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4 09:50

아시아 피더선사, 협력 강화로 글로벌 선사와 한판 승부

역내선사의 ‘스포크’ 역할 대체 불가능, 대형선사와의 단순비교는 금물


신흥국이 대거 포진해있는 아시아역내항로에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들을 속속 배선하면서 이 지역 전문 역내선사들이 꽤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기상악화에 따른 운항 정시성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동남아시아 물동량 증가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는 아시아지역의 기상악화, 선박의 대형화, 교역흐름의 변화 등이 아시아역내항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상악화 문제는 선사들의 정시성을 갉아먹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의 제러미 닉슨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관문인 상하이항은 지난해 4~8월 총 28일 폐쇄됐다. (닝보와 함께) 잦은 태풍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며 “폭풍 경로가 북쪽으로 향하면서 동중국 북중국 한국 일본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역내선사인 골드스타라인은 지난해 일부 노선에서 상하이를 기항지에서 제외했다. 심각한 수준의 농무와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정시성과 운항스케줄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한 동남아시아계 피더선사는 “아시아역내선사들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한국 대만 일본 등 북아시아 주요 국가를 연결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 지역은 열대 폭풍우와 태풍 등 기상악화에 노출되기 쉽다보니 (선박 운항이) 지연으로 이어진다. 선사들은 스케줄을 회복하기 위해 (일부) 기항지를 제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형 선사의 아시아역내항로 진입이 가속화되는 점도 문제로 대두된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아시아역내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사는 코스코의 자회사인 OOCL, 머스크의 아시아역내자회사인 씨랜드(옛 MCC트랜스포트), 에버그린, CMA CGM의 자회사인 정리네비게이션(CNC), 대만계 완하이라인과 중국계 SITC 등이 꼽힌다.

이들 선사는 아시아역내지역의 물동량 성장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신규서비스를 개설하는 등 아시아지역 선사와 중소 피더선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원양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이 미주와 구주 등 동서항로에 신조 초대형 선박을 속속 투입하면서 기존 구형 선박이 아시아에 전환배치(캐스케이딩)되고 있다. 수요 성장세에 견줘 공급이 급증하면서 시장운임을 무너지게 만드는 핵심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 아시아역내선사 대표는 “솔직히 우리는 아시아역내선사와 피더선사들이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아시아역내지역에 더 많은 대형 선박들이 배선된다면 아시아역내선사와 피더선사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선사들은 전환 배치된 선박들을 활용해 주요 수익노선에 대거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하파크로이트 머스크 ONE ANL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호주를 향하는 서비스 2개를 이달 중 신설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선사는 8500TEU급 선박 7척과 5700TEU급 선박 6척을 각 서비스에 투입할 예정이다.

APL은 필리핀·대만익스프레스(PTX) 서비스를 지난달 19일부터 신규 개설했다. 가오슝에서 환적해 일본 베트남 등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역내지역 전문선사들은 대형 선사에 맞설 대응책으로 협력 선사를 물색하고 있다. 싱가포르계 선사 어드밴스컨테이너라인스(ACL)의 한 관계자는 “피더선사들은 갈수록 독립된 운영에서 비슷한 관심을 보이는 선사들과 협업하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물량을 (서로) 합치게 됨에 따라, 피더선사들은 규모의 경제와 더 나은 비용구조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ACL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인도네시아 세마랑·수라바야, 필리핀 등을 서비스하기 위해 지역 파트너선사와 협력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아시아역내항로에 긍정적?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아시아지역의 공급망 변화도 눈여겨볼만 하다. 주요 제조공장들이 미국의 관세부과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脫) 중국을 가속화하면서,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가구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5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가구류는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10억달러(한화 약 1조2100억원)였다. 덴마크 시인텔마리타임컨설팅에 따르면 이 기간 미국으로 수출된 중국산 가구류는 11% 감소한 37억달러(약 4조4600억원)를 기록했다. 반대로 베트남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등은 1~7월 대미 수출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21% 급증했다. 미국이 중국에 10억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구제조공장이 대거 동남아로 이전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역내선사 익스프레스피더스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중국을 벗어나 미국의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전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대형 글로벌 선사에 대항하는 아시아역내선사들이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물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허브앤드스포크를 놓고 보면, 각 중소지역으로 화물을 운송(스포크)하는 역내선사들이 기항 빈도와 스케줄 정시성 측면에서 대형 선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익스프레스피더스를 비롯한 연근해선사들은 동남아에서 대형 선사보다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대형 글로벌 선사들의 자회사가 아시아 전역을 서비스하지 못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머스크는 아시아역내항로에 자회사인 씨랜드를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씨랜드가) 북아시아, 동남아, 인도 동부지역 등을 기항하고 있지만 인도시장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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