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3 23:36

한국선급 이형철 신임회장 “비선급 강화로 수주난 뚫는다”

82% 득표율로 24대 회장 당선
 
 
한국선급(KR)은 23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24대 회장으로 이형철(61) 전 사업본부장을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선 회원 77명 중 72명이 무기명 비밀투표에 참여했으며 이형철 후보는 59표를 얻어 82%의 득표율로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맞대결한 신성수 전 STX조선 부사장은 13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형철 신임 회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한국해양대학교 항해학과(33기)를 졸업했다. 1988년 한국선급에 입사한 이래 정부대행검사팀장 런던지부장 해외영업팀장 서울지부장 등을 거쳐 2015년부터 이날까지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이형철 회장의 큰 강점은 영업력이다. 15년 이상 영업맨으로 일하면서 쌓은 풍부한 노하우와 넓은 인맥은 최근 수주난에 허덕이는 한국선급의 실적 개선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대 동기들이 해운해사업계에 두루 포진해 있다는 점도 향후 사업 활동에 긍정적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이환구 흥아해운 사장, 이상진 한국해사위험물검사원장,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사장, 목익수 한국해양대 외래교수(전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등이 대학 동기다.
 
이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국선급의 여러 난관이 많은 데 회원들이 100년 200년 기업으로 키워 나가라는 뜻에서 회장직에 뽑아준 걸로 알고 그 기반을 다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고 “경선을 함께 치른 신성수 후보와 만나 한국선급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나아갈 방향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회장 임기는 이날부터 2022년 12월22일까지 3년이다.
 
이날 퇴임한 이정기 전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3년간 재임 중에 중점 추진했던 게 상하 간의 소통, 디지털선급으로의 전환, 국제선급연합회(IACS) 의장 성공적인 수행이었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면서도 “다른 부족한 게 많아 아쉬운 점도 많았는데 성원하고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총회에서 한국선급은 올해 추정 실적을 수입 1436억원, 세전이익 167억원으로 보고했다. 지난해의 1248억원 55억원 대비 수입은 15%, 이익은 3배(204%) 늘어난 수치다. 지출은 6% 늘어난 1269억원이었다.

등록톤수(이하 총톤)는 지난해 6740만t에서 올해 6795만t으로 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10월 말 현재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 3280만t 중 10%에 조금 못 미치는 314만t을 수주했다. 10개월간 현존선 입급은 77척 170만t으로, 연말까지 250만t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선급은 내년 경영목표로 수입 1340억원, 등록톤수 7200만t을 설정했다.

 
 

이형철 회장은 선거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주한 신조선이 완공되는 2021년 이후 한국선급이 많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선급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서 실적을 회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선급의 신조선 일감은 내년 725만t 내후년 403만t에서 2022년 38만t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Q. 2022년 이후 일감이 사실상 끊기는 것으로 안다. 실적 회복이 무엇보다 필요한 걸로 보인다.
 
한국선급이 2005년 이후 고도성장을 했다. 현재 등록톤수가 6800만t인데, 2005년에 비해 2.5배 성장했다. 그 당시엔 보통 신조선 건조 기간이 2년이 넘었다. 하지만 요즘은 1년이나 1년6개월로 짧아지면서 수주 확보가 어려워졌다. (남은 일감을 보면) 2021년부터 상황이 어려워질 거 같다. 해외선주들을 공략해서 신조선을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다.

(한국선급의) 수입 구조를 보면 선급사업과 비선급사업이 8 대 2 정도다. 불균형 상태다. 타사는 5 대 5 정도다. 선급 분야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너무 경쟁이 치열하다.

비선급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해야 한다. 함정 검사 업무나 최근 미국으로 수출하는 압력용기를 인증하는 ASME(미국기계공학회) 검사, IECEx라 하는 국제방폭 설비 검사 등의 비선급 검사 분야를 확대하려고 한다.
 
 Q.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영할 생각인가?
 
검사 쪽 분야에선 안전 확보를 통한 대국민 신뢰회복, 국회나 대관업무를 강화해서 한국선급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가 안 나오도록 노력하겠다. 선박 사고로 국회나 언론으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 아직까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대국민 신뢰회복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기술 쪽 분야에선 디지털선급과 새로운 연료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려고 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을 많이 얘기하는데 디지털선급으로 전환을 신속히 하겠다. (선급증서를) 종이에서 전자증서로 바꾸고 있고 검사 분야에선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검사 방식이 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검사에서 상태 기반 검사(Condition Based Survey)로 전환하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를 50% 감축하는 부분이다. 연료에 대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2030년부터 발주하는 신조선들은 화석연료 사용 선박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소연료를 오래 전부터 연구해왔다. 나머지 암모니아나 메탄올 같은 새로운 연료에도 연구를 가속화하겠다. 
 
Q. 국적선사 영업 전략은 뭔가?

 
국적선사 선박의 95~97%가 한국선급에 등록돼 있다. 다만 (외국선급과 함께 등록하는) 이중선급이냐 (한국선급에만 등록하는) 단일선급이냐의 문제가 있다.

저희는 신조선을 단일선급으로 등록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선사에선 저희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중선급으로 하려고 한다. 2척의 신조선을 발주할 경우 다 이중선급으로 (한국선급에 등록)하면 저희 수입은 배 1척 분량밖에 안 된다. 가능한 단일선급을 목표로 선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선사들이 이중선급으로 등록하는 게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부족한 점이 뭔지 돌아보게 됐다. 국내 선사들에게 우리를 잘 알리지 못한 점을 최근 깨달았다. 한 선사가 한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면서 저희에게 이중선급으로 등록한 일이 있었다. 한국선급의 신뢰가 부족한 거 같아서 기술력을 설명했더니 그 때서야 인정하면서 LNG 선박까지 맡기겠다고 하더라.

