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08 09:18

해외 전초기지 역할 확대로 새로운 40년 준비한다

인터뷰 / 한국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강호일 이사장
지난해 해외거점기지 통해 210억 수출 성사
코로나·조선불황에 정부 관심·지원 긴요


조선업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며 성장해온 조선해양기자재업계가 이제는 해외 시장공략에 힘을 쏟는다. 싱가포르·중국·러시아·그리스 등에 구축된 거점기지를 활용해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조선해양기자재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창립 40돌을 맞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KOMEA)은 올해 2월 새로 취임한 강호일(비와이 회장) 이사장을 앞세워 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다. 

강 이사장은 해외지사를 통한 바이어 및 프로젝트 발굴로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추진해 조선 불황과 코로나19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창립 40주년을 맞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대한민국 조선해양산업과 경제성장을 함께 도모한 KOMEA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건 매우 뜻 깊은 일이며, 올해 이사장을 맡게 돼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조선기자재산업계를 위해 헌신하신 249개 조합원사 대표이사 및 임직원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창립 4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싶다.

우리나라 조선기자재산업은 1960년대 소수의 기업이 원양어선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대형조선소 출현에 따른 환경 변화와 기자재전문공장 지정 및 기계부품소재산업 정책지원 확대로 낙후성을 탈피하고 발전의 근간을 마련했다. 

그 결과 1980년대 ‘수출입국’을 표방한 정부 정책과 맞물려 조선공업진흥법, 기계공업진흥법 등에 따라 조선기자재 국산화라는 결실을 상당 부분 이뤘다. 이를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조합은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나갔다.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한 2000년대에는 우리 조선업이 일본을 넘어 세계 1위로 올라서는 시기였으며 기자재산업도 연평균 48%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최근엔 중국 조선업 발전에 따른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친환경선박기자재 등 산업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KOMEA는 조선해양기자재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 위해 지난 40년 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979년 한국조선관련공업협의회를 근간으로 1980년 창립총회에서 설립된 조합은 1983년 현대엔진, 쌍용중공업, 한국중공업이 중심이 된 박용엔진공업협의회 합병을 통해 지원 근간을 갖췄다. 

1980년대에는 녹산국가산업단지,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 등의 조성에 참여하며 조선기자재산업을 부산시의 특화산업으로 발전시키는데 일조했다. 이후 부산조선기자재협동조합을 설립한 데 이어 기자재제품의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2001년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을 발족했다. 

2010년부터는 조선해양기자재업체들의 글로벌 세일즈 지원을 위한 글로벌지원센터를 부산에 설립·운영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 2019년 그리스 아테네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해외 지사 설립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개척의 전천후 지원 기관으로 위상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현재 조합은 국내 조선기자재 생산 규모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글로벌 조선해양기자재기업 249개사가 조합원사로 활동하는 명실상부한 조선해양기자재산업 대표 단체로 거듭났다.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이 국가경제를 떠받치는 뿌리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100년을 준비할 수 있는 혁신을 실천하며, 능동적인 운영을 통해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는 게 조합 임직원 모두의 희망이자 포부라는 말씀을 드린다.

Q. 지난 40년 동안 조선해양기자재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최근 시장 환경이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과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신기술 도입은 산업계의 화두다. 조선해양기자재산업도 무관하지 않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의 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에 발맞춰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및 자율운행선박에 필요한 기자재 등에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조선해양산업이 수년간 이어지는 불황 속에서 회복의 전기를 마련한 올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최근 폭락한 유가로 다시금 혹독한 시련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스럽다. 

올해 1분기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230만CGT(수정환산톤수)로 나타났으며, 영국 클락슨도 올해 선박 발주 전망을 7130만CGT에서 3910만CGT로 하향 조정했다. 

