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8 10:10

한국선급, 세월호 재발방지 전방위 시스템 가동

복원성 정보 공유, 고박강도계산 프로그램 개발
다단계 검증절차로 검사신뢰도 제고
 
 
한국선급(KR)이 세월호와 같은 대형 여객선 재난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KR가 최근 배포한 ‘세월호 사고 후 이렇게 달라지고 있습니다’란 보고서는 세월호 사고원인 고찰과 내항여객선 사고재발 방지 조치, 조직 개편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KR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지난해 말 펴낸 ‘특별조사보고서’를 인용해 세월호의 사고원인을 집중 분석했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각종 억측과 의혹들을 해명하기 위한 의도다. 중앙심판원의 특별조사보고서는 세월호 사고 원인을 선박평형수 화물 과적에 따른 복원력 약화와 화물 고박 부실, 당직 조타수의 미숙한 운항 등으로 판단했다.
 
세월호는 국내도입 후 객실 증설 등 개조로 무게중심이 51cm 높아졌다. 그 결과 화물적재량은 최대 2437t에서 987t으로 대폭 감소한 반면 선박평형수 적재량은 307t에서 1703t으로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4월15일 인천항 출항 당시 화물은 정량의 2배를 초과한 2143t이 실린 반면 선박평형수는 기준치의 절반도 안 되는 761t만이 적재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복원성이 나빠진 상태에서 사고 당일 당직 조타수가 키를 필요 이상으로 크게 틀거나 타각을 장시간 유지하면서 선박이 급격히 우회했으며 그 결과 선체가 좌현으로 15~20도 가량 크게 기운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컨테이너나 차량 등의 화물도 제대로 고박(固縛)되지 않아 선박이 기울 때 한쪽으로 쏠리면서 복원력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사고 당시 선박에 비치된 구명동의와 구명뗏목을 활용해 퇴선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며 승무원들이 여객을 대피장소로 유도하는 조취라도 취했다면 인명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여객선 안전기준 검사 강화
 
KR는 세월호 사고가 선사측의 무리한 운항과 안전의식 결여에서 비롯된 게 확인됨에 따라 재발 방지 시스템 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여객선 검사정보와 주요 도면, 복원성 관련 정보 등을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KR-KORPASS)을 구축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내항 여객선의 과적과 과승을 방지해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효율적인 초기 대응에 필요한 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해양경비안전본부, 해군 등에 제공되고 있다. 주요 정보는 선박검사 종류 및 완료일, 차기검사 지정일, 선박평형수 적재사항, 재화중량, 화물 및 여객 중량, 선박 도면 등이다.
 
KR 관계자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유관기관이 한국선급에 등록된 모든 내항 여객선의 주요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어 평상시 선박 안전 점검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별도로 중앙심판원이 제안한 제도개선사항과 해수부가 지난 1월29일 개정한 선박안전점검 및 시설 기준을 반영해 선급규칙과 정부대행검사지침을 보완했다. 고박장치의 강도 기준을 횡경사 20도에서 25도로 강화하는 한편 객실 밖 비상소집장소에 일정량의 구명동의 비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24일 선박구명설비기준을 개정해 카페리선은 최대승선인원의 10%에 해당하는 구명조끼를 여객실 밖에 분산 비치하도록 했다.
 
이밖에 화물 고박장치를 포함하는 내용으로 현장검사 점검표(Check-list) 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 규정에 맞춰 강하식 탑승장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을 여객 비상소집장소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박검사 결과에 대한 검증절차도 강화됐다. 지난해 7월24일 이후 내항 여객선 검사가 많은 목포 여수광양 통영지부 등에 경험이 풍부한 수석급 검사원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1명이던 선체검사원을 2명으로 늘려 선박 불법개조 여부 및 안전·고박설비 확인, 복원성 자료 검증 등의 고강도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검사 완료 전 지부장이 확인 검사하는 시스템도 도입됐다.
 
또 내항여객선 복원성·경사시험 검증 전용프로그램과 화물고박 강도 계산 프로그램, 차량적재도면 검토 매뉴얼을 개발해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제고했다. 특히 화물고박 강도 계산 프로그램은 국내 31개 설계업체에 배포돼 여객선 도면 작성 담당 설계사의 기술수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흘수보정, 연료 및 청수, 교차침수설비, 해수유입개구 등 관련 협약 기준을 반영하는 내용으로 복원성 점검표 보완도 이뤄졌다.
 
선박 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
 
국민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선박안전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눈에 띈다. KR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미래고속 동양고속훼리 대부해운 한일고속 대저해운 군산지방해양수산청 등 9개 지역 49개 선사 및 유관단체 육해상 직원 101명을 대상으로 복원성, 차량·화물 고박 방법, 국제안전관리규정(ISM코드) 등의 교육을 시행했다. 부산 브니엘고 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안전교육도 가졌다.
 
이밖에 선상 안전수칙과 비상시 대응요령에 대한 안전교육 영상을 제작해 국민안전처 해수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여객선사 등 250여 기관에 배포하는 한편 홈페이지(www.krs.co.kr), 유튜브 등에서 방영하고 있다.
 
KR는 조직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7본부2실2원1단42팀에서 6본부1실2원1단1소34팀으로 조직슬림화를 단행했으며 지난 2월 서울 소재 신성장연구본부와 인증원을 부산 본부로 이전했다. 한편으로 손자회사인 한국선급엔지니어링(KRE)과의 중복기능을 통합하고 자회사인 iKR를 KRE로 합병하는 작업을 상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KR 측은 “중국에 현장 트레이닝스쿨을 개설해 현존선 검사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검사원 특별 보수교육을 3회 실시하는 등 검사원 역량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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