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05 11:27

아라뱃길, 수상레저에서 활로를 찾다

현장취재/ 김포 아라마리나
폰툰보트·딩기·크루저 저렴하게 이용가능
보트쇼, 요트대회 개최 등 활성화 조짐

▲김포 아라마리나 전경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한 인터뷰에서 온전히 동의할 수 없는 작품을 비평해야 하는 입장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비평을 하다보면 관점과 취향에 완전히 부합하는 책이어서 신나게 쓰는 글이 있는가 하면 100% 동의할 수 없지만 장점이 있기에 그것을 보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글을 쓰는 경우가 있어요. (중간생략) 단점의 경우는 나만 알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드물거든요.”

아라뱃길의 참담한 성적표는 그간 여러 지면에서 뭇매를 맞았다. 작년 컨테이너선이 한 척도 찾아오지 않은 김포터미널, 정기선 55회 입출항에 그친 경인항, 17만4천명에서 5만명으로 줄어든 유람선 관광객.    

월간<물류와 경영>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남아있을지 자문해 본다. 물동량 처리와 입출항 실적을 제외하고, 다른 지면이 다루지 못한 이야기가 없는지. 아라뱃길의 숨은 장점을 찾기 위해 물류에 삭선을 긋고,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된 수상레저에 밑줄을 그었다. 

국내 최초·아시아 세번째 ‘골드앵커 마리나 4.0’ 획득

지난 7월20일 오후 찾아간 아라마리나항엔 백 여척의 보트가 계류, 다섯 척의 딩기가 맞은편의 겐트리크레인을 등진 채 항해하고 있었다. 

“쉽게 표현해서 마리나는 요트 주차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워터웨이플러스 김준년 센터장의 간단명료한 설명이다. “물위에 떠있는 별장으로 밥도 해먹고, 잠도 잘 수 있지요. 아라뱃길의 친수경관 유지, 강 문화관 관리와 더불어 마리나 운영이 우리 기관의 주요업무입니다.”

김포 아라마리나는 한국수자원공사가 100% 출자한 자회사인 (주)워터웨이플러스가 운영하고 있다. 2년마다 순환근무가 적용되는 지자체 운영 마리나와 달리 김포아라마리나는 한 근무자가 안정적으로 동일 보직을 전담한다. 또한 서울마리나는 민간사업자가 90선석(수상 60척, 육상 30척)을 관리하는데, 아라마리나는 배수를 웃도는 194선석(수상 136척, 육상 58척)의 요트계류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대게 수상선석을 채우면 만석으로 보는데, 아라마리나는 이미 125선석을 채우고 있다.  

선박 주요소 역시 아라마리나의 구별되는 장점으로 전곡 등 타 마리나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원시설이다. 마리나에 주유소가 없는 경우, 대게 선주는 주유차를 따로 불러야하는 불편을 겪는다. 아라마리나는 매입원가에 8% 이익만 부가한 합리적인 가격에 기름을 제공하고 있다. 세척장의 경우, 선주가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셀프세척으로 운영하며, 따개비 제거 등의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200bar 이상의 고압세척기를 구비하고 있다.  

계류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인데, 요트길이 8~9m 기준 32만8900원(1개월)으로 책정돼 있다. 수상에는 8~9m 길이의 배가 약 23%로 가장 많고, 육상에는 6m 미만 요트가 약 33%를 점유하고 있다.  

요트계류시설과 선박주유소·크레인·경사면·세척장·오수처리장 등의 지원시설은 워터웨이플러스에서 관리하지만, 선박수리소 및 아라마린센터 2층(웨딩홀, 레스토랑)은 한국수자원공사와 임대차 계약을 맺은 외부업체가 운영한다. 올해 말에는 855실 규모의 레지던스호텔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견실한 지원시설을 기반으로 아라마리나는 지난 5월 국제마린산업협회와 호주마리나산업협회가 마리나 시설과 서비스 수준을 종합평가하는 골드앵커 프로그램에서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세 번째로 ‘골드앵커 마리나 4.0’ 인증을 획득했다.


