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 13:07

코로나19가 초래한 글로벌 공급체인에의 도전 및 대응

기고/이헌수 (사)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코로나19가 아시아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체인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물류업계에선 특히 항공업계가 우선적인 타격을 받고 있으며, 중단거리를 막론하고 비행편이 대폭 축소됨에 따라,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는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존립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또한 이러한 항공업계의 위기는 바로 정유사, 카드사를 포함한 다양한 업계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도, 미국 서안 항만의 2월 물동량이 15% 감소하고, 상하이항 2월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동기 대비 19.5% 대폭 감소하는 등 코로나19의 파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체인의 혼란

이제 물류업계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이러한 글로벌 공급체인의 대혼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일부 아시아국가에 감염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3개월 정도로 생각하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이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6개월 혹은 그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각종 운송 및 물류 활동의 차질, 리드타임의 지연, 공급중단 등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꺼야 할 뿐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공급체인을 시급히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공급체인의 혼란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으나, 아시아지역으로부터의 공급체인 두절 현상이 심화되고 글로벌 경제침체에 따른 수요감소가 예상되는 자동차·전자·기타 하이테크 산업이 특히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물류기업들은 각 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 관련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 특히 의료품·생필품 등을 공급하는 화주기업들이 부딪히고 있는 운송, 보관, 화물처리 문제를 해결해주고, 해결 대안을 찾아주어야 하며 이를 통해 향후 이들의 물량을 확보하는 기회로까지 활용하여야 한다. 이러한 기업들을 포함해서 여러 산업에 속해있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체인 상에서 때로는 패닉 상태에 이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또한 그런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현재 우리회사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서비스가 아니더라도대안을 찾아주고 같이 고민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기적 대응 노력

물류산업은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으로서, 모든 산업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는 고객들과 긴밀히 커뮤니케이션하고 같이 헤쳐나가는 기본 자세가 중요하다. 누구도 세계경제의 타격이 얼마나 클지, 얼마나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컨트롤 밖에 있는 것들에 대한 걱정에 갇혀있기 보다는, 현재 작동 가능한 수단의 효용을 극대화해서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인가를 고객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아마 요즘 가장 고민이 많은 곳이 일선의 화물영업팀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 상황에서는, 그동안 구축해 놓은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비상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또한 기존의 계약관계 상의 서비스가 아니지만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을 최대한 신속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들에 대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져야 한다. 

고객을 만나기 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면영업으로부터, 온라인상으로도 효율적이고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스템으로의 신속한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고객 요구 대응에 있어서의 민첩성과 유연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상황에서, 원격에서도 협의, 협업, 조정이 가능하고, 고객과 항상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으로의 신속한 전환이 시급하다.

단기적으로 우리 물류기업들이 대응해야할 사항들을 정리해 보면 대략 아래와 같은 점들이 포함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핵심적인 장기고객과의 긴밀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급체인 상에서 어떤 위기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위한 비상계획은 어떻게 수립 및 조정되어야 할 것인가가 같이 고민되어야 한다. 

둘째, 수요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나, 그럴수록 상대적으로 보다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현재는 재고품절이 되고 있는 제품들의 밀린 주문을 처리하는데 급급한 상황일 수도 있으나, 그 다음 단계의 시급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예측 및 이에 기반한 안전재고 확보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정상적인 상황에서 작동되는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 상황에 따른 개입 및 변수 조정 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상상황 속에서 각 품목별로 시점별로 수급상황이 달라지므로, 자동화 시스템에 세팅되어 있는 재주문점을 기준으로 재주문이 이루어져서는 공급중단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넷째, 비상계획이 시급히 수립되고, 상황변화에 따른 신속한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경봉쇄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근 국가에 조달처를 확보하는 near-shoring, 국내에 조달처를 확보하는 re-shoring 등이 비상계획에 포함되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모든 대응 노력의 중심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고객기업에게는 신뢰, 민첩, 유연성에 기반을 둔 서비스와 비상계획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여주고, 조직의 구성원들에게는 다양한 비상상황에 대한 가능한 한 구체적인 대응 가이드라인과 이러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중장기적 대응 노력

고객들에게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최대한 능동적으로 대응을 하여야 하지만, 고객기업 이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기업 입장에서도 존립을 위한 비상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불확실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며, 우리회사의 핵심 비즈니스부터라도 붙잡고 안정화시키면서, 이를 기반으로 향후 산업 구조조정 등의 과정에서 치고 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한다.

