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27 14:02

중남미항로/ 수요부진에 운임 9개월만에 1300弗대로 하락

다음달도 추가 임시결항 가능성 有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중남미항로의 주요 취항선사들은 수요 부진에 울상을 지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 노력에도 운임 하락을 막지 못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3월20일자 상하이발 남미동안(브라질 산투스)행 해상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358달러를 기록해 전주 1460달러 대비 102달러 하락했다. 1300달러 선까지 떨어진 건 이례적인 수요 부진으로 세 자릿수 운임을 기록한 작년 5월 이후 9개월만이다. 한국발 운임도 중국의 침체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23일 현재 부산발 산투스행 해상운임은 TEU당 1200~15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다. 상하이발 운임과 더불어 올해 초부터 꾸준히 하향곡선을 타고 있다.

주요 선사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조짐에 다음달에도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월 초 중국 공장들이 재개하면서 다음달부터 임시결항이 줄어들며 물동량이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견했던 지난달 모습과는 사뭇 상반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중남미행 선박의 임시결항이 오히려 전보다 증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중국 공장들은 미주와 유럽쪽 생산 작업을 우선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추가 임시결항과 관련된 상부 지침은 따로 없지만 미주와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수출입에 문제가 발생할 시 추가 임시결항 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순까지의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70~80%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들의 잦은 임시결항과 선복 감축에도 코로나 장기화로 아직까지 만선은 어려운 실정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중국 공장의 작업 후순위 대상인 중남미의 물량 생산이 지연돼 선복이 전부 차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수입을 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선사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실제로 페루에서는 화물의 통관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려 운송이 지연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근 페루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1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5일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여객기 등 일반 탑승객 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국경이동은 폐쇄됐으나 화물은 여전히 국경 출입이 가능하다.

다만 페루 관세청(SUNAT)은 화물 통관시 의약품, 의료기기, 생필품 등 긴급 물품을 우선 통관하고 있어 기타 화물은 통관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주요 선사들은 별다른 문제 없이 선박을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가변적 상황들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분위기다.

한편 남미의 신생 원유 수출국인 가이아나가 중국을 대상으로 원유를 수출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홍콩 국적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인 <뉴 멜로디>호는 엑손모빌 컨소시엄의 일원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가이아나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유류화물을 운반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적어도 100만배럴을 실어나를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대형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이미 두 차례 가이아나산 유류화물을 운송한 바 있다.

엑손모빌과 중국 해양석유총공사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지금까지 60억배럴 이상의 원유가 매장된 유전 15개를 가이아나에서 발견했다. 액손모빌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은 컨소시엄 지분을 각각 45% 20%를 차지하고 있다. 액손모빌은 이 나라에서 올해 하루 원유 생산량은 12만배럴, 2025년에는 75만배럴 이상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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