▲김포 아라마리나 요트계류장

아라마리나는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2015 경기국제보트쇼’(5월28일~31일)의 제2전시장과 ‘김포시장배 요트대회’(5월30일~31일)를 개최하면서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보트쇼에서 64척의 수상전시를 유치하고, 요트대회는 80여척이 참가한 3개 종목(오픈빅급, 레이저빅급, 레이저피코급)을 주관했다. 더불어 경기요트학교와 연계해 딩기, 크루저, 해상레저체험(카누, 카약)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비록 유람선 관광객은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수상레저체험 및 교육인원은 2013년 2만2천명에서 2014년 3만7천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김포 아라마리나는 풍수해로부터 안전해 요트교육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한강방면과 인천방면에 갑문이 구축돼 한강에 홍수가 발생하거나 서해에서 태풍이 불어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계류할 수 있다. 자연재해 시 타 마리나의 피항지로도 간주되고 있다.   

“요트라고 다 비싸지 않습니다” - 폰툰보트에서 크루저까지 저렴한 수상레저 

센터장과 담소를 나눈 후, 직접 수상레저를 체험하기 위해 폰툰보트에 올라탔다. 5월28일 개시한 레저보트 서비스는 아라블랙호, 아라화이트호 두척을 운영하고 있다. 아라마리나에서 계양대교까지 30분간 왕복 12km 구간을 운항하며 요금은 1인당 1만5천원이다. 30만원에 1시간동안 보트를 대선할 수도 있는데 난지한강공원, 아라폭포 등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다.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을 기울이기 적합하다”며 센터장은 친교모임으로 보트 대선을 추천했다.   

보트의 가속과 더불어 산뜻한 건들바람이 안면에 흩날린다. 아라뱃길의 자랑인 수변경관과 함께 자전거 대여소가 드문드문 보인다. 김포터미널, 계양남단, 계양북단, 시천교남단, 인천터미널까지 현재 5개소에 설치돼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워터웨이플러스와 코레일관광개발이 공동 기획해 아라뱃길 관광패키지도 출시했다. 월미도·차이나타운·아라마리나 폰툰보트를 체험하는 월미도 당일상품과 도래미마을·아래뱃길 유람선 투어·수상레저기구를 경험할 수 있는 도래미마을 당일상품 2종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상품과 별개로 카누·카약·수상자전거 등의 무동력 레저기구는 7천원에 30분, 요트는 1만5천원에 50분간 이용할 수 있다.    


▲<아라화이트호>
 
다시 아라마리나에 돌아와 보트를 계류했다. 출항할 때 보이지 않았던 외국인 관광객 무리가 승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6월1일부터 김포공황에 환승관광 무비자제도가 시행되면서 해외관광객은 최대 5일(120시간)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아라마리나는 인천공항 환승객을 5월27일부터 유치해 왔으며, 이번 김포공항 무비자제도를 통해 방문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승관광객이 승선하는 크루저는 입출항시에만 동력을 사용하며 15분~20분간 무동력으로 아라마리나 1km 반경을 운항한다.  

마리나항을 떠나오는 길목에 현대 아울렛 김포점에 들렀다. 아라마리나 컨벤션에서 불과 400여미터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지난 2월 개장한 김포점 아울렛은 지상3층의 2개관이 연결된 형태로 239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마리나 관계자에 의하면 김포시와 현대 아울렛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3년간 광고를 하지 않고, 직원 일부를 김포시민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기자가 방문한 월요일 오후에도 적지 않은 인파가 아울렛을 활보하고, 아기자기한 물길이 내부를 관통하며 아이들에 놀이마당을 제공하고 있었다.

수요측면에서 낙제점을 받은 부두에는 새로운 기쁨이 피어나고 있다. 일자리 2만5천개, 생산 유발효과 3조원, 연 60만 여객의 거창한 포부는 수요예측의 실패로 단정되고 있다. 대신 물류기능이 상실된 부두엔 수상레저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화물선이 사라진 자리에 보트와 딩기, 크루저가 유영하고 있다. 분주한 하역현장이 실현될 수 없다면 한가한 놀이터가 될 수 있기를, 한가하지만 한산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김성웅 기자 s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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