선급은 무형의 기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아닌가? 사람의 감정으로 많이 느끼는 분야다. 그 부분에서 많이 부족한 거 같다.
 
Q. 회장으로서 정부나 국회 등 대관(對官) 업무 계획은?

과거 2건의 해난사고로 인해서 국회나 언론 특히 정부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직원들이 관계기관의 수사를 받다보니 자존감도 상당히 상했다.

저를 영업통으로 알고 계시지만 1988년 입사해서 정부대행검사 쪽에서 일을 오래 했다. 정부와의 협력 부분에선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정부가 한국선급에 바라는 게 뭔지 알고 있고 정부가 한국선급의 최대 우군이란 점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부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서 저희 현실도 알려 드리고 지원 받을 게 있다면 받도록 하겠다. 정부와의 관계는 전혀 문제없을 것으로 안다.

국정검사를 받으면서 많은 애로가 있지 않았나. 국회의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우리 상황을 잘 이해해주는 걸 느꼈다. 제가 직접 국회활동을 하거나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면 들여다봐서 대관업무를 강화하겠다. 외부 컨설팅 결과 경영기획본부를 둘로 나눠서 국회와 대관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Q. 노조의 평가가 부정적이다. 대응 방안은?
 
내부에서 (저에 대한) 얘길 들어보면 긍정적인 얘기도 있고 부정적인 얘기도 있다. 어떤 조직이든 내부에서 상대를 너무나 잘 알면 그 사람의 장점과 단점이 다 보인다. 회장이란 중요한 자리에 올라갈 땐 장점보단 불안과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오래 근무했던 직원들은 저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저에 대한 비판도 충분히 돌아보고 반성할 게 있으면 반성하고 해결해 나가겠다. 작년에 4회에 걸쳐서 국내 직원 교육을 자원해서 한 적이 있는데 직원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공감을 얻었다.

소통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그들과 대화를 자주 하면 저에 대한 불편한 점들이 해소될 거라 본다. 그 부분은 크게 염려하지 않도록 하겠다.

어떤 조직도 내부가 분열되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국가나 가정 사회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초에도 노조와의 관계가 매우 안 좋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엔 한국선급이 생존이 가능했다. 검사가 독점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게 되면 지속 성장하기 어렵다. 노사 관계가 시끄러워지면 고객은 언제든지 떠난다. 대안이 있기 때문이다.  전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란 생각으로 회사와 같이 나가야 한다. 
  
Q. 한국선급은 세금을 내지만 해외선급은 세금을 안 낸다. 이런 점이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ABS(미국선급)나 로이드(영국선급)가 국내에서 벌어가는 수입은 우리와 비슷한데도 세금을 한 푼도 안 낸다. 그래서 이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걸 해결하려고 (과거부터) 임원들이 굉장히 노력했다. 2010년께 해결 막바지까지 갔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그 이후 다시 이정기 회장이 진행을 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선급에 대한 대국민 신뢰나 언론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없어져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본다.
 
Q. 정부대행검사를 프랑스선급(BV)에 개방했다. BV의 실적은?

주요 선사들이 BV에 이중선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BV가) 선사들에게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해서 저희도 어렵다. 선급을 결정할 때 검사 수수료나 경비 등만 가지고 할 게 아니라 선급과 선사와의 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아셨으면 좋겠다.

국내 모선사가 대형선을 (한국선급과 해외에) 이중선급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다 문제가 생겼는데 저희는 그리스 지사에서 한국검사관이 (배에) 올라갔고 해외선급은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현지) 검사원이 갔다더라. 선사는 결국 (해외) 큰 선급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우리가 다 도와줬다.

해난 사고나 보험 문제 때문에 선급에 들지 않나? 사고가 생기면 우리 전 세계 한국검사관들이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소통이 가능하다. 해외 선급은 영어로 소통해야 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

그런 점을 수없이 얘기한다. (한국선급 같은) 이런 규모의 회사 하나를 만들기 정말 힘들다. 선사들 신뢰를 얻어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Q. 한국선급이 공직유관기관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희들은 공직유관단체에선 반드시 빠져야 한다. 타 선급과의 경쟁에서 손발이 묶여 있는 거와 똑같다. 가장 큰 애로는 직원 채용을 여러 가지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원을 적기에 뽑을 수 없다.

조선소에서 퇴직한 인력이 많지 않나. 내년에 신조 물량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2년 기간의 계약 직원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한다. 고용의 유연성이 전혀 없어서 굉장히 어렵다. 공직유관단체에서 빠지기 위해선 해양수산부와 인사혁신처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Q. 회장 선출 제도 개선을 두고 해양수산부와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저는 선거 후보였기 때문에 해수부와 어떤 교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제가 검토를 해서 개정하겠다.

다만 여태까지 (선거제도가) 불공정했느냐는 문제는 따져봐야 한다. 회장선거를 2001년부터 했다. 이후 6번의 선거가 있었는데 처음부터 내부 임원이 임원추천위로 들어갔다. 이 규정이 최근에 생긴 게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제도가 문제 있다는 얘기가 나온 적 없다. 또 6번 중 내부와 외부 후보가 세 번씩 당선됐다.

그렇더라도 (내부 임원이 임추위에 들어가는) 규정이 불합리하다 생각되면 개정 필요성이 있는지 내부 검토하겠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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