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9 13:15

세계 10대 항만 지난해 모두 플러스 성장

중국 항만 7곳 포진…부산항 5위 도약 미뤄져


 

지난해 세계 10대 항만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세계적인 경제 회복세와 얼라이언스 재편 등의 시장 환경 변화가 호성적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세계 10대 항만 중 7개 항만이 지난해 2000만TEU를 돌파했다. 각 항만 당국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 순위는 상하이항 싱가포르항 선전항 닝보·저우산항 홍콩항 부산항 순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같은 라인업이다.
 

상하이항은 지난해에도 세계 1위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상하이항은 지난 2009년부터 증가세를 유지해 8년 연속 물동량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상하이국제항무그룹(SIPG)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대비 8.4% 증가한 4023만3000TEU(20피트 컨테이너)를 기록하며, 4000만TEU 달성의 벽을 무너뜨렸다. 지난해 상하이항은 매달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12월에는 335만7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월 대비 9%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2위를 달성했던 싱가포르항 물동량도 반등했다. 싱가포르해사항만청(MPA)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3090만4000TEU 대비 8.9% 상승한 3366만7000TEU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1년 만에 다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95만8100TEU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2월을 제외한 매달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수준을 상회했다.

싱가포르 램 핀 민 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해운업, 특히 컨테이너와 건화물 물동량 회복을 위해 힘썼다”며 “추산에 따르면 세계적인 회복세에 힙입어 다수 국가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6%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선전항은 전년대비 5.3% 상승한 2525만TEU를 처리해 10년 사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닝보·저우산항은 전년대비 14.3% 늘어난 2464만TEU를 기록하며 4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홍콩항은 무려 5년간 지속됐던 마이너스 성장세에서 벗어났다. 홍콩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2075만5000TEU를 달성했다.  지난 2004년 2198만4000TEU를 처리해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린 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11월과 12월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

부산항은 간발의 차이로 5위 탈환에 실패했다. 부산항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2047만3000TEU를 달성했지만 홍콩항에 근소한 차로 뒤졌다. 부산항은 지난 2003년 1000만TEU를 돌파한지 14년 만에 200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7위 광저우항은 전년대비 6.6% 증가한 2010만TEU를 달성해, 지난해 2000만TEU를 돌파한 마지막 항만이 됐다. 8위를 기록한 칭다오항은 전년대비 1.6% 증가한 1830만TEU, 10위 톈진항은 전년대비 3.8% 늘어난 1504만TEU를 처리했다. 2016년 9위였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항도 견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1157만7000TEU를 처리해 전년 동기 대비 4.6%의 성장률을 보였다.

DP 월드의 술탄 아흐메트 빈 술라옘 회장은 “지난해 세계 무역 회복세에 따라 긍정적인 결과를 창출했다”며 “무역 환경 개선과 새로운 얼라이언스, 글로벌 진출을 통한 이익이 3분기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이시은 기자 se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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