패러다임 변화와 시장 침체에 따른 생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우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NG 운반선 및 추진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 운반선의 선가는 일반적으로 초대형유조선(VLCC) 대비 2배에 달하며 이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보다 높은 가격이다. LNG 연료 추진선도 고부가가치선종으로 두 선종에 탑재되는 기자재 장비들 역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미 우리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해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생산,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으며 LNG선의 화물창, 보냉재, 엔진, 펌프 등 관련 기자재 국산화율은 80%를 웃도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은 필연적으로 조선업과 흥망성쇠를 함께 한다.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국내 대형조선소 수주실적에 따라 기자재기업의 매출이 증감하는 상황이다. 국내 대형조선소에 의존한 매출 구조를 탈피하고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시현하려면 기자재기업의 해외 직수출을 증대시켜야 한다. 

이에 국제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에 부담이 있는 기업들의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 조합에서는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그리스 아테네 및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해외 거점기지를 구축했다. 거점기지를 통해 각국의 현지 주요 바이어 및 프로젝트를 발굴해 기업 맞춤형 수출상담 뿐만 아니라 실제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는 수출통합지원 및 기존의 수출상담회, 전시회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Q.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조합은 조선해양기자재 글로벌시장 개척과 산업계 상생을 위한 소임을 충실히 수행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직수출 확대 및 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마련하고자 중국 싱가포르 그리스 러시아에 지사를 구축, 성공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2019년 기준 약 210억원에 상당하는 계약을 거점기지를 통해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고 국내외 전시회와 수출상담회를 통해 약 400억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산업계 상생의 일환으로는 국내 대형조선 3개사, 한국해양대학교, 한국선급 등 산·학·연의 주요 관계자와 정례적인 간담회를 개최해 상생과 협력 활동에 집중했다. 이는 향후 산학연이 융합된 R&D(연구개발) 프로젝트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선박 발주시장에서의 원자재 수급 등 기업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위해 조선기자재 수요예측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시장개척과 상생을 목적으로 한 사업과 함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수행했다. 

Q. 올해 조합의 사업계획과 전략이 궁금하다.

2020년 조합은 해외시장 개척을 핵심으로 한 기업 지원을 위해 2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글로벌 판로확대 및 마케팅,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기업 지원과 더불어 러시아의 탈서방 정책과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라, 개척 여지가 많은 러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블라디보스토크 거점기지 설립을 추진해 국내 기자재기업이 러시아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는데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진행 중인 ‘사우디 VSION 2030’ 조선분야 육성 프로그램에 신조선 및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와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과 사우디 아람코 합작 조선소 건립에 따른 선박 건조 프로젝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 선점을 위해 신규 거점기지를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조합이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시회 한국관 운영, 수출상담회, 전문인력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과 정보제공 사업 등도 빠짐없이 추진하겠다. 

Q. 코로나로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이 궁금하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기자재기업들의 해외 출장과 전시회 참여 등이 어려워 영업활동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조선해양시장 불황에 따라 기업들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산업 전체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기자재산업도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차적으로는 선박 발주 부진과 영업을 비롯한 해외기업들과의 교류 문제, 제품 및 원부자재의 수출입 물류 문제 및 직장 내 감염자 발생과 직장폐쇄에 따른 납기지연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업 신뢰도 하락은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조합은 코로나19 감염 초기부터 기업들이 필요한 지원방안을 적극 모색해 정부 기업지원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으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및 유관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기술자 입국을 위한 사증발급 및 자가격리면제발급 지원, 전세기를 통한 해외출장지원, 공동 수출입 물류 지원 등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하고 있으며 조선해양기자재산업에 대한 금융권의 만기연장거부 및 상환요구 등 기업운영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예상되던 선박 발주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사태 진정에 따른 선박 발주에 대비해 착실하게 체력을 비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도움이 절실한 사안이다. 금융권의 만기연장거부 등의 문제 해결을 통해 기업 운영자금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해진다면, 코로나 사태 이후 기대되는 선박 발주 프로젝트에서 우리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의 입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Q. 최근 러시아 그리스 등 해외 지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점을 유치하게 된 배경과 향후 얻게 될 성과, 그리고 거점 확대 계획은?

