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9 15:41

디얼라이언스 승선한 현대상선 초대형선으로 턴어라운드 시동

배재훈 사장 “3분기부터 영업이익 흑자 기대”


지난달 세계 3대 해운제휴그룹(얼라이언스)인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최종 승인받은 현대상선이 초대형선 도입과 업무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착실히 다진 뒤 올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흑자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근 열렸던 현대상선 CEO 기자간담회의 화두는 현대상선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디얼라이언스 가입, 초대형선 인도, 회사의 향후 경영방침 등으로 압축됐다. 

미주컨테이너항로 16개로 대폭 강화

이날 간담회에서 배재훈 사장(사진)은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소속 선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 일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대만 양밍해운 등으로부터 동등한 협력관계로 인정받으며 올 3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2M과의 제휴는 배타적협력이 배제되는 등 일반적인 얼라이언스 개념에 한참 못 미치는 계약형태였지만 디얼라이언스에 승선하며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디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전체 노선 33개 중 현대상선은 약 27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미주항로의 경우 기존 11개에서 16개 노선으로 협력이 대폭 확대된다. 구주항로에서도 기존과 동일한 8개 노선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배 사장은 “2M과 전략적인 협력을 진행할 때에는 기항지를 정할 때 목소리를 낼 수 없었지만, 디얼라이언스엔 의사결정에 동등한 자격으로 가입했다”며 “향후 인도되는 대형선은 소속 선사들이 원하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우리의 고유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현대상선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모아졌다. 배 사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이란 문제, 선복량과 수요 증가, 운임 등을 고려했을 때 큰 변동이 없는 한 올 3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4월부터 얼라이언스 활동과 초대형선이 투입이 이뤄지면서 기항지 변경과 영업환경 등의 적응기간을 거친 뒤 3분기부터 흑자를 일궈낼 수 있을 거란 설명이다. 3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이후 다음 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외과수술’이라고 표현한 배 사장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원가 절감 이뤄내는 등 전 임직원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요 관심사였던 디얼라이언스에서 활약하게 되는 초대형선의 활용 방안도 거론됐다. 2020년 1월 기준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71척 중 35척이 디얼라이언스에 투입 중이다. 전체 운용 선복량은 올 2분기부터 도입될 초대형선을 합치면 현재 39만TEU의 두 배인 80만TEU까지 늘어나게 된다. 협력 선복량은 2M 대비 20% 이상 증가한다. 구체적인 선복 교환 등은 디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과 협의 중이다.

아울러 초대형선 인도로 전환 배치(캐스케이딩)되는 선박들은 중동 인도 아시아역내항로 등에 분산·운영된다. 디얼라이언스와 서비스를 벌이는 원양항로에선 대형선을, 나머지 항로에선 중소형선을 운용한다는 전략이다. 배 사장은 “현대상선의 메가 컨테이너선대는 슬롯비용(Slot Cost) 측면에서 큰 장점”이라며 “2만4000TEU급 투입으로 컨테이너당 연료비가 50% 가량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대형선의 탈황장치(스크러버) 설치는 고유황 벙커 C유와 저유황 선박용 경유(MGO)의 가격 차이가 벌어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은 t당 300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배 사장은 “저유황유를 쓰지 않고 스크러버를 달았기 때문에 고유황유와 저유황유 차이가 벌어질수록 (현대상선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현재 300달러가량 벌어졌기 때문에 기대한 것 이상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독일 중국 항만 등에서 입항이 금지되고 있는 스크러버 문제에 대해선 2만4000TEU급 12척의 초대형선에 개방형 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이 장착돼 큰 문제가 없을 걸로 내다봤다. 대서양에선 개방형, 중국 유럽항만에선 폐쇄형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노후선 폐션이 진행되고 있다. 폐선량이 늘어나면 공급이 줄어들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 동맹에서 누릴 긍정적 효과에 차질이 없도록 2M과 갈등 없이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도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말까지였던 2M과의 협력을 오는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배 사장은 “2M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이슈다. 2M에 9척을 양도한 게 있는데 1분기 내로 반환받아야 한다. 배를 넘겨받고 2M에서 디얼라이언스로 넘어가는 1분기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 본다”고 말했다.

원양항로 화물영업 전문인력 보강

유럽 미국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수입(백홀) 영업도 전문인력을 보강해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킬 거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역별 백홀 영업전문가들을 영입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될 것이다. 수출(헤드홀)에서도 중국발 물량을 전담할 전문가를 영입했다.”

중소형선이 아시아역내항로 등으로 배치되다보니 근해선사와의 긴밀한 협력도 요구되기 마련이다. 배 사장은 이 자리에서 근해선사와는 경쟁 관계로는 가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현대상선의 주 무대는 원양항로다. 앞으로 국적선사와는 교육시스템 개발과 전산화라던지 이런 것을 협력해야 하지 않겠나. 피더네트워크는 물론 근해뿐만 아니라 원양에서도 참여의사가 있는 선사하고는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도 마련된다.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동맹선사의 선적 거부와 터미널운영사의 억류로 화주들의 화물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이 사태로 전 세계 곳곳에서 화물 반출을 요구하는 화주들의 원성이 들끓었다.

배 사장은 디얼라이언스가 만든 5000만달러 규모의 레스큐(긴급구조)펀드에도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 긴급구조펀드에 자금을 다른 선사보다 조금 더 낸 것 외에는 모든 게 동등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해운물류플랫폼 가입 “언제든 준비돼 있다”

4차산업혁명과 데이터 경제시대를 맞아 글로벌기업들의 해운물류플랫폼 선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의 경우 아직 뚜렷한 행보가 포착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 머스크가 주도하고 있는 트레이드렌즈, 중국 코스코와 자회사 OOCL, 대만 양밍해운 등의 중화권 선사가 포진한 글로벌쉬핑비즈니스네트워크(GSBN)가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엔 토종 민간기업연합체가 ‘글로벌 해운물류 디지털 컨소시엄(GSDC)’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아직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지만 철저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하 물류서비스전략TF 본부장은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준비하려고 한다.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윤상건 항만물류사업본부장은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안전운임제와 관련해 “우리뿐만 아니라 부산항을 기항하는 모든 선사들이 비용 부문에서 영향을 받는다”며 “셔틀비용이 적게 발생할 수 있도록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운항 경쟁력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중장기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신항 4부두(2-2단계)와 2-4단계, 서컨테이너터미널 등과 관련해 윤 본부장은 “2-4단계의 경우 2-2단계와 2-4단계 사이에 2-3단계가 있어 활용 가능성과 시너지는 현실적으로 크지 않다”며 “부산항이 경쟁력을 상당히 갖추고 있지만 가장 열악한 게 셔틀비용이다. 2-2와 2-4단계를 어떻게 활용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명 변경건도 언급됐다. 현대상선은 사원간담회와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빠르면 2월께 새로운 사명을 확정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한국해운 재건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새 출발을 위한 차원에서 사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스와트(SWAT)실과 물류서비스전략TF 등을 새로 설치하며 업무혁신을 통한 기업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TEU당 50달러 수익 개선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 등 비용 절감 노력도 전사적으로 진행했다. 또한 올해 7월 오픈을 목표로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운영 시스템(가칭 뉴가우스(NEW GAUS))을 구축하는 등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까지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최종화 최고변화관리책임자는 “작년 시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경영혁신기업을 적용해 업무 프로세스상의 낭비를 제거해 손익개선 효과는 물론 업무수행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며 “금년엔 이러한 혁신활동을 통해 손익개선에 기여하고 혁신의 DNA가 계속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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