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한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이 대거 인도되면서 우리나라의 1분기(1~3월) 선박 수출액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3월 동안 선박 수출액은 전년 72억2600만달러 대비 14% 늘어난 82억800만달러(약 12조1000억원)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4년 63억5400만달러와 비교하면 29% 급증한 수치다. 월별로 보면, 1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던 선박 수출액은 2월과 3월 41% 12%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일궜다. (
해사물류통계 ‘1분기 선박 수출액 추이(2025~2026년)’ 참고)
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건조 단가가 높은 선박이 잇따라 인도되면서 2015년의 134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출액을 달성했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수출도 호조를 보이며 선박 수출액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조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며 선박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3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82.07포인트를 기록, 전월 182.14포인트 대비 0.1% 떨어지며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3월 187.43포인트에 견줘 3%, 2024년 3월 183.17포인트 대비 1%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전년 2억5500만달러 대비 3% 하락한 2억485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전년 2억7400만달러 대비 5% 떨어진 2억6000만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2500만달러에서 4% 오른 1억295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VLCC 신조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15대 품목중 8개 증가…반도체 수출액 2.4배↑
2026년 1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15대 품목 중 8개 수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2개 품목은 세 자릿수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2192억달러(약 330조2000억원)를 기록, 전년 1596억달러 대비 37% 증가했다. (
해사물류통계 ‘1분기 수출입 실적(2025~2026년)’ 참고)
품목별로 보면,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높은 메모리 가격을 유지한 데다 인공지능(AI) 수요가 지속되면서 전년 328억3600만달러 대비 2.4배(139%) 폭증한 785억13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3월 월간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또 석유제품은 중동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가 단가에 즉시 반영되면서 18% 증가한 125억7200만달러, 컴퓨터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성장, SSD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169% 급증한 75억3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휴대폰 완제품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40% 늘어난 52억87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와 바이오헬스, 이차전지도 전년 대비 각각 6% 10% 13% 증가한 40억3300만달러 41억2800만달러 20억9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는 친환경차 수출이 늘었지만 중동 사태에 따른 물류 차질로 중고차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1년 전과 비교해 소폭 감소한 172억4400만달러에 머물렀다.
또 일반기계는 중동 전쟁과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5% 감소한 108억5400만달러, 석유화학은 중동 사태에 따른 원료 수급 차질에 4% 줄어든 107억5400만달러에 각각 그쳤다. 이 밖에 철강과 섬유, 가전, 자동차부품 등도 전년에 비해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중국·미국 수출액 전년比 두자릿수 증가
7대 수출 지역 물동량은 중동을 제외한 6곳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427억7000만달러, 미국은 36% 늘어난 410억6400만달러, 일본은 7% 증가한 72억65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EU(유럽연합)와 중남미는 1년 전과 비교해 13% 18% 각각 증가한 184억5000만달러 76억6100만달러, 아세안(동남아시아)은 35% 급증한 383억2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중동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1년 전과 비교해 13% 감소한 41억7300만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1분기 수입액은 전년 1527억달러 대비 11% 늘어난 1694억달러(약 254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1~3월 무역수지는 49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해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수출기업의 마케팅·물류·자금 등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 수출 상승 흐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