조합은 2016년 중국 싱가포르 거점기지에 이어 2019년 그리스 및 러시아 에 수출 거점기지를 구축해 현재 운영 중에 있으며, 2019년 약 210억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러시아 거점기지는 러시아 국영조선공사(USC) 본사가 위치한 러시아 서북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2019년부터 가동 중에 있으며, 2020년 8월경 러시아 최대 민영선 건조 조선소인 즈베즈다조선소가 위치한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점기지를 신규로 설립해 러시아 극동 극서 지방 전역을 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LNG 개발 사업인 ‘야말 2차’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5척(약 15억달러)에 대한 건조계약과 추가로 발주될 15척 쇄빙 LNG선 건조에 대한 설계계약을 삼성중공업과 체결해 우리나라와 러시아 양국 간의 조선해양산업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년간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조선해양기자재기업에게 러시아시장은 매출 및 실적 증대에 더없이 중요한 타깃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조선해양기자재 기업의 러시아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해 KOMEA 러시아 거점기지가 선봉장 역할을 하겠다. 

더불어 2020년 8월 설립 예정인 블라디보스토크 거점기지는 기자재 수출지원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거점기지 역할도 함께 담당할 것이다. 

1차적으로는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러시아를 횡단하는 철도를 이용한 물류를 담당하는 것으로 주요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 앞으로 아시아의 한국 싱가포르 그리고 중국, 유라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그리고 유럽의 그리스까지 모든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물류 체인을 확보해 수출과 물류를 종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조합의 최종 목표다. 이러한 시스템을 하루빨리 도입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 및 행정 지원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KOMEA 해외 거점기지를 통해 우리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Q. 업계나 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견인차를 자처한 조선해양산업이 수년간 이어지는 불황에서 회복의 전기로 들어서는 시점에, 코로나 사태로 다시금 도전의 시기에 맞닥뜨리게 됐다. 지속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선 자생적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며, 정부와 산업계가 공감하는 장기적인 발전계획 수립이 긴요하다. 조선해양기자재산업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

이제 조합의 역사가 불혹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KOMEA는 조선해양기자재산업의 글로벌화라는 확고한 기준과 정확한 지원 계획으로 우리 조선해양기자재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

0/250

확인
맨위로
맨위로

선박운항스케줄

인기 스케줄

  • BUSAN SINGAPORE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Tiger Chennai 04/24 05/05 Interasia Lines Korea
    Cma Cgm Lisbon 04/25 05/17 CMA CGM Korea
    One Treasure 04/26 05/07 HMM
  • INCHEON ALEXANDRIA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Pos Bangkok 04/28 06/26 Always Blue Sea & Air
    Asl Hong Kong 05/05 06/26 Always Blue Sea & Air
  • BUSAN LOS ANGELES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Ym Wholesome 04/27 05/10 HMM
    Hyundai Saturn 04/28 05/11 HMM
    President Eisenhower 04/30 05/11 CMA CGM Korea
  • BUSAN HAMBUR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One Treasure 04/26 06/10 Tongjin
    One Treasure 04/26 06/10 Tongjin
    Hmm Southampton 04/27 06/16 HMM
  • BUSAN PASIR GUDANG

    선박운항스케줄 목록 - 선박운항스케줄목록으로 Vessel, D-Date, A-Date, Agent를 나타내는 테이블입니다.
    Vessel D-Date A-Date Agent
    Ts Tacoma 04/25 05/05 T.S. Line Ltd
    Ever Burly 04/27 05/08 Sinokor
    As Patria 04/28 05/12 T.S. Line Ltd
출발항
도착항

많이 본 기사

광고 문의
뉴스제보
포워딩 콘솔서비스(포워딩 전문업체를 알려드립니다.)
자유게시판
추천사이트
인터넷신문

BUSAN OSAKA

선박명 항차번호 출항일 도착항 도착일 Line Agent
x

스케줄 검색은 유료서비스입니다.
유료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더 많은 스케줄과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