선, 한국은 보합세 돌입


 
7월 한 달 중동항로는 선복 부족 현상에 컨테이너박스 수급 불안정까지 겹쳐 물류기업의 어려움을 야기했다. 다만 지난달까지 폭증했던 중국발 밀어내기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해상 운임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이달 중국 상하이발 운임은 약세에 들어섰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중동(두바이)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7월19일 기준 2193달러를 기록, 5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둘째 주까지 3000달러에 육박하며 고공행진했던 모습과 달리 상승세가 꺾였다. 7월 3주 평균 운임은 2301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2852달러보다 19% 떨어졌다.

한국발 중동항로 운임은 보합세를 보였다. 중국발 운임이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면 국내 운임은 이달에 최고치를 찍은 뒤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양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7월22일 발표한 부산-중동 간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475달러를 기록, 14주만에 소폭 하락했다. 이달 셋째 주에는 한국발 해상운임(KCCI)이 발표된 2022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4500달러를 넘겼다.

7월 평균 운임은 지난달 3900달러에 비해 14% 넘게 오른 4464달러를 기록했다. TEU로 환산하면 2200달러 수준으로, 지난달 이뤄졌던 선사들의 기본운임 인상(GRI)에 힘입어 중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졌다. 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부터는 운임 조정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부터 공급이 점차 늘면서 선복 부족은 해소됐지만 공컨테이너 확보가 관건이 됐다. 홍해 사태로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중국발 미주행 물량 러시가 계속되면서 장비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요즘은 선복보다 컨테이너박스가 더 부족하다”며 “지금처럼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선 장마 때문에 컨테이너 수리가 조금만 늦어져도 여파가 크다”고 말했다. 각 선사들은 지난달에 비하면 수요 강세는 아니지만 무리 없이 예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소석률 또한 100%에 가깝게 이뤄졌다.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물동량은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세를 띠었다. 다만 두 자리 감소율을 보였던 5월과 달리 6월엔 수출 물동량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를 오간 화물은 5만1000TEU로, 전년 동월 5만6000TEU에 견줘 9% 하락했다. 수출 물량은 1년 전 3만1500TEU에서 1%가량 감소한 3만1200TEU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2만5000TEU에서 2만TEU로 19% 넘게 줄었다.

한편 예멘의 후티 반군은 무차별 선박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7월24일까지 이달 홍해 인근에서 발생한 공격은 컨테이너선 3척, 유조선 3척, 벌크선 1척 등 총 7건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공격 시도는 모두 실패하거나 경미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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