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3 14:02

해수부, ‘HMM 영업익 달성 자신감’ 해운재건 새방향 제시

2025년 해운매출 51조 원양 선복량 120만TEU 목표

 
2018년 4월 발표된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맞춰 국내 대표 원양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흑자 전환 소식이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HMM 2분기 영업익 1387억…2분기만에 흑전

HMM은 올해 2분기(잠정)에 영업이익 1387억원, 순이익 281억원을 거뒀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29억원 -2007억원에 견줘 모두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3751억원으로, 1년 전의 1조3970억원에서 1.6% 감소했다.

HMM이 분기 흑자를 달성한 건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이다. 당시엔 영업이익만 흑자를 냈을 뿐 순이익은 적자를 낸 반면 올해 2분기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2분기 호조로 상반기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HMM의 1~6월 실적은 매출액 2조6883억원, 영업이익 1367억원, 순이익 -37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외형은 1% 감소했지만 이익 폭은 크게  개선됐다. 이 선사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2조7129억원, 영업이익 -2185억원, 순이익 -3792억원을 냈다.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차원의 항로합리화와 화물비용 축소, 운임상승 효과에 힘입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탱크선 포함) 사업이 모두 흑자를 거뒀다. 부문별 영업이익 규모는 컨테이너선 782억원, 벌크선 531억원이다. 상반기 화물적취율은 지난해 78.5%에서 올해 73.4%로 소폭 하락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컨테이너 물동량과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4월부터 시작된 디얼라이언스 활동과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 국내외 전용 터미널 확보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해운매출 37조·원양선복 65만TEU로 회복

해양수산부는 HMM 흑자 전환을 계기로 해운재건사업의 향후 방향을 새롭게 수립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사업에 따라 2018년 7월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2년간 49개 해운기업에 총 4조2830억원을 지원한 결과 한진해운 사태 당시 29조원이었던 우리나라 해운산업 매출액은 37조원으로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105만TEU(한진 63만, 현대 42만)에서 46만TEU로 고꾸라졌던 원양 컨테이너선복량은 65만TEU(HMM 59만, SM상선 6만)로 늘어났고 지배선대는 7994만t(재화중량톤)에서 8535만t으로 회복했다. 

해운재건 목표 중 하나였던 국적선사 화물적취율도 전략화물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국적선의 원유 수송 비율은 2016년 27%에서 지난해 51%로 확대됐고 석탄은 94% 안팎을 유지했다. LNG는 2016년 55%에서 2018년 49%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52%로 회복했다. 컨테이너선 적취율은 2016년 45%에서 지난해 47%로 소폭 늘어났다.

해수부는 화주와 해운기업 간 상생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풀이했다.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제가 도입돼 7월부터 신청서 접수에 들어갔고 공기업 벌크화물 운송 계약에 종합심사낙찰제 시범사업이 도입되면서 낙찰율이 10% 이상 개선됐다.

국적선사 선박 발주도 목표한 선박 200척 중 올해 7월까지 164척(107.4억달러 추정)이 실행돼 해운조선 간 상생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시아역내시장에선 국적컨테이너선사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KSP)을 중심으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통합해 세계 20위권 연근해 컨테이너선사로 도약했다. 통합선사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13% 증가, 영업이익 14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100억원 손실을 냈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건 긍정적이다.

문 장관은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기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보완해 2025년까지 해운 매출액 51조원, 지배선대 1억t, 원양 컨테이너선복량 120만TEU를 달성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3가지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2년까지 매출 51조원, 원양항로 선복 113만TEU, 지배선대 1억40만t을 달성한다는 게 기존 목표였다. 매출액과 지배선대는 당초 계획보다 달성시기가 3년 정도 늦어진 반면 원양항로 선복은 예정대로 추진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중심의 지원 강화

해수부는 해양진흥공사 지원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선주회사가 선박을 소유하고, 선사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임대해 선사가 선박 소유에 따른 금융부담과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문제를 완화하고 운송 서비스를 개선해 수익 창출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하반기부터 해양진흥공사의 선박 매입 후 재대선(S&LB) 사업에 운용리스 사업을 추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선사 조선사 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리스전문 선주회사(토니지뱅크) 설립을 추진해 선사의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선박 투자가 가능한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앞으로 코로나19 같은 상황이 발생해 해운기업에 유동성을 긴급 지원해야 할 때 예외적으로 신용보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공사법 개정을 추진한다. 신조 발주 장려를 위해 선박 도입 초기에 높은 감가상각률을 적용함으로써 투자자에게 법인세 절감 혜택을 제공하는 선박고속상각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해진공은 독자 운임지수 개발, 선가 변동 데이터베이스 등 선박거래 정보제공, 종합 컨설팅사업 추진 등을 통해 국적선사의 역량 강화 및 위험요소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컨테이너선사 경영혁신 지원

해수부는 HMM이 2022년 실적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HMM은 실적 모니터링과 상시 평가를 위한 과학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현재 59만TEU 수준인 선복량을 2022년에 100만TEU까지 확대하고 미주 동안, 남미, 중동 등의 신규항로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또 해외 물류시설을 확충하고 육상운송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중국에 컨테이너 장치장을 확보하고 미국 철도운송 기업과 협력해 미주 내륙운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유럽 내 트럭-항공 연계운송 서비스도 개발한다.

해수부는 세계 해운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국적선사들이 세계적인 선사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4가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K-얼라이언스 구성 ▲공동운항법인 설립 ▲전문영업법인 설립 ▲자율적 인수·합병 들이다.

자율적으로 참여할 경우 공사에서 저리의 선박금융, 컨테이너박스 등 필수영업자산과 운전자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운산업 지원 인프라 구축

선원, 해외물류 같은 해운산업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선원에게 해외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해기사를 대상으로 유럽 등 해외선사 승선 실습을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부산에 설립한 APEC 선원네트워크(SEN)를 통해 아·태지역 선원들을 위한 국제 승선실습사업도 벌인다. 아울러 원격 의료서비스 확대, 재해선원 보상 현실화, 실습선원 권리 보장 등을 위한 지침을 마련해 기업들이 철저히 준수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해외 물류시장 진출을 위해 해양진흥공사와 항만공사 등을 중심으로 신남방 유망항만인 베트남 방글라데시와 유럽 거점항만인 네덜란드 스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 투자펀드와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한편,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유턴기업)을 항만배후단지 입주가능 업종에 포함하고 가점을 부여해 배후단지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문성혁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산업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해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남은 계획기간 동안 오늘 발표한 해운 정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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