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3 14:02

중남미항로/ 中 춘절 앞두고 1월 운임 2000弗대 유지

저유황유 공급난 지속…LSS 가격 인상 예정


경자년 새해, 중남미항로는 무난한 출발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600달러대로 추락했던 남미동안행 운임은 꾸준히 상승해 올해 1월 20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설 연휴를 대비한 화주들의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온 덕에 선사들의 GRI(기분운임인상)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상하이발 브라질 산투스행 운임은 17일 TEU(20피트 컨테이너)당 1989달러를 기록해 1월 첫째 주 기록한 2183달러 이후 연이어 소폭 하향세다.

그러나 1월 시황이 전반적으로 밝다는 게 선사들의 견해다. 전월 평균 2000달러와 비교해 약 100달러 이상 늘어났고 올해부터 적용되는 저유황유 할증료로 선사들의 인상된 운임추이를 고려해도 약 500달러 이상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항로 운임은 2018년 3월 이후 월평균 2000달러 선을 진입하지 못한 채 그동안 1000~1800달러 선을 오르내리는 데 그쳤다.

한편 중국의 수요 강세는 한국발 운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 선사들의 운임은 대체로 2070달러 선을 유지했다. 다수의 선사들은 상하이발 운임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남미 동안보다 서안의 평균 시세가 전반적으로 60달러 정도 낮았다.

가이드 운임 역시 실제 운임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최근 환경 규제, 미국·이란 갈등, 호주 산불 사태 등 국제 정세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중남미 시황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며 “상반기는 구정 전에 밀어내기 물량으로 운임이 오르고 이후 물량이 많이 빠져 운임이 하향하는 전통적인 모양새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있었던 미국-이란 갈등 상황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도 배럴당 64.85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는 추세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 압박 카드로 전쟁이 아닌 경제적 제재를 택한 것을 유가 안정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덕분에 국제유가에 민감한 해운업계는 일시적으로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중남미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에게도 유가의 흐름은 별다른 영향력이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주요 선사들의 화물적재율(소석률)은 대부분 100%를 기록했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다수의 주요 선사들은 설 연휴 이후 대규모 임시결항(블랭크 세일링)을 계획 중이다. 일부 선사들은 임시결항이 불가능할 경우 작은 선박들을 노선에 투입해 선복 감축을 꾀할 예정이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춘절 이후 2월 중순에는 수요가 줄어들어 임시결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선사들은 2월 중순까지 전년 대비 환적 물동량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서안과 동안행 선박들은 각각 부산항과 싱가포르항에서 선적이월이 많아질 것”이라며 “1~2월쯤 두 항구에 환적화물이 늘어날 가능성은 다분히 높다”고 밝혔다. 한편 특정 선사는 설 연휴 이후에도 중남미 서안항로에서 고운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유황유 할증료의 경우, 중남미 서안은 약 140달러, 중남미 동안은 약 120달러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라 중남미 할증료는 15달러 정도 차이나기도 했다. 대부분의 선사들은 다음 달 LSS 가격은 요율에 따라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LSS 가격은 현재 저유황유 공급난으로 계속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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