또한 당장 당면한 문제해결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공급체인 위기관리 혹은 위기극복(resillience) 시스템과 글로벌 공급대안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앞으로의 상황이 거의 모든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정도로 심각할 수 있지만, 모든 기업들이 같은 수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므로, 위기상황 중에서도 최적의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와 같은 특수 상황이 아니라도, 글로벌 공급체인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등의 보관면적 확보 문제, 2002년 미서안 항만폐쇄, 파업으로 인한 생산지연 등 위기에 항상 직면할 수 있으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최근의 위기와 같이, 유사한 과거의 데이터가 없으며, 바로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도 어렵고, 위험의 성격규정 자체가 어려우며, 그 결과를 정량화하기 어려운 경우는, 위기관리를 넘어 위기극복에 해당하는 공급망 복원(Supply Chain Resilience)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서, 난기류(자사 통제영역 밖에 있는 외부요인에 있어서의 빈번한 변화), 외부로부터의 의도적인 공격 가능성,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외부의 압박, 자원의 제약, 취급 제품 및 프로세스의 민감성, 다른 공급체인 구성원과의 상호의존성 등의 측면에서,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취약요인들을 평가해야 한다. 다음으로, 예를 들어 난기류가 중요한 취약요인일 경우, 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달 및 주문처리 시스템의 유연성 확보를 포함하여, 시설능력, 가시성, 변화에 대한 적응성, 예측능력, 피해회복 능력, 협업능력, 보안, 위험분산과 관련된 능력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여야 한다.      

효과적인 위기 관리·극복 시스템은 잠재 위기에 대한 예측기능, 위기상황 시나리오 도출 및 대응계획, 공급체인 구성원 간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공급체인 상의 최약 연결고리 파악 기능, 비상계획(contingency plan) 등을 확보하여야 한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모든 경제 및 사회 활동에서 큰 변화가 오겠지만, 물류산업에 있어서도, 언제든지 원격 협업 및 조정이 가능한 디지털 기반의 시스템을 신속히 확립한, 강한 경쟁력을 갖는 기업과 이에 뒤처져서 고객기반을 유지하기 힘든 기업으로 급격히 대별될 것이다. 
 
우리가 미처 체험해보지 못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이 글로벌 조달·생산·물류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리 물류산업에 있어서도 또한번의  인식 체계(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물류와 경영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LONG BEACH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Maersk Algol 04/28 05/12 MAERSK LINE
    Cosco Portugal 05/02 05/13 CMA CGM Korea
    Maersk Shivling 05/04 05/17 MSC Korea
  • BUSAN NHAVA SHEV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Ian H 04/27 05/15 T.S. Line Ltd
    Torrance 04/29 05/19 CMA CGM Korea
    Beijing Bridge 05/01 05/20 Sinokor
  • BUSAN LONG BEACH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Maersk Algol 04/28 05/12 MAERSK LINE
    Cosco Portugal 05/02 05/13 CMA CGM Korea
    Maersk Shivling 05/04 05/17 MSC Korea
  • BUSAN NHAVA SHEV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Ian H 04/27 05/15 T.S. Line Ltd
    Torrance 04/29 05/19 CMA CGM Korea
    Beijing Bridge 05/01 05/20 Sinokor
  • BUSAN MANZANILLO(MEX)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Seaspan Raptor 04/29 05/15 HMM
    Msc Iva 04/30 05/16 HMM
    Maersk Eureka 04/30 05/20 MAERSK LINE
출발항
도착항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