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16 11:20

“한진해운 현대상선 숨돌리긴 이르다”

자구계획 상당 폭 진척…계획 대비 현금유입 밑돌아
해운불황은 여전히 부정 변수

이달 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나란히 전용선 사업 매각 소식을 전했다. 한진해운은 전용선 사업 매각을 통해 현금 30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1조3000억원의 부채를 털어냈다. 현대상선도 LNG 운송부문 매각으로 유동성 5000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부채 4700억원이 감소하는 재무 개선효과를 얻었다. 이로써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구계획은 큰 폭의 진척을 보이게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자구계획으로 두 기업의 유동성난이 어느 정도 해갈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당초 예상에 비해 현금 유입 규모가 적은 데다 해운시황 침체도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해운 자구계획 대부분 이행…3조2천억 확보

한진해운은 현재까지 전용선 사업 매각(순현금유입 3000억원), 유가증권 및 캠코 선박 등 매각(2417억원), 대한항공의 담보대출(2500억원), 유상증자(4000억원) 등 당초 발표한 자구계획 중 큰 줄기 대부분을 이행했다. 당초 제시한 5조205억원 중 3조2673억원을 마무리 지었다. 금액만으로 따져 65%의 이행률이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30일 벌크 전용선사업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합작 설립한 에이치라인해운(옛 한국벌크해운)에 매각했다. 매각 자산은 벌크선 29척과 LNG선 7척 등 총 36척이다. 전용선대의 가치는 지난해 9월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1조6450억원이다. 아울러 부채 1조4509억원과 제반 계약 일체도 함께 양도됐다. 한진해운은 이로써 현금 3000억원과 에이치라인해운 보통주 22.2%(약 1068억원)를 확보하는 한편 부채를 털어내며 2127억원가량의 양도차익을 실현했다.

지난달 16일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지분율 32.2%)가 된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 중인 에쓰오일 지분 28.4% 전량을 1조9830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AOC(Aramco Overseas Company)가 인수자다. 처분 예정일은 8월27일이다. 당초 예상금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에쓰오일 지분 매각 예정금액 약 2조원에서 한진에너지의 담보차입금(약 1조500억원)과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 등을 제외한 9000억원 내외의 현금유입이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3대의 노후 항공기를 약 8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율도 비축유 기지 등 보유 부동산 매각의 경우 높은 자산 가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1조7천억 조달

현대상선은 자구 계획 발표 이후 유가증권·컨테이너장치장 등 매각(2930억원), 외자유치(1140억원, 50%는 8월 중 입금 예정), LNG 전용선 매각(총액 9613억원, 순현금 유입 4000억원) 등을 매조지 했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되는 등 당초 자구계획의 상당 부분을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

LNG 전용선사업 매각의 경우 지난달 30일 IMM컨소시엄측과 합작해 만든 현대엘엔지해운에 총 5000억원에 넘기고 거래를 마무리했다. 양도가액 중 1000억원은 양수회사인 현대엘엔지해운의 보통주 취득을 위해 재투자했다. 또 자산과 부채가 포괄 이전됨에 따라 금융리스부채(4613억원)와 기타부채(매입채무 미지급금 등) 등 약 5000억원의 부채 감축 효과도 보게 됐다.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의 경우 이미 4곳으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았다가 지난달 기존 산업은행 외에 한영회계법인을 매각 공동주관사로 새롭게 선정하고 추가로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이다. 8월 말 본 입찰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지는 등 연내 매각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최근 증권업계의 실적부진과 매물이 많이 나온 M&A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매각 작업이 적기에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23일 산업은행을 통해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제공(신탁)하고 2,000억원의 자금을 차입한 바 있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의 경우 현대그룹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일본 금융그룹인 오릭스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현대그룹 지분율 30%)한 뒤 현대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전량 SPC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월 말 현재 현대그룹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율은 현정은 회장 포함 88.93%다. 매각금액은 650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각 금액의 절반가량은 현대상선 몫이 될 전망이다.

현대로지스틱스가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상 갖는 위치에 미뤄 매각대금의 일정부분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입 등 지배구조 유지를 위해 사용될 수밖에 없고 SPC에 대한 투자 자금소요도 있어 순유입액은 3000~4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유동성 확보 기대 못미쳐

한기평 김봉균 수석연구원은 두 기업의 자구계획 이행으로 최근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제기됐던 당면 유동성 문제는 일정 수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같은 정책적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점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유동성 대응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수준의 자구 계획 이행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발표된 자구 성과보다 실제 두 기업에 유입된 현금유입 규모는 적게는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데다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전용선 사업부 매각으로 벌크선 부문 영업실적 약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1분기 적자폭 축소의 배경이었던 유가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는 등 해운시황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도 부정적이다.

대한항공은 비영업 자산인 에쓰오일 지분 매각으로 9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확보하며 한진해운 지원 자금 충당과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규모 항공기 도입과 미국 소재 윌셔그랜드 호텔 재건축 등의 사업다각화 등의 투자금 수요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크게 반감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한진해운 실적에 미뤄 이미 투입된 6500억원 외에 추가적인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한기평은 에쓰오일 지분 매각만으로 대한항공의 높아진 재무 부담이 큰 폭 완화됐다고 볼 수 없어 향후 한진해운 지원 부담 수준과 자구계획의 성과, 영업실적 회복 여부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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