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8 16:32

커버스토리/ 원더스 김창수 대표

퀵서비스에 ‘허브앤드스포크시스템’ 접목
​혁신의 시작은 경험으로부터

국민 장난감 레고.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레고’를 손에 쥐고 시간가는 줄 몰랐던 기억이 있지 않을까. 85년 역사의 덴마크 장난감 브랜드 ‘레고’는 아이들의 창의력, 공간지각능력 발달에 좋은 교육용 장난감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종류가 워낙 다양하다보니 몇 주 갖고 놀다보면 금방 싫증내기 일쑤다. 요즘은 레고가 고가라는 인식도 짙어졌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레고를 1~3주씩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하는 업체가 등장했다. 업체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나, 3주를 대여하는 조건으로 가격은 시중의 4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며, 주 고객층이 영유아기 아이들인 만큼 살균에도 신경을 썼다. 


문제는 배송이다. 소비자에게 물건을 배송하는 건 문제가 없는데, 이를 회수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을 맞추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한다. 레고를 회수하는 시간이 지연되면 대여를 할 수 있는 일수가 줄어, 직접적인 비용손실로 연결된다. 택배기업과 협력을 하면 저렴하긴 하지만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반대로 퀵서비스 업체에 맡기면 배송비용이 크게 올라 기업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를 해결한 업체는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 ‘원더스(Wonders)’다. 국내 퀵서비스 업체 최초로 *허브앤드스포크시스템(Hub-and-Spoke System)을 적용한 원더스는 지하철 실버택배와 이륜자동차 퀵서비스를 결합해 배송료 5000원에 서울 전 지역 거리와 상관없이 3시간 내 배송을 완료하는 모델을 내놨다. 지하철 배송인력은 자체적으로 고용하며, 시급제로 임금을 지급한다. 이륜자동차 배송기사도 100% 전속기사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허브앤드스포크시스템(Hub-and-Spoke System) : 자전거바퀴 중심(Hub)에서 가느다란 바큇살(spoke)이 뻗어나가는 모양으로, 국내 택배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정한 거점에 물량을 모은 뒤, 다시 각 지점으로 분류하는 형태를 보인다.
 
온디맨드(On-Demand)를 생각하다 

“소비자 중심으로 세상이 변화되고 있다.”라는 어느 학자의 주장처럼, 오늘날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전달하는 목적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즉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다. 온디맨드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원더스는 ‘온디맨드’ 관점에서도 물류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원더스 김창수 대표는 “최근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배송서비스는 여전히 공급자 관점에서 이뤄진다”며 “원더스는 3시간 이내 배송을 비롯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 배송, 귀가 이후 배송 등 배송서비스의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원더스는 지난해 11월 오픈마켓 11번가와 제휴를 맺고, 오후 5시에 결제하면 110분 내로 배송을 완료하는 ‘110분 특급배송’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성공적으로 치른바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거리에 상관없이 서울 전 지역 배송료 5000원이라는 점이다. 김 대표는 “단일가 시스템은 퀵서비스를 이커머스로 확대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라고 볼 수 있다. 퀵서비스가 기존 시장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확장성이 있어야 더 큰 시장에서 물량을 창출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이커머스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택배가 전국 단일가 시스템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퀵서비스도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단일가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원더스는 단일가 시스템을 서울 전 지역에 구축했고,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당일배송에 주목하다

원더스는 단순히 ‘퀵서비스’ 자체를 보고 이 시장에 진출한 게 아니다. 퀵서비스는 포화상태라는 자체적인 분석도 냈다. 다만 기존의 퀵서비스가 업체가 나서지 않았던 ‘단일가 요금제’ 도입을 통해 이커머스, 렌탈시장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물동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저희는 온라인쇼핑몰의 당일배송서비스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쿠팡 이외에는 당일배송을 하는 업체가 없습니다. 온라인쇼핑몰이 당일배송을 고객에게 제공하면 성장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몰의 하루 배송물량이 약 200만건이고, 이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이 50%인 100만건 정도를 차지합니다. 앞으로 3~4년 내 이 물량의 10%인 10만건 정도가 당일배송 수요로 형성될 것으로 봅니다.”

