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1 14:03

북미동안 운임 5년만에 4000弗 돌파…원양항로 호조

미서안 3000불 유럽항로 1000불 웃돌아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원양항로 운임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북미 동안행 운임이 5년 만에 4000달러선을 넘어섰고 유럽항로엔 1000달러 운임이 출현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4일자 상하이발 미 동안행 컨테이너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53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4207달러로 4000달러대를 돌파한 뒤 일주일 만에 다시 330달러나 치솟았다.
 
이 항로 운임이 4000달러를 넘어선 건 2015년 4월10일 4057달러 이후 처음이다. 5년 전엔 미 서부항만 노사 분규가 운임 급등의 원인이었다. 서부항만 노조의 태업에 선사들이 일제히 뱃머리를 동부항만으로 돌리면서 운임도 함께 치솟았다. 그해 2월 동안항로 운임은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를 돌파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응해 선사들이 대대적으로 공급 축소에 나선 게 운임 인상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건 5년 전과 달리 북미서안 운임까지 높은 수준으로 동반상승세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서안 항로 운임은 6월 이후 공급 축소에 성수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빠르게 상승했다. 상하이발 미 서안행 운임은 지난 7월31일 3167달러로, 운임 집계 이래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한 뒤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달 4일엔 3758달러까지 인상됐다.
 
유럽항로 운임도 호조를 띠고 있다. 4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과 지중해행 운임은 각각 1042달러 1320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1000달러를 뛰어넘었다. 선사들이 도입한 성수기할증료(PSS)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선사 관계자는 “미국의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와 성수기 효과로 선복난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의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연휴까지 현재의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항로 운임이 고공행진을 벌이자 중국 당국은 선사 압박에 나섰다. 중국 교통운수부 수운국은 지난달 10일 머스크와 코스코컨테이너라인 등 컨테이너 선사 6곳에 설문지를 보내 중국-미국, 중국-유럽항로 상황, 두 항로의 운임 급등 이유와 전망 등을 물었다. 설문 회신기한은 이튿날인 8월11일이었다. 해운업계는 중국정부의 이번 조사가 시장 동향 파악보다 최근의 잇따른 운임 인상을 경고하는 조치로 해석했다.
 
선사들은 국경절 이후엔 수요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다음달 유럽항로를 중심으로 선복 감축에 나선다. 머스크 MSC로 구성된 2M은 유럽항로에서 10월 초 1만8000TEU를 투입하는 서비스 등 2개 노선을 중단한다.

HMM(옛 현대상선)과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양밍 하파크로이트로 구성된 디얼라이언스도 10월부터 북유럽항로 서비스 노선을 5개에서 3개로 줄인다. 프랑스 CMA CGM과 중국 코스코, 홍콩 OOCL이 가입한 오션얼라이언스(OA)는 다음달 북미항로에서 공급을 줄인다. 10월 첫째 주 1개 노선을 시작으로 동서안항로에서 총 7개까지 휴항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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