원더스의 목표는 이륜자동차를 통해 하루 배송물량 10만건 이상을 처리하는 물류회사가 되는 것이란다. 현재 취급하는 물량은 하루 500~600건 규모로, 현재는 관제사가 배송기사를 관제하고 물량을 배차하는 식이다. 하지만 향후 물동량이 증가해 하루 배송량이 1만건이 넘어설 경우, 최적의 배송경로를 생성해야만 시간 내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자동배차와 최적경로설계 등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배송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가장 최적화된 업무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결국에는 인력에 의존하던 업무를 완전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자체 개발진을 통해 연구를 지속해 나가는 단계다. 

“퀵서비스 주문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것만큼 편리해지지 않으면 고객들이 외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O2O 서비스들은 하루가 다르게 편리해지는데, 퀵서비스는 아직까지도 30년 전과 동일한 주문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고객 관점에서 IT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야 기존 퀵서비스업체와 차별화될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 쌓아 대형 화주 유치 기대 

현재 1300여개 업체가 원더스에 등록돼 있으며, 매일 10여개 업체가 신규로 등록하고 있다. 원더스는 올해 서울시내에 배송인프라를 구축하고, 각 구별로 물류거점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하철역내 물류거점도 20여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송추적을 위한 바코드시스템 도입 의지도 내비쳤다. 

원더스는 지난해 6월 설립 이후 월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여러 가지 레퍼런스(구축사례)를 쌓아나가고 있다. 작년 추석과 올해 설 연휴에 주문이 집중된 선물세트 배송을 비롯해 중고휴대폰, 포토북, 장난감 등 다양한 품목을 배송 또는 회수하면서 경험을 쌓아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소셜커머스 A사와 서울 전 지역에 대한 당일 반품 회수를 협의하는 중이라고 공개했다. 이 업체와 협의가 성사될 경우, 이커머스시장의 레퍼런스를 쌓는 것은 물론, 자사의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차원에서도 상당한 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루 배송물량이 3000건을 넘어서면 손익분기점(BEP) 돌파에 성공합니다. 저희 사업모델은 배송물량이 증가할수록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배송원가는 점점 낮아져 수익성이 계속해서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경험으로 터득하다 

김창수 대표의 약력은 화려하다. 김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에서 학사와 석사를 따고 연세대 MBA를 거쳐 영국 샐퍼드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LG화학과 LG전자를 거쳐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팀장,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팀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하지만 그가 느꼈던 대기업 부장의 위치는 위태로웠다. 임원으로 가는 길이 좁았고, 그 이후의 삶도 결코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 그렇게 일련의 고민을 거치면서 문득 창업을 통해 자신의 회사를 꾸리고 싶단 욕심을 갖게 됐다. 기존에 해오던 일들이 소비자 관점에서 혁신해야 하는 것도 많았고, 실제로 다양한 기획을 추진해봤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사업에 대한 자심감도 강했다. 배달의민족, LG전자, 삼성SDS에 근무했던 주변인들도 이 사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힘을 보탰다. 

“조직에 있을 때는 항상 윗사람의 눈치를 보고 조직에서 잘 적응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사업은 자금을 마련하는 게 스트레스가 됐어요.(웃음) 하지만 사업이 훨씬 더 재밌습니다. 내 사업을 한다는 보람도 있고, 실제로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가면서 직장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을 얻습니다.”

시장의 현실을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택배와 퀵서비스 업체에서 경험도 쌓았다. 택배차량과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서울 곳곳을 누비며 현장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파악했고, 이를 통해 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해냈다. 그렇게 두 달간 현장을 다닌 결과, 물류산업의 고질적인 병폐를 찾아냈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현장을 다니면서) 배송지역의 밀도를 높여 기사님들의 배송반경을 줄여, 배송기사님들의 안전을 강화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또한 퀵서비스 배송보험이 연간 100만원이 넘는 문제점을 찾아냈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고가 발생하는 빈도를 데이터로 축적해 향후 보험회사와 함께 ‘원더스 전용 배송보험’을 설계해 기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창수 대표는 지난 30년간 변화하지 않았던 퀵서비스 시장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일가 시스템으로 고객의 비용을 줄이고, IT기술을 활용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배송서비스를 만들어냄으로써 혁신적인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PROFILE

    1970년 대구 
    1994년 KAIST 산업디자인학 학사 
    1996년 KAIST 산업디자인학 석사 
    1996년 LG생활과학연구소 감성공학디자인 선임연구원 
    2000년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선임연구원 
    2003년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팀장 
    2004년 연세대학교경영대학원 MBA 
    2010년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팀장 
    2011년 영국 샐퍼드대 디자인매니지먼트 박사과정 수료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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